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활편의 시설/서비스 1편
호주에 도착해서 지내면서 가장 필수적으로 먼저 필요했던 생활 서비스들이 있었다.
1. 돈을 보관하고 사용하기 위한 은행 업무 처리
2. 운전 목적 외에도 호주 ID 카드 획득과 차량 구매를 위한 호주 운전면허증 확보
3. 한국에서 오는 물건을 받고, 호주 내에서 필요한 물건을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받기 위한 우편/택배 서비스 이용
한국에서의 경험과 다른 부분이 많았고, 언어적인 제한도 여전히 존재하기에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접하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여 남겨둔다.
한국에서 현금을 직접 가져올 수 있는 금액은 10,000불이 넘으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행이 아닌 장기간 지내려면 그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현지 은행 계좌와 카드 신청이 필수다. 한국으로부터 해외 송금을 통해 수수료를 일시에 내고 호주 달러로 전환하여 현지에서 사용하는 것이 제일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 은행 선택
어느 은행으로 할지 선택해야 한다, 호주에는 4대 은행 커먼웰스(Commonwealth) / ANZ / NAB / Westpac 이 있는데 각각 규모와 계좌 유지비*, 이율, 수수료 등이 다르니 조건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
(*계좌 유지비 : 말 그대로 계좌를 유지하며 사용할 때 드는 비용, 수수료이다. 일정 금액 이상을 넣어두거나 학생 신분이거나 조건을 맞추면 무료다.) 하지만 처음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가장 규모가 크고 많은 커먼웰스(Commonwealth) 은행으로 결정했다.
- 계좌 만들기
온라인과 App으로 계좌를 만들 수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몇 번 시도하다가 끝까지 프로세스가 완료가 안돼서 실패) 가까운 커먼웰스 은행 지점으로 방문해서 계좌도 개설하고 이것저것 한 번에 처리했다.
- 지점 방문 서비스
지점에 방문하여 입구 쪽에서 한 직원이 서계시면서 들어오는 손님들의 방문 목적을 파악한다. 본인이 바로 처리가 가능하면 바로 해주시고, 아니라면 다른 직원과 창구로 연결해주신다. 우리는 이것저것 할게 많아서 별도 사무실에 계신 직원분께 찾아갔다. (별도의 공간에서 1:1로 매우 친절한 분위기에서 업무 진행)
- 넷뱅크 세이버 어카운트, 스마트 액세스 어카운트
기본적으로 2개의 계좌를 만드는데 넷뱅크 세이버는 외부에 노출이 안 되는 본/모 계좌 정도로 이해하면 되고, 스마트 액세스는 현금 출금, 체크카드 연결되는 실제 사용 계좌라고 보면 된다. (내 돈 전부 넷뱅크 세이버에 넣어주고, 적당한 금액을 그때그때 스마트 액세스로 이체해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공동 사용 계좌
우리 같은 경우에는 학생인 와이프 명의로 계좌를 만들고 내가 같이 사용하는 형태로 설정했다. 스마트 액세스 계좌에 접속 및 관리/이체가 가능하고 추가로 체크카드를 발급받아서 사용이 가능하다.
- 카드 만들기
우리나라의 직불/체크카드가 DEBIT 카드라고 부른다. 이를 발급하면 우편으로 1주일 정도 후에 배송된다.
- App 설치/이용
요즘 시대답게 애플리케이션이 매우 잘 되어 있다. 조회/이체 등등 어지간한 게 다 된다.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전화로 시도하다가 안돼서 지점에 찾아가긴 했었다)
- 해외 송금
아직 호주에서 한국으로 송금할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겠지?ㅎ) 한국에서 호주 은행으로 생활비를 보내서 받았다. 한국은행 어느 곳이든지 해외송금 서비스를 지원하고, ‘거래 외국환은행 지정’을 해야 한다. 우리는 카카오 뱅크로 내가 와이프에게 ‘해외체제비 송금’ 목적으로 지정해서 보냈다.
- ATM 이용
지금 은행인 커먼웰스 은행을 선택한 이유가 ATM과 지점이 많아서이다. ATM 이용은 유사하다, 언어 선택 서비스도 대부분 지원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할 일이라곤 출금(withdraw) 뿐일 테니. 하하.
