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운동 <국가>
여보세요? 제 목소리 잘 들리나요? 겨우 빠져나와서 하는 전화니, 언제까지 말할 수 있을지 몰라요. 붙잡혀 갈 때 가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어요. 그곳에 있는 누구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뭐라도 좀 해주면 좋겠어요. 어렵게 구한 번호예요. 이쪽으로 이야기하면 높은 데까지 전해질 수 있다고 들었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 털어놓으려 해요. 저 한 사람의 희생으로 이 나라를 바꿀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어요. 여기는 완전히 미쳐 돌아가고 있어요. 끝까지 끊지 말고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줘요. 목숨을 건 자의 용기를 가상하게 여겨서라도. 그들이 날 찾는 건 시간문제니, 이제부터 똑똑히 새겨듣기를 바라요.
"운동했어?" 언제부터 우리가 인사를 이렇게 했나요? 요즘엔 다들 얼굴만 보면 이래요. 따뜻한 정이 넘치던 "밥 먹었어?"가 사라진 지 아주 오래되었어요. 밥보다 운동을 더 중요시하게 된 거죠.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요? 먹어야 살지, 운동해야 삽니까. 밥 먹으면서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며 가까워지던 게 먼 옛날이 돼버렸어요. "다음에 밥 한번 먹자!"라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돌아섰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누구도 그러지 않아요. 하나같이 다들 "다음에 운동 한 번 하자!"라며 무시무시한 약속을 나눈다고요. 이게 다 운동을 어떤 것보다도 최고로 삼으면서 달라진 겁니다. 세상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 흘러가고 있어요. 밥은 물론 사람보다도 항상 운동이 먼저예요.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는 발칙한 상상을 책에서 만나요!
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며 깃발을 든다!
당연하다고 믿는 현재를 냉소적 시선으로 바꿔버린 세상을 훔쳐보며 무엇이 정말 옳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진짜 같은 꾸며낸 이야기. 살아가기도 벅찬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누가 왜 정해놓은 줄 모르는 틀에 아무렇지 않게 맞춰 지낸다. 그게 싫었다. 지금 이렇다고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고 믿지 않기에. 여기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수많은 허구가 있다. 굳이 들춰보지 않았던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진다. 내게서 태어난 글이 구석구석 널리 퍼져 모두의 의심이 시작되길 바라며.
* 세상을 가득 채운 무기력과 절망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 발생하는 저작의 모든 수익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액 기부합니다. 저의 작은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데 쓰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