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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Sep 21. 2021

커다란 섬에서 살려면 꼭 필요한 것

호주에서 수영 배우기

호주는 수영 강국이다. 모든 국민이 거의 수영을 사랑하고 할 줄 안다. 바다, 수영장 어딜 가도 물개 같은 사람들이 즐비하다. 주변 온 동네가 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는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수영’은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필수’다. 마치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국민 체조’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겠다. (요즘은 아닌가?) 실제로 학교에도 ‘수영 수업’이 있다. (정확히는 안전 교육에 가깝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알아봤던 것이 아들을 위한 ‘수영 수업’이었다. 물과 전혀 친하지 않았던 아들이 이제는 진짜 ‘수영’을 배우고 있다. 






호주 수영 수업 개요


- 장소 : 구글맵으로 ‘Swim class, Swim lesson, Aquatic Centre’으로 검색을 하면 꽤 가까운 거리에 많이 나온다. 


- 방식 : 일주일에 원하는 횟수를 만큼 레슨을 들을 수 있다.


- 레벨/수준 : 이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주 세분화되어 있다. 아주 생초보부터, 마스터까지 총 13단계로 되어있었다.


- 연령/나이 : 갓 태어난 갓난아기가 배울 수 있는 클래스도 있고(3세 미만), 대부분 클래스는 3~4세 이상이면 들을 수 있다. 아주 어려서부터 배우는 분위기다.


- 인원 : 한 클래스에 3~5명이다. (선생님 1명) 거의 1대 1 밀착 수업이라고 봐도 된다.


- 비용 : 많이 들을수록 1회 수업 비용은 줄어든다. 주 1회 수업은 약 19불(16,000원)로 저렴하다.


- 일정 : 수영장 자체가 일 년에 10일 정도밖에 문을 닫지 않는다.(이스터, 크리스마스 휴일) 그 외에는 정상 운영이며 본인의 시간에 맞는 클래스에 맞춰 들으면 된다. 어지간한 시간과 날짜에 모두 수업이 있다. (변경 가능, 못 가게 되면 메이크업 가능)


- 선생님 : 레벨에 맞게 훌륭하고 경험 많은 선생님들께서 포진해있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항상 같은 선생님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그때그때 바뀔 수 있음)


- 시간 : 수업시간은 30분이라고 보면 된다. 이게 엄청 짧아 보일 수도 있지만 소규모로 임팩트 있게 배우기 때문에 체력이 부족해서 더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 배우는 내용도 정말 알차고 충분하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주 레슨 회수를 늘리면 되겠다.


위치 및 프로그램 설명 / 수준별 클래스 설명 / 1년 일정표




이용 후기


- 예약 : 홈페이지를 통해 아들의 상태(언어, 수영)를 알리고 원하는 날짜와 시간, 클래스를 적어 보냈다. 다음날 바로 전화가 왔고 첫 수업 시간을 확정했다.


- 등록 : 첫날 수업에 참여했다.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수영장 주변에 벤치가 설치되어 보호자들이 아주 가까이에 앉아서 지켜볼 수 있었다. 아들은 이내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즐겁게 물에서 놀다 왔다. 주 1회로 등록해서 다니고 있다. (주 2회부터는 가입비가 무료였으나 아들 체력으로 주 2회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지금도 주 1회면 충분하다)


- 경험 : 제대로 차근차근 알려준다. 물과 친해지는 법부터 어린아이들에게 접근한다. 놀다 보면 어느새 둥둥 떠다니고 있다. 물은 좋아했지만 수영을 해본 경험이 없는 아들이 물과 친해지는 과정은 경이롭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곳의 선생님들과 교육 체계는 훌륭하다. 처음에 언어가 익숙하지 않은 아들에게 몸소 몸으로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감동을 안 할 수가 없었다.


- 만족도 : 1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아들의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보면 그렇지 않을 수가 없다. 아래는 아들의 업그레이드 현황이다. (초보를 지나 상급자로!) 이렇게 업그레이드되는 날에는 수업을 마치고 골든벨을 울릴 수 있는 영광을 얻는다. 기분이 최고가 되는 순간이다! 





추천의 말


아마 내가 추천을 하든 안 하든 이곳에서는 모두 수영을 다 이렇게 가르치고 배우고 있을 것이다. 낯을 가리고 새로운 것을 어려워하는 우리 아들도 이렇게 꾸준히 참여하며 성장하고 있기에 누구라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어든 수영이든 어린 친구가 쉽게 배우는 것이 맞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아이와 같은 자세로 꾸준히 한다면 누구든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어리니까 쉽게 배우지라는 말은 어쩔 수 없는 ‘나이’를 핑계로 괜히 본인을 합리화하는 어른들의 멘트라며 부끄러워졌다.


이제 곧 아들이 엄마 아빠보다 수영을 잘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즐겁게 배워줘서 고마워 아들! ^_^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수영 말고 배워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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