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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Dec 09. 2021

화를 줄일 수 있는 방법

휴식 중인 나와 아들의 변화

그때부터 ‘백수&주부’ 생활을 시작했다. 파랑은 여전히 날 '육아'만 하는 주부라고 한정 짓지만. 파랑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잘 지내고 있으니 상관없다. 난 늘 당당하다. 양쪽이 서로 맞춰 잘 지내고 있으면 되지 뭐. 하하.


심심하고 지겨울 것 같다는 주변과 내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 딱 맞는다. 지금 생활이 꽤나 오래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전에 바쁘게 살던 시절이 기억이 흐릿하다. 지금을 준비하던 순간에는 불확실하고 불안했다. 이를 견뎌내고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왔다.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다. 변화가 없던 내 인생을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준 파랑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기적으로 표현해야 집안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웃을 때






20190329


어느새 3월을 마치고 19년 1분기가 끝났다. (이놈의 회사식 구분!)




터전의 변화


3월의 터전은 새봄맞이로 들썩였다. ‘터전 진지공사’를 실시하여 아빠들이 이틀간 총출동하여 터전 마당을 탈바꿈시켰다. 능력자들이 정말 많은 세상이다. 난 그냥 시키는 대로 거들뿐. 더불어 대청소를 통해 터전 전체를 먼지를 털어내고 광을 내었다. 그 변화를 아이들과 선생님이 느끼고 우리도 느끼면서 기분 좋게 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나의 변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정으로 나와 파랑이 3월 중순 이후부터 리프레쉬 휴가를 사용 중이다. 10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보낸 뒤, 처음으로 겪는 아주 큰 변화다. 회사를 이렇게 오랫동안 가지 않아도 되다니! 파랑은 몸 관리를 하면서 따로 준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나는 워너비인 '백수&주부’ 생활을 체험하고 있다. 나도 느끼고 파랑도 느끼는 나의 큰 변화, 그리고 아들도 느낀다고 하는데. 바로 ‘화’가 줄었다. 


신경 쓸 일이 적어지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니 스트레스가 줄어서 그렇다. 스스로도 참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늦잠을 자거나 밤늦게까지 놀고 있지는 않고 똑같이 일어나서 아들을 재우면서 같이 일찍 잔다. 휴가 처음에는 ‘그래도 뭐라도 하면서 보내야지!’라고 했던 것도 (이놈의 성격) 이제는 좀 더 내려놓고 담백한 생활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언제 회사를 다니면서 바쁘게 살았나 싶다. 이어서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고 기대가 많이 된다.




아들의 변화


파랑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느라 들과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이 늘어났다. 덕분에 아들 성장에 따른 변화를   가까이서 느끼고 있다. 엄마와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지 짜증이나 화냄이 현저하게 줄었다. 말하는 수준도 팍팍 늘고 있다.


1. 수수께끼

[나] ‘아들~자동차에도 팔이 있어~ 로보카 폴리는 있잖아~’ (아직 아가라고 생각한 발언)

[아들] ‘아빠~ 폴리는 이 세상에 없는 거야~ 그것도 몰라?’

[나] ‘음... 그럼 산타 할아버지는?’

[아들] ‘산타 할아버지는 당연히 있지~ 선물을 주잖아~ 없으면 선물을 누가 줘?' (맘대로구만)


2. 속담

[나] ‘아들~ 이거 혼자 할 수 있겠어?'

[아들] ‘아빠~ 이건 식은 죽 먹기지~’


3. 격언

[아들] ‘아빠~ 언어는 뭐게~?’

[나] ‘응? 언어가 뭐라니?’

[아들] ‘언어는 행동이야~ 말하는 대로 해야 해~’

[나] 으응. (근데 너도 잘 안 하면서...)


4. 표현

[아들] '아빠는 왜 가슴에 엉덩이가 있어?’

[나] ‘응? 그 정도는 아니지~' (팔 굽혀 펴기를 많이 하고 바로 욕조에 뛰어들었을 때)


잘 때




새로움을 위한 이별


다가올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여 2년 동안 수고해주신 등원 선생님과 이별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이 안정적으로 직장생활과 어린이집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아들은 아직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날 문득 ‘등원 선생님은?’하고 물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아들은 정말 많은 사람의 관심과 정성으로 커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문득 사람이 커가는 과정, 즉 내가 자라오는 동안 수많은 인연들이 있었음이 새삼 떠올랐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누구나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아들도 이를 깨닫고 주변을 돌아보고 살피면서 자라면 좋겠다. (우선 나부터!)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먹을 때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세상에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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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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