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바람도 딱 3번까지
친구야, 이번이 내 마지막 결혼식 초대가 되겠구나. 벌써 세 번째라니 거짓말 같아. 첫 번째 결혼식 피로연에서 호기롭게 다음 결혼은 없다고 외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새삼 민망해지는구나. 같은 짓을 두 번째 결혼하면서도 반복했지. 두 번 다 그렇게 믿었거든. 정말 진심이었어. 언제나 내 마지막 결혼이라고 확신했었지. 처음엔 뭣도 몰라서 그랬다고 하지만, 다음번 기회엔 자신이 있었다고. 비록 이렇게 결국 마지막 청첩장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나도 뭐 별수 없는 거지. 괜히 3번 결혼할 수 있게 정해놓은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 오랜 사람들 습성을 들여다보고 만들어 놓은 제도라 그런지 어쩜 그렇게 딱 맞아떨어지는지. 할 말이 없더라. 너도 곧 준비해야 할 거야. 이런 말도 있잖아. '결혼 3번 안 해본 사람하고는 친구도 하지 말아라.' 인생을 아직 다 모르니 말이 안 통한단 의미야. 난 듣자마자 고개를 크게 끄덕였어.
난 말이야,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함께할 수만 있다면, 평생 같이 행복할 거라는 철없던 이야기 기억나니? 우리 둘 다 아무 경험이 없을 때, 내가 노래 부르던 거잖아. 이제야 고백하는데 아주 오랫동안 믿고 살았어. 첫사랑과 첫 번째 결혼을 하고 난 뒤 헤어지는 그날까지 굳건하게. 여기서 네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잘 알아. 그래 맞아. 내가 바람을 피워서 그렇게 된 거야. 그것도 세 번씩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살면 다른 이성은 눈에 안 들어올 줄 알았거든. 이젠 너도 알겠지만 머리와 몸은 따로 놀더라고. 머리로는 당연히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여기며 어울렸는데, 몸은 어찌나 쉽게 반응하던지. 그렇다고 내가 첫 번째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한 게 아니었거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어. 양립이 가능했다니까. 괜히 일부다처제가 있었던 게 아니더라고. 물론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공감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는 발칙한 상상을 책에서 만나요!
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며 깃발을 든다!
당연하다고 믿는 현재를 냉소적 시선으로 바꿔버린 세상을 훔쳐보며 무엇이 정말 옳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진짜 같은 꾸며낸 이야기. 살아가기도 벅찬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누가 왜 정해놓은 줄 모르는 틀에 아무렇지 않게 맞춰 지낸다. 그게 싫었다. 지금 이렇다고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고 믿지 않기에. 여기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수많은 허구가 있다. 굳이 들춰보지 않았던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진다. 내게서 태어난 글이 구석구석 널리 퍼져 모두의 의심이 시작되길 바라며.
* 세상을 가득 채운 무기력과 절망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 발생하는 저작의 모든 수익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액 기부합니다. 저의 작은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데 쓰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