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학교 은행, 환율, 환전, 해외송금, 예금상품, 파킹 통장
수입이 거의 없는 호주 살기 중이라서 아무래도 돈 관리에 신경이 쓰인다. (우리 집 재정부 장관은 나다.)
오늘은 이곳에서 돈 관련해서 겪은 경험과 정보를 남겨두고자 한다.
(그전에 호주 은행 관련 정보가 궁금하다면? -> 클릭)
아들이 학교를 가면서 계좌를 만들었다. 일반 계좌는 아니고 젊은이(Youth) 계좌인데 부모가 계좌가 있으면 은행 지점에 방문해서 만들 수 있다.
학교에서 매주 화요일에 ‘스쿨 뱅킹 데이’라고 해서 동전이든, 지폐든 그게 얼마가 되었든지 간에 조금씩 저축을 할 수 있다. 그러면 ‘Comm Bank Youth App’에서 이렇게 확인을 할 수 있다.
벌써 54.30불이나 쌓였다! 주로 남는 동전을 매주 보낸다.
아들에게 금액은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왜냐하면 목적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저축을 할 때마다 이 토큰이 쌓이게 된다. 토큰을 10개 모으면 작은 기념품이나 장난감을 받을 수 있다!
매주 쌓여가는 토큰으로 기분 좋아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참 심플하지만 잘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들은 요즘 저축하는 습관을 호주 달러로 배우고 있다.
작년 초에 계속 호주 환율이 800원 미만이었다. 언제까지 가나 싶었는데 거의 790원까지 내려갔었다. 그래서 재정부 장관으로서 결단을 내리고 그 시점에 우리 미래 생활비를 호주로 보냈다!
해외 송금은 요즘 워낙 간편하고 편리해서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회성 비용이 아닌 우리는 아래와 같이 ‘거래외국환은행 지정’을 해두고 있다. 우리 집 두 유학생이 각각 자격이 되므로 (=학비를 열심히 내고 있음) 각각 등록 시점에 ‘해외체재비 송금’ 항목으로 지정해 두었다.
내가 사용하는 인터넷은행에서는 아래와 같이 2가지 해외송금 방식을 제공한다. 아직까지는 급할 일 없기에 일반 해외계좌송금을 하고 있다. 수수료가 최대 1만 원이어서 이번에 가장 큰 목돈을 보내보았을 때도 수수료가 1만 원이었다. 환율이 좋은 상태였고, 주요 통화로서 AUD를 우대해주어서 50% 우대도 받았다.
해외 송금이 완료되어 현지 계좌로 다음날 입금이 되었다. (이게 작년 2020년 2월 경)
그리고 오늘 날짜 호주 환율을 확인해보니...
우와~ 해냈다! 어차피 쓸 생활비였지만 그래도 한 푼이라도 가치를 높게 측정받는 시점에 받았기에 돈을 번 기분이다. 별 것 아닌데 괜히 배부른 기분이다. 뭐라도 비싸고 맛있는 것을 사 먹어야겠다.
계획보다 먼저 생활비를 보냈기에 현지 계좌에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돈이 있는 셈이었다. 그냥 일반 계좌에 넣어두기에는 뭔가 아까웠다. 그래서 거래하고 있는 은행의 예금 상품을 찾아봤다.
여기서는 'Term Deposits’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전 세계 저금리 시대여서, 이 곳 호주도 이자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12개월보다 6개월이 더 높은 이상한 상황)
스페셜 오퍼로 8개월에 1.5%를 준다고 하여 해당 상품에 가입했다. 모바일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었다! 예금까지 가입하고 나니 뭔가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환율 좋을 때, 해외 송금으로 환전한 뒤, 잠시지만 예금 상품까지! (나 잘했네 잘했어!)
예금 기간이 끝나고 약간의 이자를 얹은 돈이 들어왔다. 이 돈을 당장 쓸 일이 없는데 그냥 두기 아까워서 두리번거렸다. 이 곳에도 흔히 말하는 '파킹 통장'이 존재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꽤 이율이 높아서 잠시 맡겨두기 좋은 통장을 가진 인터넷 은행을 찾았다. 'ING'라는 보험회사로 알고 있는 곳에서 현재 1.35%의 이율을 100,000불까지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제공하고 있다. (이율은 계속 변한다.)
매월 1,000불 디파짓을 보유하고 5번 이상의 카드 사용을 하면 주는 아주 쉬운 조건이었다. 지금은 이 파킹 통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가계 재정은 내가 관리했지만 그땐 맞벌이 시절이었으니 부담은 크지 않았다. ('이 정도 버니까 이 만큼은 써야지!'라는 자세로 일관했다. 휴...) 하지만 지금은 들어오는 돈은 거의 없고 나가는 돈 관리만 하다 보니 좀 다르게 신경이 쓰인다.
다행히 예산 계획에 맞게끔 돌아가는 이곳 사정 덕분에 무리 없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살고 있다. (생각보다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음번에는 여기 오기 전에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 불편했던 '호주에서 지내는 생활비/주거비'를 한번 정리해서 남겨둘 예정이다.
아무튼 알뜰살뜰 잘 지내고 있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