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와 꾸준함
세상이 무너지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오전 1시간 운동을 매일 한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함께했던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오늘도 시간을 내었군요. 참 잘했어요!" 힘들게 땀 흘린 내 노력을 칭찬하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 낸 이 ‘시간’에 집중해서 찬사를 날린다. 이에 호응하듯 그저 정해진 시간에 자리 잡는 것에 가장 많은 공을 기울인다. 시간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나머지는 그 시간에 몸을 맡길 뿐이다. 매일 빚어낸 시간은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다부지고 경쾌한 몸을 만들었다. 멸치 뼈다귀에 불과했던 말라깽이는 20년 동안의 하루 1시간으로 경이로운 변화를 경험했다. 이제 난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꾸준히 시간을 들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이 있다. 낙숫물은 충분히 바위를 뚫을 수 있다.
살다 보면 ‘으아! 이걸 언제 다하지?’라는 순간이 있다. 딱 봐도 엄두가 안 난다. 정말 다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시작이 두렵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도 있다. ‘와... 이걸 내가 언제 다했지?’ 별생각 없이 습관처럼 해왔던 일이 쌓여서 어느 순간 돌아보면 꽤 그럴듯한 변화를 만들어냈을 때다. 이런 처음과 마지막의 경우를 살펴보면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일에 대한 결론이 나온다.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는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할 수 없는 것도 없다. 모든 일에는 그저 시간이 필요하다. 쉬운 일은 시간이 적게 필요하고 어려운 일은 시간이 많이 필요할 뿐이다. 불가능한 일은 별로 없다. 그만큼의 시간을 내지 못하는 불가능한 우리가 있을 뿐이다.
* 공감을 '강요'받는 이 시대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공감받지 않고, 공감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