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대학교(UQ), 현대미술관 (GOMA)
시골(?)에서 지내는 우리에게 브리즈번 나들이는 큰 행사다. 명목은 오전에 내가 좀 볼일이 있어서였다. 일찍 끝나는 일이었기에 그 이후 일정을 알차게 보내기로 파랑이 기획했다.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부터, 늦은 밤 해가 질 때까지 보낸 하루를 남겨둔다.
내가 볼일이 있던 장소. 우리가 지내는 주가 퀸즐랜드인데 이곳의 주립 대학교다. 아무래도 오래된 학교라서 그런지 크고 대학교 분위기가 난다. (지금 파랑이 다니는 현대식 대학교와 비교하면) 내가 볼일은 보는 동안 아들과 파랑은 사람 없는 토요일의 대학교 전경을 구석구석 누볐다고 한다.
대학교는 대학교만의 그 설명할 수 없는 그 장소만의 그 느낌이 있다. 누군가에게 속해 있지 않은 열린 공간 이면서도 누군가에게는 항상 낯설고 어색한 그런 기분을 항상 느낀다. 내가 다닌 모교에 대해서도 항상 그랬다. 대학생 시절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모교 근처에서 거의 10년을 살았는데도 항상 그랬다.
퀸즐랜드 대학교 (UQ - The University of Queensland)
St Lucia QLD 4072
볼일을 무사히 잘 마치고 다시 세 가족이 뭉쳤다! 그다음 가야 할 곳은 당연히 밥집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나서느라 제대로 밥을 못 먹었다.) 우중충한 날씨에 따뜻하고 든든할 ‘일본 라멘’으로 메뉴를 정했다. (당연히 파랑이 - 난 딸려가기 좋아한다) 그날 아들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꽤 멀리 가는 여행이라서 설레고 기뻤던 것 같다.(나와도 잘 논다, 집에선 더 잘 놀고)
우리 메뉴는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기본 돈코츠 라멘, 매운 라멘, 차슈 덮밥, 교자. 엄청난 맛집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적정한 수준 이상의 일본 라멘이 반가워서 모두 맛나게 먹었다! 별점을 준다면 5점 만점에 3.7점 정도? (사람은 엄청 많았다)
일본 라멘 식당 (Ramen Danbo South Brisbane)
52 Merivale St, South Brisbane QLD 4101
https://g.page/ramen-danbo-south-brisbane-4101?share
다음 일정은 박물관, 미술관을 좋아하는 아들과 우리를 위해 마련한 파랑의 일정이 이어졌다. 생각보다 내 볼일이 일찍 끝났고, 점심도 순조로웠기에(잘 먹어준 아들 덕분에) 예상보다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2시에 예약해 둔 (코로나로 모든 관람은 사전 온라인 예약이 필수) 뮤지엄으로 향했다. 먼저 들어갈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아쉽게도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었다.
외부에는 아들이 좋아하는 바다 생물들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어서 한참을 구경했다. 시간이 애매해져 버린 우리는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졌는데... 아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그럼 미술관 먼저 가면 되지~’ 원래는 박물관 다음으로 예약해 둔 미술관에 먼저 가는 일정으로 바꾸면 딱이었다!
1년도 더 지나서 다시 방문한 현대 미술관. 날씨는 계속 흐렸지만 아들과 우리는 마냥 신났다. 다행히 이 곳은 예약해 둔 시간과 상관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아들 만세!!)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아동 미술관(Children’s Art Centre)’였다. 처음 왔을 때의 그 소중하고 즐거운 기억(무지개 사슴 동화)이 있는 이곳을 우리 가족은 사랑한다.
한 화가가 기획한 ‘지구 환경 캠페인’이었는데 어린이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제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가 처음 왔을 때와는 많이 다른 아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다.
이곳을 찾는 우리의 이유는 바로 ‘상호작용 활동 (Interaction Activity)’이다. 아들이 지금 그리는 티셔츠의 디자인이 멋지게 미술관에 전시가 된다.
아동 미술관(Children’s Art Centre)을 나와서 다른 전시물도 관람했다. 이젠 많이 커서 우리와 함께 흥미롭게 즐기는 아들이 놀라웠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계속 바라보며 궁금증을 던졌다. 오히려 우리가 이제 슬슬 나서자고 설득했다.
현대미술관 (GOMA -Gallery of Modern Art)
Stanley Pl, South Brisbane QLD 4101
https://goo.gl/maps/7bqNEwfkKTkA2H9b7
이렇게 현대 미술관을 즐기고 나오니 날이 개어 있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풀은 언제나 좋다. 그날은 이제 반이 지났고 더 좋은 반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