- 수표 발행
딱 한번 중고차량을 구매할 때 이용했다. 별생각 없이 현금으로 인출하려고 은행에 들렀다가 그렇게 큰돈은 수표로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직원분을 만나서 진행했다. 여권이나 별도 아이디를 보여줘야 했었다. 정확한 금액과, 목적, 지급하는 곳의 사람이나 회사명 정보가 필요했다.
호주에서는 운전이 필수이고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그 목적 외에도 우리에겐 호주 ID가 필요했고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서도 호주 운전면허증이 필요했다. (언제까지 여권만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집을 렌트할 때도 각종 시설에 내 신분을 입증할 때도 필요했다)
- 국제 운전면허증
우선 당장 도착해서 운전을 하기 위해 ‘국제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왔다. 한국에서 경찰서를 방문해서 1년짜리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왔고 최초 렌트 차량을 빌릴 때 사용했다.
- 호주 운전면허증
이제는 나도 가지고 있다. 정확히는 퀸즐랜드 주정부에서 발행한 운전면허증이다. 사진과 사는 주소 정보가 담겨 있다.
- 호주 운전면허증 신규 발급
여기서 운전면허증을 따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시험도 단계가 많고, 무엇보다 영어로 진행되는 점 아니겠는가.
- 호주 운전면허증 교환
다행히 우리는 기존의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했다. (모든 나라 운전면허증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전을 잘해서 그런 거라는데...)
- 호주 운전면허증 교환 준비물
여권, 한국 운전면허증 영어 공증 문서, 현지 주소를 보여줄 수 있는 문서(우편물 등) 이 3가지였다.
- 호주 운전면허증 교환 절차
준비물을 가지고 TMR을 방문하면 친절하게 진행해준다.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호주 운전면허증 교환하기! (매거진 다른 글 참고)
우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우편/택배 시스템이 지구 최강이다.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왜냐하면 이곳 호주에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 한국에서 호주로 보내기
한국의 짐을 항공/선박을 통해 호주로 보냈다. 주소는 지인의 주소로 보냈고 보내다 보니 거의 20박스를 보냈다. (박스는 규격과 무게가 정해져 있다) 이럴 거면 그냥 컨테이너를 이용해서 보낼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매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역시 최고임을 알았다.
- 호주 내에서 물건 보내고 받기
호주 온라인/인터넷 쇼핑에 대한 불편함을 많이 들었기에 가급적 이용을 안 했는데 불가피한 경우가 생겼다.
먼저 필수적인 은행카드와 운전면허증은 우편으로 보내준다. 이게 1~2주 걸리는 게 기본이란다. 차라리 정해진 날짜를 주면 직접 찾아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잊을만하면 도착한다.
다른 경우는 오프라인에서 구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인터넷으로 구매한 물건이다. 이것도 뭐 언제 올지 모른다. 그래도 집으로 제대로 배달되면 양반이다.
대부분 ‘콜렉팅 노트’를 남겨놓는데... 이게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집에 부재중이어서 가까운 택배 보관센터(우체국 지점, 사설 창고 등)에 맡겨두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초반에는 밖에 일 보러 많이 나가 있었으니까) 나중에 한 번은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저녁에 나가는데 또 ‘콜렉팅 노트’가 있는 게 아닌가.
호주에 오래 있던 지인들에게 들으니 여기는 원래 그렇단다. 10번 중에 2번 정도 물건 받으면 다행이라고 한다. 대충 인기척으로 집에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고 ‘콜렉팅 노트’만 꽂아 놓고 간다고 한다. 벨도 안 누르고, 노크도 안 하고, 불러보지도 않고. ㅠㅠ 비싼 거 아니니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라고요. ㅠㅠ (라고 적어도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러 번 인터넷으로 산 물건을 찾으러 차를 몰고 우체국에 갔었다. 이럴 거면 우체국에서 직접 물건을 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 호주에서 한국으로 물건 보내기
호주 우체국을 통해서 선물과 서류를 보내봤다. 가격은 빨리 가는 것과 느리게 가는 것의 차이가 있었고, 부피가 있는 것들은 무게에 따라 달랐다. 한국 택배도 있다고 했는데 요즘엔 코로나로 왕래가 많지 않아서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쩌다 보낼게 생겨도 그냥 우리가 돌아갈 때 직접 가지고 가는 게 더 안전하고 빠를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다더니 있는 돈 쓰고, 운전하고 다니고, 물건 보내고 받는데 아직까지 별 큰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