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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Nov 27. 2016

도야마 알펜루트 여행기(10)

도야마 스시 맛집, 스시에이(寿司栄)

Tom입니다.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스시는 한 판 먹어야 해서 저녁은 스시로 골랐습니다.
도야마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스시에이(https://tabelog.com/toyama/A1601/A160101/16000028/)로 향합니다.

참고로 매장이 여러 개인데, 저희는 호텔 근처인 소가와 점에 들렀습니다.

뭔가 정통 스시집같이 포스 넘치는 분위기입니다

들어가니 완전 할아버지 한 분, 약간 60대 할아버지 한 분, 그리고 보통 아저씨 3분이 초밥을 쥐고 계십니다.
인터넷에서 완전 할아버지 경력을 보니... 최소 80이신데 아직도 초밥을 쥐고 계시네요;;;
(1947년부터 초밥집 경력을 이어나가셨다고 합니다 - 현재 주인)

15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가 났고,
여기는 금연/금주라 자리 회전률이 매우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릇이 안 나오고 저 빨간색 테이블 위에 초밥을 그대로 얹어줍니다.

그리고 먹다가 손이 더러워지니까 밑에 물로 언제든 씻을 수 있게 수도 시스템까지 구축을...

여러가지 코스가 있는데. 저희는 중간 코스인 4,500엔짜리로 주문하였습니다.
저희 초밥을 쥐어주신 분은 왼쪽 사진에 있는 60대 할아버지...
목소리가 엄청 크시던데 자세히 보니 귀에 보청기를 꽂고 계셨습니다;;;

일단 녹차부터 한 잔을...

일단 첫 번째는 오징어입니다
접시가 없으니 뭔가 어색했는데 먹다 보니 이것도 익숙해지네요

두 번째는 참치 뱃살입니다.
중간 단계인 쥬도로로 주셨네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 초밥에 비해 샤리(밥)가 엄청 많습니다.

요즘 한국 초밥집 트렌드가 밥을 작게 하는 거라서... 한국 초밥집에 익숙하신 분들은 어색할 것 같아요
저도 약간 어색해하면서 먹었으니깐요. 뭔가 한 입에 잘 안 들어가니까...

3번째인 단새우 (아마에비)
이 때부터 간장에 찍어먹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이미 간이 되어 있다고...

네 번째인 북방조개.
원래 조개를 즐기진 않는데 엄청 큰 사이즈의 조개인데 쫄깃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5번째인 우나기.
우나기는 생각보다 간이 약하더라고요.

6번째는 제철인 칸파치...(잿방어, 부시리)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잘 먹지 않는 생선인데, 일본에서는 흔히 초밥으로 먹습니다
도야마산이 워낙 좋아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7번째는 전갱이..(아지)
위에 소스를 젤라틴처럼 해서 주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었네요

그리고 한참 시간이 10분 정도 걸리더니...
한 번에 이렇게 쫙 깔아주시더군요

오른쪽부터 도로 / 게살(카니) / 흰새우(시로에비) / 연어알(이쿠라) / 성게(우니)입니다.
확실히 성게와 게살 클라스는 일본이...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천받아 따로 주문한 오징어 다리.
이게 100엔짜리라니..ㅠㅠ 참 생선 가격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먹은 오징어 중 최고의 오징어였네요.

타베로그에서 준수한 평점이고, 도쿄에 가면 7~8천엔은 줘야 할 것 같은 수준인데 비교적 저렴하게 잘 먹었습니다.
요즘 스시 같지 않고, 조금 올드한 느낌이긴 한데 그걸 꿋꿋이 유지해가시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옛날 에도 시절 초밥을 먹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특히 2번째 도로 사진을 보면 정말 미스터 초밥왕에서 볼 것만 같은 정확한 부채꼴 모양 초밥입니다 ㅋㅋㅋ)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와서 영어 메뉴판도 있고 하니 주문하시는 데 어려운 점은 없으실 거고,
모 초밥집 같이 와사비로 장난질 하시는 거 전혀 없는 정 많은 할아버지들이니 편하게 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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