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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20. 2020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땐 검색 후 득템

호주 중고 쇼핑/거래/가게/나라

우리는 한국에서도 ‘중고 쇼핑/거래’를 많이 이용했었다.


아이를 낳고 이런저런 물품들이 특정 기간에만 필요하고 계속 바뀌어 나감에 따라 이 모든 것을 ‘새 제품으로 마련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비슷한 생각과 상황의 사람들이 물건들을 주고받으며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로 이용하던 곳이 모두가 아는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였고, ‘지역 맘 카페'도 자주 활용했다.


중고 거래에 대해서는 모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여러 장점이 있기에 필요할 때면 잘 이용해 왔었다. 


이곳 호주에서 삶을 다시 채워 나가야 하는 시기를 겪는 요즘 호주의 ‘중고 쇼핑/거래’ 인프라와 문화에 감탄하며 감사해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여유롭게 채워주고 있는 호주의 ‘중고 쇼핑/거래’에 대해서 남겨두고자 한다.






중고 쇼핑의 장점


- 말 그대로 ‘득템’을 할 수 있다 : 가성비가 끝내주거나, 시중에서 살 수 없는 제품을 가끔 발견할 수 있다

- 가격이 전반적으로 저렴하다 : 아무래도 재활용 물건이기 때문에

- 쇼핑의 재미가 있다 : 약간 게임하는 기분으로 쇼핑을 할 수 있다, 언제 어떤 물건이 어떤 가격으로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 지역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 이곳의 중고 거래 샵은 대부분 기부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가 굴러가게 된다 (새 매출, 새 고용 등)

-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 새 제품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작지만 환경에 도움이 되는 실천을 할 수 있다



중고 쇼핑의 단점


- 노력과 신경이 많이 필요하다 : 발품을 많이 팔아야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다

- 찝찝하다 : 누가 쓰던 물건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 있다

- 품질에 대한 신뢰가 어렵다 : 출처도 알 수 없기에 언제 어떻게 고장 날 지 두렵다

- 사기당할 걱정 : 개인 간 거래 시 좋지 않은 일을 당할까 봐 걱정된다

- 제품 재고의 불확실성 : 쇼핑의 재미가 누군가에게는 어려움이 될 수도 있겠다, 어떤 물건이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중고 쇼핑/거래의 장점에 크게 손을 들어주었고 지금도 매우 만족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장단점이 확실한 만큼 본인이 중고 거래가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면 새 제품을 사러 가면 된다. 

* 각종 호주의 상점, 가게, 샵, 대형마트가 궁금하다면? (매거진 다른 글 읽기)






오프라인 중고가게 - 옵샵


1. 개요


호주 중고 쇼핑/거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프라인 중고 가게이다. 흔히들 이곳에서는 ‘옵샵’, ‘OP Shop’이라고 부르는데 ‘Opportunity Shop’이라는 뜻이다. (자선 상점, 알뜰 상점 정도가 되겠다)


나는 모두(파는/사는/지역/환경)에게 좋은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구글 지도에서 ‘OP Shop’나 ‘Opportunity Shop’라고만 검색해도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샵들이 나온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들러보면 대충 감이 온다.


자선/사회단체가 이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고, 물건을 기부받거나 매입해서 잘 정돈하여 전시해 놓았다.



2. 품목


생활에 사용되는 모든 것을 다 판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생활하면서 쓰던 품목을 그곳에 내어 놓기 때문이다.


대형 가전/가구부터 의류, 그릇, 운동기구, 신발, 장난감까지 없는 게 없다. 정말 없는 게 없다.


내가 사용하려고 했다면 그전에 누군가 그 물건을 사용했다는 뜻이기에 옵샵에 가면 그 물건이 있다.



3. 추천 가게


여러 크고 작은 단체와 기관에서 옵샵을 운영하기 때문에 그 규모와 특징이 제각각이다.


그래도 수많은 옵샵을 경험한 우리의 의견을 바탕으로 대략적으로 추천을 해보자면..


라이프라인(Lifeline)에서 운영하는 옵샵 중에서 ‘슈퍼스토어(Superstore)’라고 이름이 붙은 매장들이 있는데 이 매장이 규모도 크고 물건이 다양하고 많았었다. (우리 집의 큼지막한 가구들은 모두 이곳에서 득템 했다)


구세군(Salvationarmy)에서 운영하는 옵샵에서도 여러 좋은 생활 잡화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그릇 종류 및 주방 용품들을 다양하고 괜찮은 품질의 것들을 많이 모셔왔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운영 주체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느 물건이 들어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가끔 종종 가서 둘러보는 수밖에 없다.



4. 서비스 (배달, 포장, 할인, 보증 등)


이곳도 결국 물건은 파는 가게이기 때문에 일반 가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할인 행사도 자주 크게 하고 (아무래도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에 회전율을 위한 마감 행사가 많다) 포장도 잘해준다. (깨지기 쉬운 그릇도 아주 정성스럽게)


전자 제품은 보증 기간에 따라 교환/환불을 해주고 커다란 가구를 위한 배달 서비스도 물론 가능하다. (거리에 따라 비용이 청구되는데 저렴하다)



5. 우리 득템 목록


우리의 대표적인 득템 목록을 적어보면...


3인&2인 소파 - 400불

퀸&킹 싱글 침대 프레임 - 약 200불

커피 테이블, 장식장 2개 - 약 100불

수건, 매트, 스탠드 전등, 그림 3점, 그릇 일체, 시디플레이어 등


거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채워 놓았다. 그리고 아주 만족스럽다.


