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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06. 2020

핸드폰 쓰고 빨래하고 쓰레기 버리고

호주 생활편의 시설/서비스 2편

지난 1편에서 호주 은행, 호주 운전면허증, 호주 우편/택배를 소개했다.


이번에는 이것 외에도 사는 게 필수적으로 이용해야만 하는 또 다른 중요한 3가지를 소개하겠다.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게 이리도 많더라 ㅡㅜ)


1. 우리의 분신과 같은 스마트폰을 호주에서 사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2. 정기적으로 옷과 이불을 깨끗하게 빨아야 한다

3. 살면서 나오는 무궁무진한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






호주 휴대폰/핸드폰/전화 이용


우선 한국에서 쓰던 핸드폰(아이폰 XS)을 가지고 왔다. 지금은 한국 유심과 호주 현지 유심 2가지를 필요할 때마다 변경해서 쓴다. (그런데 카카오톡이나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핸드폰 번호와 무관하게 사용 가능해서 거의 호주 유심으로 사용 중이다)



- 로밍 서비스

내가 쓰고 있는 한국 통신사의 경우 여러 가지 다양한 로밍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일일형, 단기간형, 장기간형 등등 내 입맛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난 장기간형 1달짜리 7G 데이터 제공하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제공된 7G를 다 쓴 뒤에도 속도제한으로 계속 쓸 수 있어서 좋다. (이것 데이터 속도기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속도 제한이 걸려도 비슷비슷하다.)



- 현지 유심 개통 (유심 변경)

여러 곳에서 현지 유심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꼭 이동통신사 매장에 가서 가입을 할 필요가 없다. 슈퍼, 마트, 통신사 매장, 가판대 등 어디든 유심이 보이면 그냥 사서 내 핸드폰에 꽂으면 된다. 기존에 쓰던 한국 유심은 잘 보관해두고, 구입한 현지 유심을 넣어서 다시 켜면 된다. 정말 쉽다.



- 최초 액티베이션

가장 처음에는 유심을 갈아 끼고는 내 정보를 입력해서 최초 등록/활성화하는 단계가 있는데 모두 모바일/온라인으로 가능하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것도 잘 안돼서 결국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지만 ;;; 친절한 고객센터 직원이 우리말을 잘 들어주셨고 또박또박 잘 이야기해주셔서 잘 처리되었다. 돈 쓰는 입장이기 때문에 맘 편히 가지면 그들이 알아서 잘 이끌어 준다.



- 통신사 선택

그렇게 이용은 쉽지만 그래도 내 첫 호주 통신사를 어디로 선택해야 할지 고민인 많이 될 수 있다. 메이저 2대 통신사는 텔스트라(Telstra)와 옵투스(Optus)가 있다. 장단점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KT와 SKT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핸드폰 이용하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보다폰도 들어와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 ‘알뜰폰’으로 통하는 헬로모바일과 같은 MVNO(메이저 통신사 망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방식) 통신사도 많다. 각종 마트에서 사용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 우리는 상담받은 유학원에서 주신 유심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그 통신사가 보다폰 망 사용하는 레바라(Lebara)였다.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당연히 한국보다는 느리다) 이곳의 삶의 패턴이 핸드폰을 들고 사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눈과 마음과 정신이 편해졌다)



- 번호체계

호주 이동통신 번호체계는 이런 식이다. 04XX-XXX-XXX 아직도 좀 어색하지만 익숙해져가고 있다. 아직도 내 번호를 물으면 저장해둔 내 번호를 보여주거나 천천히 읽어 준다.



- 가격, 요금제 체계

가장 중요한 ‘그래서 얼마를 내면 얼마나 쓸 수 있나?’인데...우선은 한국보다는 전체적으로 요금제가 저렴하다. 20불에서 30불 정도면 한 달짜리 어지간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한 달 통신비가 1만 원대 후반에서 3만 원을 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 가격대 요금제는 현지 내 문자, 음성통화는 무제한이고 외국으로(고향으로) 전화도 무제한이다. 제공하는 데이터 양도 10G~30G 정도로 적당하다.


한국의 무제한 데이터처럼 주야장천 쓸 거면... 차라리 인터넷을 설치해서 와이파이를 쓰는 게 낫다. 그러나 굳이 그러지 않아도 이곳의 삶에서 이 정도의 요금제면 충분하다



- 충전 방식

한국처럼 매월 정기적으로 요금이 나가게끔 할 수도 있고 (오토 리차지) 그냥 내가 필요할 때 (한 달이 끝나갈 때쯤 겁나게 연락이 온다) 다시 다음 한 달을 충전하면 된다. 약정이니 뭐니 신경 쓸 필요 없이, 내 생활패턴에 맞게 이용하면 되니 편하고 저렴하다.



- 데이터 뱅크

그리고 ‘데이터뱅크’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마디로 내 원래 월 데이터 용량 외에 별도 공간에 내가 쓸 수 있는 데이터를 저장해 놓는 방식이다. 이번 달 데이터를 다 쓰면 데이터뱅크의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이번 달 데이터를 남기면 데이터뱅크에 쌓인다. 그리고 그 데이터뱅크의 유효기간은 꽤 긴 것 같다. 처음 가입하거나 특정 프로모션으로 가입하면 데이터 뱅크에 차고 넘칠 정도로 제공된다.



- 프로모션

워낙 통신사도 여럿이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종종 상시로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한 번에 3~6개월 단위로 묶어서 스페셜 오퍼들이 나온다. 잘 봐 두다가 기간이 맞으면 가입해두고 쓰면 좋다.






