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살충제, 벌레 약, 해충제
한국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이곳 호주 2층 타운하우스에 살게 되면서 달라진 점이 많다.
- 우선 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모든 실내 공간, 마당, 차고 등)
- 1층과 2층 공간이 분리되어 지낼 수 있다. (1층은 주방&거실 / 2층은 침실, 놀이방, 서재)
- 위아래층이 없다 보니 소음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기타, 피아노 연습/음악, 영화 감상)
하지만...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 법이기에 이곳에서도 불편한 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고는 바로 ‘벌레’들이다. 한국에서 전원주택이나 주택의 삶을 지냈다면 어느 정도 경험을 했을 테지만... 21층 아파트에 너무도 온실 속 화초처럼 지내왔었기에 이곳에서 이놈들하고의 반갑지 않은 조우가 많이 낯설다. 그 종류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과 그 이상이며 그 크기와 출몰 빈도도 스펙트럼이 아주 넓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바로 이 ‘벌레’들과의 사투를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무기들이다!
가볍게 시작해보자. 쉽게 볼 수 있는 뿌리는 살충제이다. 마트에 가면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우리는 현재 이것들은 날아다니는 벌레 용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건 가든(정원)용 물품 마트에서 사 온 것이다. 파랑 말로는 이것으로 하면 개미가 잘 죽는다고 한다. 여기 개미는 아주 작은 것부터 아주 큰 녀석까지 정말 다양하다. 음식이 흘려져 있으면 기가 막히게 개미들이 몰려온다.
개미들이 오갈 수 있는 경로에 붙여놓은 개미 덫 약(?). 아침마다 이 주변에 개미들이 죽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약에 취해서 죽은 건지, 약을 먹고 죽은 건지, 그냥 자다 죽은 건지 항상 궁금하다.
한국에서 보던 모기향과 아주 익숙하다. 가급적 안 쓰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것을 밖에 피워두고 모기들 사이에 있을 용기가 없다. 모기가 많은 시기에는 그냥 실내에 있는 게 낫기 때문이다
사실 수많은 종류의 벌레들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놀라움을 주는 녀석은 일명 ‘바 선생’이다. (그 이름을 부르는 것도 힘들어서 별칭을 정했다 ㅠㅠ) 요즘엔 그 수가 정말 줄었다. 아니 최근 몇 주는 바 선생을 못 맛났었다. (그래도 잊을만하면 선생님께서 가르침을 주시려고 찾아오심 ㅠㅠ)
가장 고민을 많이 했고, 다양한 아이템을 사용해 보았다. 아래 3가지가 현재 우리 집을 지키고 있다.
1. 전문가용 결계 약 (6개월 유지)
아웃도어와 인도어 사이에 뿌려주면 6개월간 결계 작용을 해서 밖에서 바 선생이 집안으로 못 들어오게 해 준다. 해충 방역 회사에 서비스를 받을 때 이 약으로 뿌려준다고 되어 있다. 이 약으로 2시간 넘게 온 집 경계를 뿌려두었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현저하게 줄었다.
그런데 비가 오면 다 쓸려간다고 해서 정기적으로 다시 뿌려야 한다. 가격도 정가 30불이며 반값 할인할 때 15불에 샀던 것 같다 한번 뿌리고 나서 절반 이상 남았으니 가성비는 아주 좋음!
(+덧) 그럼 안에 있는 벌레들이 밖으로 못 나가는 효과도 있는 거 아니냐는 파랑의 의견이 너무 무섭다. ㅜㅜ
2. 문틈 막기
원래는 창틀이나 문틈에 바람을 막는 용인 것 같은데 이 녀석이 벌레 퇴치에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집의 구조가 차고(가라지)와 거실로 연결되는 문이 있는데 이 문의 틈이 있다면 그 틈은 벌레들의 메인 통로가 될 수 있다. 우리도 이 문의 틈이 꽤나 커서 밖에서 들어오기 딱 좋았다. 그래서 이 ‘문틈 막기’를 구입해서 사이즈에 맞게 잘라서 설치했다. 이것도 매우 큰 효과를 보이며 출몰 확률을 현저하게 낮추어주었다.
(+덧) 그렇다면 차고로는 얼마나 많은 벌레가 들락거리는 걸까? @.@
3. 틈새 약
바퀴벌레용 각종 뿌리는 약을 써봤는데 이렇게 틈새에 뿌릴 수 있고, 집중 사격을 할 수 있는 녀석이 제일 효과적이고 가성비가 좋았다. 대부분 바 선생은 혼자서 다니기 때문에 한 놈에게만 집중 사격하면 된다. 그리고 틈에 숨을 경우가 많아서 그곳에 뿌리기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에 와서 파랑은 ‘유칼립투스’ 신봉자가 되었다. 이 ‘유칼립투스’로 세균을 방지하고, 먼지를 제거하고, 벌레들도 가까이 오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좀 평화적인 무기랄까? 우리가 직접 닿는 곳에는 안전한 ‘유칼립투스’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오른쪽은 왼쪽 원액을 희석해서 유칼립투스 스프레이를 직접 만든 것. (완제품 스프레이보다 가성비가 좋다)
이건 그놈들이 본격적으로 노출되어 누비고 다닐 때 한방에 격퇴할 수 있는 ‘전자 파리채’다. 이건 한국에서 공수했다. 이건 뭐 닿으면 그냥 한방이다.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아직 완벽한 승리라고 할 수 없다. 아니 인류는 영원히 승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도 어디선가 나타날 이놈들과의 전투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