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내책내소 전시 연장
안타깝게도 난 책을 2권 내면서 한 번도 직접 서점에 가본 적이 없다. 잠시 몸이 떨어져 있는 시기라서 가보지 못했다. 이런 내가 서점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는 누군가 전해주는 소식뿐이다. 어느 서점에서 봤다는 이야기, 더 나아가 찍어서 보내주는 사진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고맙고 소중하다. 아쉬워할 거라는 내 마음을 알아주고 뻗어준 정성 담긴 손짓에 감사 말고는 할 게 없다.
책을 알리려는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기에, 이번 교보문고 영등포점 <내책내소> 전시를 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담당자님께서 흔쾌히 받아주셨고 2주 동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여전히 직접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었지만, 20권의 책이 전시된 모습은 멀고 먼 여기서도 떨리기 충분했다. 홍보와 판매가 잘되면 전시가 연장된다는 설명엔 기대하지 않았다. 작가가 가보지도 못하고, 사인본도 아니고, 사은품이나 굿즈도 없었으니까.
전시 기간 마지막 날, 믿을 수 없는 메일을 받았다. 판매량이 높아 1주일 연장 전시를 결정하게 되었다는.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내 글과 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전하는 관심 요청뿐이었다. 기대는 접어두고 일단 알리고 보자는 자세를 취했다. 혹시 모르니까. 알리지 않으면 알릴 수 없는 걸 이제 아니까.
누군가 방문했고, 책을 구매했다. 이 글에 올라간 사진도 직접 방문한 뒤 찍어서 보내주신 분의 사진이다. 다른 분이 책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다른 서점이지만 평대에 놓인 책을 가지런히 정리하셨다는 인사도 있었다. 나밖에 모르는 나는 감사보다는 의문이 먼저였다.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좋아한다고 관심이 있다고 이렇게까지 행동할 수 있었을까?’ 대답은 어려웠다. 그저 고맙다는 말을 진심으로 최대한 크게 전할 뿐이었다.
* 교보문고 영등포점 <내책내소>에 보내주신 커다란 관심 덕에 전시가 잘 진행되었어요. 힘을 주신 덕분에 판매량이 높아 1주일 연장 전시됩니다! (오늘 8/13 토요일까지) 끝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 몰래 다녀오신 분도, 제게 알려주신 분도 모두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첫 번째 책에 주신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인생에서 긴 시간을 차지한 ‘회사’ 이야기입니다. 제목처럼 전 여전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영원할 줄 알았던 휴직이 끝납니다. 꼭 돌아갈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느끼는 온갖 사건과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즐겨주시면 저와 우리가 해나갈 고민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꼭 읽어주시길 추천과 부탁을 동시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세 수익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입니다. 이번 책으로는 과로,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