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Joon Aug 31. 2021

뽑기 하러 장 보러 간다

호주 마트 기념품 행사 - 미니어처, 캐릭터, 작은 책

어느 나라 어느 마트를 가도 더 많이 팔기 위한 행사와 이벤트가 있다. 이곳 호주 대형 마트 체인 콜스(Coles)의 그것은 꽤 인상적이었다. 외부인인 보기에도 충분히 혹하고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언론에서는 결국 쓸데없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는 공격을 가할 정도로 이슈다.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아들이 제일 신이 난다. 랜덤 뽑기 형식이기 때문에 그 재미가 있나 보다. (어려서부터 뽑기를 참 좋아했다. 나중에 로또 되려나?) 얼마 소비할 때마다 하나씩 주는 방식을 알고 나더니 아들은 뭘 더 많이 계속 사라고 한다. 많이 사면 많이 준다고.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그동안 돈 쓴 결과를 공개한다.






<Little Shop 시즌1, 2> 미니어처 상품


우리가 오기 전에 처음으로 시작해서 소위 대박이 났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온 뒤 시즌 2를 운영했다.  관련 기사들이 꽤 진지하다.


뭐 그렇고 그렇다는 이야기


우린 그때 뭐가 뭔지도 모르고 장을 보고 받으면 원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아들이 우리가 뽑은 것을 주면서 즐거워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집에 남아있는 것은 근처 이웃께서 모아두셨던 것을 아들 가지고 놀라고 주신 것이다. 아마 시즌 1, 2 장난감이 섞여 있을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기자기 하니 모으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 먹는 것들 (마일로, 초콜릿 우유, 커피, 요거트, 주스, 바, 라면, 베지마이트)

- 이것도 먹는 것들 (크래커, 쿠키, 과자, 햄, 바나나)

- 먹으면 안 되는 것들 (면도기, 화장실 청결제, 휴지, 구두약, 샴푸)





<Fresh Stikeez> 채소/야채/과일 캐릭터


이어서 다른 미니어처 이벤트도 있었는데 신선식품을 캐릭터화 했다. 원래 있던 캐릭터 들인지는 모르겠다. 평평한 표면에 붙일 수 있게 압착판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


이런 느낌으로 모을 수 있다


- 당근, 버섯, 딸기, 양배추, 감자, 사과, 호박, 가지, 아보카도

- 블루베리, 레몬, 키위, 딸기, 라즈베리

- 계란 프라이, 치즈, 빵, 초코파이(?)





<Little Treehouse Books 24> 작은 책


가장 최근에 했던 행사다. 아이들 용 작은 책 24권을 랜덤 하게 준다.



게임스럽게 ‘Rare’에 해당하는 책도 있다. 모았던 4종류의 책 (아들이 자꾸 더 마트에 가자고 한다. 살 게 없다니까...)  책 내용은 이런 식이다. "야채를 먹으세요!" 또는 "야채가 너를 먹게 하지 마세요!"






우리 가족은 이런 행사에 굳이 많이 열성적이지 않다. (다행히도!) 그냥 볼일이 있는 마트에 가서 주면 그때 뜯어보는 재미를 아들이 즐길 뿐이다. 혹시 같은 게 또 나와도 ‘주변에 없는 사람 주자~’하고 가지고 온다. 이곳 사람들이 즐겨하는 행사를 적당히 함께 하는 우리가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사는 재미가 있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이 브런치는 이런 곳입니다.

이 작가와 책을 만나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잘 모를 땐 가장 싼 게 최고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