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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14. 2023

세상을 뒤집어 보는 즐겁고 유쾌한 상상

feat. 2쇄 중쇄 증쇄

식판 밥을 좋아한다. 메뉴가 정해져 있어 선택과 고민이 필요 없으니까. 지금까지의 인생도 그랬다. 틀에 맞춰 살며 명문대에 가고 대기업에 들어갔다. 심지어 결혼 역시 늦지 않게 사회의 적령기를 지키면서 아이도 낳았다. 언제나 '남의 시선’ 속에 갇혀 지내다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았을 때, 모든 것을 잠시 멈추었다. 


처음으로 '나의 오늘'을 자유롭게 고민하며 살아간다. 아빠로서 외면하던 육아를 도맡아 주 양육자로 아이를 키우며 산다. 시키는 일을 하며 사는 회사가 맞지 않아 퇴사했다. 스스로 결정하며 넓은 기대 속에 지금을 산다. 나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담아두기 벅찬 생각을 매일 글로 옮긴다. 아끼던 식판을 내려놓고 백지를 들었다. 하얀 바탕을 검은 글자로 채우는 새벽을 좋아한다.


쌓인 나만의 삶을 그대로 담아 2권의 책을 냈다. 아빠로서 한 권, 회사원으로서 한 권. 물론 땅에 붙어있는 진실을 전하는 보람도 좋았지만, 때로는 한계에 부딪히는 제한이 답답하기도 했다. 이번엔 머릿속의 허구에 기반한 상상의 이야기를 엮어 책을 만들었다. 그동안 살아온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가지고 있던 선입견에 모조리 의문을 던지면서 책은 흘러간다.


먼저 한 치의 갸우뚱거림 없이 믿어왔던 가치를 뒤집어 본다. 비틀리고 꺾인 세상을 바라보며 그동안 지나온 길이 진정으로 옳았는지 살펴본다. 만들어 놓은 인물로 살아보며 뒤바뀐 진리를 맛보고 판단한다. 또한 올바른 방향은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어쩐지 한 곳만 바라보며 맞는다고 여기는 우리를 돌아보면서. 이미 정해진 그곳으로 향하는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고 외치는 목소리를 담는다. 더불어 유독 질문을 불필요한 군더더기로 여기는 우리 사회를 파헤쳐 본다. 수업 시간에 궁금함을 표현했다가, 답정너 상사에게 물어보기라고 했다가 모두가 던지는 증오의 눈초리를 받아왔기 때문일까. 마음과 입을 닫고 사는 건 편하지만 옳지 않다. 이건 아니다 싶은 의문을 쉴 새 없이 펼쳐 놓는다. 


책이 향하는 대상은 사회를 채운 우리다. 우선 의심 없이 의식 없이 흘러가는 순응자부터. 시키는 대로 살아오며 조금도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던 그들. 일부러 눈을 감았든 정말 모르고 지나쳤든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받아들여만 하는 차가운 충격을 마주할 때가 왔다. 다음은 풀리지 않는 불만에 지친 부적응자. 오래전에 느끼고 끄집어냈지만 달라지지 않아 포기한 이들. 자연스러운 질문을 불편해하는 세상 때문에 입을 닫고 살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정당한 거부가 모이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머리와 마음을 모을 때다. 마지막으로 막 세상을 알아가는 말랑말랑한 입문자. 아직 늦지 않았다. 답답하게 굳어지기 전에 아직 깨어있는 사회의 핵심을 노린다.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판단은 그들의 몫이지만 열린 질문을 던졌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암울한 사회를 비판하는 책은 꽤 있다. 하지만 묵직하고 무겁고 멀다. 정말로 있을 법하지 않고, 딱 그 안에만 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 거짓이라고 확실하게 믿는다. 가볍고 가깝게 누구나 겪을 법한, 착 달라붙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살아가며 떠올렸던 '이건 이랬다면?'을 구체적으로 담아 바로 옆 사람의 '나도 그랬는데!'를 이끌어 내는 스토리 말이다.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상상이라면 오히려 가까운 미래에 오도록 잡아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데만 집중했던 전과는 다르게 마음을 향해 불편함과 후련함을 동시에 던진다.



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냉소자



살면서 '원래 그런 거지, 좋은 게 좋은 거지' 같은 대세에 자주 '이건 좀 아닌데?'라고 딴지를 걸곤 했다. 별로 주변에서 환영받기 어려웠다. 냉소적이고 시니컬하다며 옆으로 밀쳐지기 마련이었다. 외면받아 온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뒤집어 보는 즐겁고 유쾌한 상상을 그렸다. 모든 게 다 내 마음대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MBTI 검사가 불법이 돼버리고, 밥 대신 알약을 먹기도 하고, 뒷담화나 험담을 하다 걸리면 벌금을 내고, 남성 여성 성별을 선택해서 살 수 있고, 아빠가 집에서 애를 보고, 화려함만 가득한 SNS가 사라지는 세계가 펼쳐진다. 