코인 빨래방, 세탁소


아예 처음부터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곳에서 시작하면 특별히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아마 대부분 없는 곳이거나 공용인 곳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가끔은 이불과 같은 대형 세탁물도 빨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집에서 세탁기, 건조기를 들여서 쓰기 전까지는 정기적으로 코인 빨래방에 갔었다.



- 위치

구글 지도에 ‘laundry’라고 치면 많이 나온다. 많이들 사용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곳에 많다. 내가 있는 곳은 대부분 바닷가와 공원 근처에 있어서 빨래를 돌려두고 놀기 좋았다.



- 시설

여러 군데를 가보았는데 모두 준수하다. 가격과 사이즈별로 세탁기가 충분히 많고 건조기는 거의 모두 대향 사이즈로 갖추어져 있다. 동전 교환기, 세제 판매기 등 모두 있다.



- 가격

가격은 좀 천차만별일 수 있는데 가게마다 다르다는 것이 아니고 어떤 빨래를 어떤 스타일로 돌리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면 한번 가면 20불을 넘지 않았었다. 세탁 10~12불, 건조 7~9불 정도였다. (세제와 표백제, 섬유유연제는 마트에서 구매해서 들고 갔다) 세탁기 2대 정도 나누어서 돌리고, 건조는 한 번에 모아서 돌렸다. 세탁기는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달랐고, 건조는 시간에 따라 다르다 (1불에 6~7분 정도 한다)



- 시간

전체적으로 2시간은 잡아야 한다. 세탁 시간은 30~40분이고 건조는 40~50분인데 중간에 교체도 해야 해서 넉넉하게 2시간을 잡으면 된다. 다행히 사람이 붐벼서 기다리거나 한 적은 거의 없다. 와서 세탁을 돌려놓고, 공원이나 바닷가에 놀다가 와서 다시 건조를 돌린다. 건조가 도는 사이 밥을 먹거나 좀 더 놀다가 오면 끝.



- 만족도

세탁 상태나 건조 상태는 전문 기계라서 그런지 나쁘지 않다. 집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접 구매해서 놓는 것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면 (자주 빨래를 하지 않거나 유동성이 있어서) 종종 빨래방을 이용하면서 휴식을 갖는 것이 경제적일 것 같다. 우리는 세 가족이 빨래를 많이 해야 해서 지금은 집에서 열심히 돌리고 있다. 그래도 그때 아빠와 함께 다니면서 놀았던 기억이 좋았는지 아들은 가끔 다녔던 빨래방에 가자고 한다. 


- 세탁소

한국과 같은 세탁소는 아직 이용해 보지 못했다. 지나다니면서 '세탁 서비스’라고 본 것 같긴 한데 이곳의 살인적인 인건비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할 듯하여 이용하지 않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집에서나 빨래방에서 직접 하지 않을까 싶다. 이곳의 ‘인건비’는 내가 일할 때는 좋고, 내가 이용할 때는 슬픈 양날의 칼이다.






쓰레기 분리수거


정말이지 사람은 쓰레기를 만드는 동물이다. 일단 살면 쓰레기가 계속 나온다. 

호주에서도 살면서 이 끊임없는 쓰레기 치우기 위해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야 한다.



- 쓰레기 분류

우선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로 나뉜다. 재활용 쓰레기에는 '플라스틱, 종이, 유리병, 캔’이 포함되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 쓰레기라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 분리했던 비닐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도 여기서는 모두 일반 쓰레기로 취급한다.



- 쓰레기 통

대부분 집 앞이나 공용 쓰레기 처리 공간에 빨간 뚜껑/노란 뚜껑 플라스틱 쓰레기 통이 있다. 빨간 뚜껑 쓰레기통은 일반 쓰레기통이고 노란 뚜껑 쓰레기통은 재활용 쓰레기통이다.



- 비우는 일정

이 쓰레기 통을 아마도 주정부 담당자들이 치워주는데 사는 곳마다 다른 것 같다. 지금 우리는 일반 쓰레기는 매주 1회, 재활용 쓰레기는 격주로 치워준다. 쓰레기통이 생각보다 많이 커서 넘치거나 하지 않는다.



- 비우는 방식

지난번에 지내던 곳은 사람이 직접 치워주기도 하는데 지금 이곳은 아주 커다란 차가 지나가면서 기계 집게가 통을 번쩍 들어서 쓰레기를 담고는 내려놓고 간다. 처음 그 광경을 보았을 때 너무 놀랐다. 왜냐하면 이사 초기에 생긴 박스가 많아서 쓰레기통이 넘치는 바람에 쓰레기통 옆에 가지런히 두었었는데 그냥 쌩 무시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사람이면 가져가 주지 않을까 했다...)



- 쓰레기봉투

우리나라처럼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진 않는다. 하지만 외부에 쓰레기를 두어야 하고 이곳의 각종 벌레와 새들이 달려들 것을 방지하기 위해 쓰레기 정리 봉투를 사용한다. 마트나 슈퍼에 가면 각종 사이즈로 봉투를 판매한다. 너무 저렴하면 봉투가 너무 얇아서 아무것도 담지 못할 정도로 약하니 적당한 것을 사자.






사는데 이렇게도 필요한 것들이 참 많구나 싶다. 하하.

아직도 남은 생활편의 시설/서비스 이야기가 많다~



‘호주 은행 업무, 호주 운전면허증, 호주 우편/택배 서비스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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