중고 장식장, 그림, 소파, 테이블, 쿠션, 침대, 스탠드




중고가전 가게


1. 개요


가전을 마련하기 위해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개인이나 업체가 운영하는데 중고 가전을 전문적으로 매입해서 파는 곳이다. 새 제품을 마련하려면 어지간한 브랜드 이상을 골라서 품질을 믿을 수 있을 텐데 이 곳에서는 어지간한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사용 상태와 얼마나 구식인지가 중요 포인트겠다.



2. 품목


집에서 쓰는 대부분의 가전을 취급한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티브이, 소형 각종 가전 등.


쓰임새에 따라 중고가 찝찝한 품목은 안심하고 새 제품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3. 추천 가게/샵/스토어


우리는 아래 소개할 호주판 중고나라 ‘검트리’에서 우연히 중고 가전 판매상을 접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샵이었는데, 남편이 메카닉(기계 전문가)여서 중고 가전을 매입해서 손봐서 판매했다. 물건들이 있는 곳에 가서 몇몇 곳과 비교해보고는 바로 구매했다.


우여곡절이 살짝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만족하고 잘 쓰고 있다. 구글 맵이나 검트리에서 중고 가전 샵을 검색하면 많이 나오니, 배달을 고려하여 근처 샵들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4. 서비스 (배달, 설치, 할인, 보장 등)


당연히 배달 서비스는 필수이고 (가격도 적정했다) 설치도 해주었다. 

여러 가지를 함께 구매하니 할인도 되었다. (판매하는 사람 마음이니)

에이에스 기간도 3개월이나 되었고 냉장고 소음이 심했는데 지금은 손봐서 나아졌다.


이것저것 구매 후 요청이나 질문에도 즉각적인 대응을 받을 수 있었다.

전반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는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5. 우리 득템 목록


우리는 세탁기(LG), 냉장고(삼성), 건조기(현지 브랜드)

이렇게 3종 세트를 1,000불에 샀다


생각보다 지저분한 상태로 와서 추가로 청소를 좀 했지만 지금은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오른쪽 끝에 보이는 중고 양문형 삼성 냉장고 (그 안쪽에는 중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다)




온라인 중고나라 - 검트리/Gumtree


1. 개요


오프라인 상점을 다니는 게 너무 번거롭고 불편하다면 다른 대안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온라인 중고나라가 호주에도 아주 잘 되어 있다.


‘검트리(Gumtree)’라는 플랫폼이 웹사이트, 어플로 서비스되고 있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호주판 ‘네이버 중고나라’라고 보면 된다.


판매자의 이력이나 평가가 남아있고 비슷한 물건 비교/추천이 가능하다. 잘 살펴보고 있으면 득템의 기회가 자주 온다.



2. 품목


안 파는 게 없다. 그냥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사람이 쓰는 모든 게 다 있다. 

(자동차, 집 등 우리가 구매하고 사용하는 모든 것)



3. 추천 


판매자의 이력을 잘 살피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사람 대비 터무니없이 싼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페이크 이거나 겁나게 멀거나 등등.


가끔 ‘나 이사 가야 해서 정리해~’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게 노다지다. 그냥 가서 필요한 것을 아주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다. 이 사람들은 짐을 치우는 게 목적이어서 가져가 주면 좋아한다.


가끔 그냥 공짜 드림도 올라온다.



4. 서비스 (배달, 포장, 할인, 보장 등)


개인 간 거래여서 불안함이 항상 있다. 물론 친절한 개인들은 전화번호도 주면서 무슨 일 있거나 질문 있으면 연락하라고도 한다. 물건에 아주 애매한 하자가 있는 상태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살펴보자.


그리고 대부분 직접 가지러 가야 한다. 이곳의 주거 형태가 그렇기 때문이어서 그렇겠지만 깊은 산속 대저택에 갈 때마다 이것이 내 마지막이 되지 않을지 걱정을 하면서 물건을 가지러 갔었다.



5. 우리 득템 목록


아들 놀이 테이블 - 20불

아들 책장 2개 - 30불

서재 책장 세트 - 10불

카펫 4개 - 200불

키보드 건반 - 150불

티브이&DVD 콤보 - 150불

야외 테이블&의자 3개 - 75불


확실히 품질은 불확실한 부분이 있었지만 가격은 화끈하게 저렴했다.


기억나는 제품이 몇 개 있는데,


거의 새 제품이었던 ‘티브이&DVD 콤보’는 주인이 집을 비운 상태에서 직접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서 돈을 놓고 나왔다. (얼마나 아름다운 신용 사회인가)

* 대낮에 아시아인 남자가 TV를 들고 살금살금 빠져나왔던 사연이 궁금하다면 클릭


너무 저렴했던 ‘야외 테이블&의자 3개’는 가져와보니 중간에 끊어진 곳이 많아서 결국 재료를 사서 몇 시간에 걸쳐 수리했다. (나를 보내며 문을 닫던 판매자 할머니의 미소의 의미를 나중에 알았다)

아들 방 책장들, 테이블, 카펫 / 야외 가구, 카펫 / 예쁜 색깔의 책장


이런 여러 가지 중고 쇼핑 방법을 통해 채워 놓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타운 하우스를 지난 글에서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 중고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우리 집이 궁금하다면? (매거진 다른 글 읽기)



이렇게 호주 중고 쇼핑 세계에 무사히 입문하였고 즐겁게 이를 통해 우리 삶을 채워나가고 있다.

오늘도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우선 검트리를 검색하고 자주 가는 옵샵에 들러본다.

그리고 득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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