사실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차서 별로 궁금해할 틈이 없다. 누가 왜 정해놓은 줄 모르는 틀에 아무렇지 않게 맞춰 지낸다. 난 문득문득 그게 싫었다. 어쩔 수 없다고 나까지 인정하면 완전히 변할 기회를 잃어버릴 것 같았다. 무조건 지금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좀 무서웠다. 하나로 정해진 길이 정말 모두에게 옳은 건지 고민해 보자고 질문을 던진다. 내 상상에서 태어난 글이 온 세상 구석구석 널리 퍼져, 모두의 의심이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당연하다고 믿는 현재를 냉소 가득한 시선으로 바꿔버린 세상 훔쳐보기를 시작한다. 무엇이 정말 옳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진짜 같은 꾸며낸 이야기를. 부당과 억울에 점철된 세상을 노려보며 그려낸 엉뚱한 상상이다. 고정관념의 독재를 거부하는 공상을 끝없이 펼친다. 무엇이든 바꿀 수 있고 누구든 될 수 있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편견과 아집에 도전장 대신 초대장을 보낸다. 자리 뺏기기 전에 와서 보고 정신 차리라고.


우리는 끝없이 자각하지 않으면 굳어서 뻣뻣하게 살아간다. 변화는 그토록 힘들고 귀찮은 과정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의심하고 궁금해하고 바꿔보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간다. 개인이 가진 의문이 모두를 끄덕이게 할 순 없지만, 던져진 질문이 누군가를 뒤돌아보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유와 목적이 불분명한 정면만 바라보던 우리에게 곁눈질할 수 있는 틈을 주는 일탈은 중요하다. 


자유를 표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통해 모든 제한을 풀었다. 가슴 속에 가득히 담아왔던 무수한 이야기를 담았다. 의지와 진심이 가닿아 넓은 세상에 펼쳐지길 희망한다. 결국 모두가 원하는 건 옳은 방향으로 변화가 아닐까 믿으면서. 여러분과 놀라운 인연으로 이어져 조금 더 빨리 밝은 미래를 앞당길 수 있기를 바란다.


상상을 통해 세상을 비틀어 보는 건 참 매력적이지만 결국 상상에만 그친다면 허무할 수도 있다. 난 그 이상을 원하기에 글과 책으로 만들었다. 상상의 힘이 가진 가능성이 한계가 없다고 믿기 때문에. 내게 태어난 상상이 진짜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같은 편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지금도 예전엔 아마 상상에 그쳤을 거다. 혼자서는 역부족이었지만, 하나씩 모여서 천천히 변화를 만들어 내며 여기까지 온 것일 테니. 


또 다른 미래의 시작을 만들기 위해 의문을 품을 친구를 찾는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거나,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독자를 만나면 참 반가울 테다. 나만의 상상으로 시작했지만, 충분히 널리 퍼져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나만의, 어쩌면 우리의 신세계에 당신을 초대한다.



[출처] 오마이뉴스 <책동네> 






※ 놀라운 소식과 깊은 감사 


초판을 모두 다 사랑해 주셔서 추가 인쇄를 했습니다.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어렵게 찾아간 분들에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책, 무언가 남길 수 있는 책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이렇게 조금씩 퍼져나가 변화될 날을 기대합니다. 세상의 변화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어 기쁩니다. 주신 귀한 정성,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보여주신 성의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는 발칙한 상상을 책에서 만나요!



『냉소자의 달콤한 상상』

예스24 https://bit.ly/3CO3E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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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주 양육자'와 함께 '글 쓰는 자아'를 가지고 있는데요. 회사를 떠나면서 각오를 다질 사건이 생겨 알립니다. 저는 이번에 퇴사를 했고, 동시에 세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작가로서 살아가기 위해 도움이 필요합니다. 서점 구매도 좋고, 도서관 신간 신청도 좋습니다.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며 깃발을 든다!

당연하다고 믿는 현재를 냉소적 시선으로 바꿔버린 세상을 훔쳐보며 무엇이 정말 옳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진짜 같은 꾸며낸 이야기. 살아가기도 벅찬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누가 왜 정해놓은 줄 모르는 틀에 아무렇지 않게 맞춰 지낸다. 그게 싫었다. 지금 이렇다고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고 믿지 않기에. 여기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수많은 허구가 있다. 굳이 들춰보지 않았던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진다. 내게서 태어난 글이 구석구석 널리 퍼져 모두의 의심이 시작되길 바라며. 

* 세상을 가득 채운 무기력과 절망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 발생하는 저작의 모든 수익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액 기부합니다. 저의 작은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데 쓰이길 바랍니다.






상상이 책으로 변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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