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세금신고번호, 텍스 파일 넘버(TFN-Tax File Number)
어느 날 파랑이 우리 생활비를 넣어둔 커먼웰스 은행 주계좌에서 무언가 발견했다. 다급하고 긴급하게 나를 불러서 보여주었는데...
Credit Interest는 계좌에 대한 이자 인건 알겠는데... Tfn Withholding Tax는 뭔데 마이너스로 막 빠져나가지?? @.@
대충 봐도 이자의 절반 정도가 그냥 날아가는데? 호주 시민이나 영주권자가 아니라서 그런 건가? 우린 유학비도 한 푼의 할인 없이 겁나게 많이 내고 있는데?
나와 같은 마음이 들었던 파랑이 이것을 발견한 날 밤. 미친듯한 검색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아냈다. 그때의 황당함이 아직도 남아있다.
혹시라도 우리 같은 일이 더 이상 없도록 그 사건에 대해 남겨두려고 한다.
한마디로 TFN(Taz File Number)가 은행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어마 무시한 세금을 그대로 떼어간 것이다. (거의 45% 정도라는데... 금방 부자 되겠어요 호주 정부 -_-^)
그렇다면 TFN은 무언인가? 일종의 ‘납세자 번호’라고 보면 되겠다.
우리는 따로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어떤 일을 통해 급여를 받게 되면 호주 정부에서 일정 부분을 세금으로 가져가는데 이때 필요한 고유 식별번호이다. 워킹홀리데이로 오신 분들은 오자마자 필수적으로 발급받는 것인데 우린 일할 생각이 없었으니 몰랐던 것이다.
따로 돈 드는 것도 아니니 어느 정도 지낼 계획이라면 무조건 신청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 같이 멍하게 있다가 오랜 뒤에 발견하면 많이 속상하다.)
자, 그럼 어떻게 신청해야 할까? 호주 정부의 세금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할 수 있다.
요기 들어가서 ‘Apply online for a TFN’을 클릭해서 쭈욱 진행하면 된다. (현재 거주하는 집 주소가 꼭 필요하다! 결과물이 우편으로 날아온다)
제출 완료 화면에 가면 ‘Application Reference Number’가 적혀있다. (13자리) ’TFN 신청번호’ 또는 '임시 TFN’라고 보면 되는데 실제 TFN은 아니지만 나중에 우편물 수령을 못하거나 할 때 이 번호로 조회를 해야 하니 기록해두자!
신청 후 1~2주 정도면 집으로 우편물이 배달된다. 총 9자리의 TFN넘버가 적힌 레터가 들어있다. 다시 발급되지 않으니 소중하게 여기저기에 기록해서 보관하자!
이렇게 발급된 TFN을 은행에 등록해서 더 이상의 재앙을 막아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커먼웰스 은행(Commonwelth Bank) App에서 바로 가능하다. 메뉴의 ‘My details’에 들어가면 ’Tax File Number’를 등록하는 버튼이 바로 보인다. 여기서 간단하게 등록하자!
여기까지 마친 우리는 아주 슬픈 후기가 2가지를 겪었다...
1. 크게 달라진 게 없음
등록 후 한 달 뒤에 계좌 이자가 거의 안 빠져나갈 것을 기대했다. 정상적으로 등록이 되어서 더 이상 ‘Tfn Withholding Tax’으로 적힌 마이너스 금액은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지급된 이자에는 정상적인 세금을 뗀 후의 금액이 입금되었는데... 이 금액이 45%를 떼어갔을 때랑 크게 차이가 없었다 ㅋㅋㅋ
(금방 부자 되겠어요 호주 정부 -_-^)
2. 좋은 시절 이미 다 지남
우리 주계좌의 Net Bank Saver Account(넷뱅크 세이버 어카운트)의 이자 1.XX %를 주는 프로모션 기간이 초기 5개월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그 기간이 다 끝나버려서 어차피 더 이상은 제대로 된 이자를 받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좋은 시절 다 끝나고 TFN을 등록한 것이다 ㅡㅜ)
우리에게 (늘 있는) 해프닝은 이렇게 끝났지만 누군가에게 이 정보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하하. 아 유독 오늘 기분이 더 상쾌하다. 스스로의 모자람을 들어내는 기분이 이리도 경쾌한 것일 줄이야!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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