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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May 25. 2021

이걸 먹었더니 아플 일이 없네?

호주 영양제 비타민

호주 병원에 대한 웃픈 에피소드들을 많이 들었다.


‘잠깐 의사랑 대화했는데 200불을 내야 했다.’

‘간단한 안내서를 읽어 주더니 100불을 청구했다.'

‘한두 시간만 기다리면 그날은 복권을 사야 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고 신속한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오랫동안 경험했다면 이런 문화가 더욱 낯설 것이다. 병원에 가는 것 자체도 유쾌한 일이 아니지만 심지어 이렇게 불편하고 비싸기까지 하다면 정말 꺼려질 것이다.


그렇다면 병원에 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아프지 않으면 된다. 그럼 아프지 않으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하고, 술 담배를 줄이고 바른 자세, 바른 생각 등등... 블라 블라. 의사 선생님들이 하시는 뻔한 이야기는 여기서 하지 않겠다. (‘물 많이 마시고 마음 편안하게 있으라'와 같은 모두 알지만 지키지 못하는 이야기)


결국 평소에 건강을 미리미리 챙기는 수밖에 없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최고이며 (+스트레스 안 받기) 거기에 추가로 몸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먹어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우리 가족도 호주에 와서 타지살이를 시작하면서 좀 더 몸을 챙기는 소비가 생겼다. 바로 ‘영양제’다.


한국에서는 아들만 주로 챙겨 먹고 우리는 별로 챙겨 먹지 않았었다. (여기저기서 선물을 받아도 매번 못 먹고 남 주거나 유통기한 지나서 버리기 일쑤) 그런데 지금은 정말 골고루 잘 챙겨 먹고 있다.


아무래도 위에서 이야기한 병원 이용의 번거로움과 비쌈도 영향을 끼쳤다. 추가적으로 이곳의 ‘영양제 문화(?)’가 좀 더 대중적이고 잘 되어있어서 인 것도 있는 것 같다.




호주 영양제 문화와 환경


호주가 약과 영양제를 잘 만들고 성능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오기 전엔 몰랐음 - 무관심 영역의 관심은 제로)


그래서 약국에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종류가 많다. 흔히 우리가 아는 상비약은 물론이고 (바로 구매 가능 - 대형 마트에도 있음) 온갖 영양제가 전시되어 있다. (비타민, 칼슘, 유산균 등등) 운동 보조제도 아주 많다. (단백질, 탄수화물 등등)


그중에서도 우리가 자주 찾는 약국 체인점 브랜드는 Chemist Warehouse (케미스트 웨어하우스)다. 그 이유는 '엄청난 할인을 상시 제공하는 할인 대형 약국’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제품을 싸게 파는데 다른 곳에 갈 이유가 있을까?


호주에서 약 먹고 병원 가는 일






아들이 먹는 영양제


*왼쪽부터

아이용 엘릭서 (‘천연 감기 방지제’ 정도 되겠다) - 이건 뉴질랜드 산인데 여기서 사는 것보다 한국에서 사서 보내는 게 더 싸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도착한 녀석이다 (뉴질랜드-> 한국-> 호주)

아이용 종합 비타민

아이용 면역 영양제

아이용 유산균 (냉장 보관)

또 다른 아이용 면역 영양제 (미리 사둠)

아이용 칼슘


어쩌면 워낙 밥을 적게 먹어서 실제로 영양제로 영양을 더 보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먹는 영양제


*왼쪽부터

유산균 (냉장 보관) - 초콜릿 맛이 난다

또 다른 유산균 (냉장 보관) - 이것도 역시 미리 사두었다 (세일하고 있을 때)

어른용 엘릭서 (‘천연 감기 방지제’)- 동일하게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도착한 녀석 (뉴질랜드-> 한국-> 호주)



*왼쪽부터

여성용 종합 비타민

남성용 종합 비타민

마그네슘&칼슘

비타민 C

머리카락&피부&손톱&발톱 - 햇빛이 강해 잠깐 백반증(?) 같은 게 생겨서 먹었는데 다 나았다

눈 좋아지는 약 - 공부하는 파랑용



지금 저 상품들을 먹고 있을 뿐이고 어떤 상품이 프로모션 할인을 하느냐에 따라서 브랜드는 늘 바뀐다. 약국에 가면 그때그때 행사가 다르다. 필요한 영양제 카테고리를 정해두고 할인하는 제품을 사서 먹는다.






영양제 이용 후기


그래서 중요한 것은 ‘1년 넘게 영양제 먹고 지냈더니 정말 안 아팠나?’ 일 텐데... 결론적으로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들도 우리도 ‘감기’등으로 병원을 찾은 일이 한 번도 없었다. 한국에서 아들은 중이염&감기, 나는 축농증&비염을 달고 살아서 계절이 바뀌면 정기적으로 병원에 갔었는데 여기서는 아직 가지 않았다.


아마 이는 매우 종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 것이다.

- 날씨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 미세먼지가 없고

- 병원 방문이 번거롭고

- 영양제를 포함하여 늘 잘 먹고 잘 놀고 있고

- 회사에 가지 않고?! (아마 이게 가장 클 듯)


1년 넘게 매일 잠자기 전에 온 가족이 챙겨 먹는 이 ‘영양제 복용 의식’이 이젠 많이 익숙하다. 계속 이렇게 먹으면 좀 덜 아프지 않을까?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호주에서 우리는 더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모두 잘 먹고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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