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Tom and Terri Mar 18. 2017

'퇴사준비생의 도쿄' 를 따라 떠난 도쿄 여행기 (6)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다이칸야마의 서점, 츠타야 T-site

Tom입니다.

시부야 히카리에에서 다이칸야마로 향합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은 츠타야 T-Site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점에 잘 안 가는데 도쿄에까지 와서 서점을 가는 이중성...
하지만 여긴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라는 거 ㅋㅋ
(참고로 츠타야는 일본 체인 도서/음반/DVD 판매점이고, 대여점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치 링크)


참고로 위치가 상당히 애매해서...; 시부야에서 도큐 도요코센(사철)을 타는 방법이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아니면 남쪽의 나카메구로에서 타는 방법도 있고요. 버스를 타도 되긴 한다는데, 버스가 잘 오질 않아서...

아무튼 T-Site에 대해선 워낙 좋은 글들도 많고, 건물도 굉장히 특이하다고 하고.. 무엇보다 가기 전, 츠타야에 대한 책을 두어권 정도 읽고 갔었거든요.
바로 츠타야 창업자인 마스다 무네아키가 쓴 '지적자본론'과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입니다.
특히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는 츠타야 T-Site에 대한 기획안?으로 보셔도 될 만큼, 대부분의 내용이 T-Site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바로 이 책 두 권인데, 개인적으로 지적자본론이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는 약간 저자인 마스다 무네아키가 약간은 본인 생각만을? 고집하는 그런 느낌을 약간 받았고요.
그런데 둘 다 일본 번역 색깔이 지나치게 남은 점이 아쉽긴 했습니다.

매장 앞에 갔더니 양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네요.
T-Site 곳곳에 여러 컨셉의
양들이 숨어있었습니다.

츠타야 서점 입구.
'사람의 눈으로 건물 전체를 조망할 수 없게' 일부러 설계를 했다는 말이 와 닿네요. 총 3건물인데, 길을 건너지 않는 한.. 서점 입구에서 건물 하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스타벅스가 나온 다음, 레스토랑 및 카메라/자전가 아울렛이 있고 아이들 놀이방 같은 것도 나옵니다.

그리고 사실 실컷 내부 사진을 찍다가 나갈 때 '내부 사진 촬영 불가'라는 표시를 보았습니다;;; ㅠㅠ
그래서 그냥.. 고민 끝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사진을 쓰고, 나머지는 말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T-Site는 총 3개의 건물로 되어 있고, 지도는 왼쪽 위 화면과 같습니다. 1동 2층과 3동 2층은 원래 츠타야 영화/음악 대여점이라고 보시면 될 듯..
그리고 2동 2층의 라운지는 식당입니다.

책들은 어떻게 나뉘어져 있냐 하면,
1동은 스포츠 / 경영 / 역사 / 소설,
2동은 건축 / 자동차 / 예술,
3동은 요리 / 여행으로 되어 있습니다.
참, 3동 여행 코너에는 T-Travel이라는 여행사도 입점해 있습니다.

이건 1동에 있는 패밀리 마트.
츠타야 한정 굿즈를 판매하고 있고, 츠타야답게 반납 박스도 밖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판다'는 게 어떤 것일까?
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T-Site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사실 영화 코너는 크게 인상이 안 깊었고, 음반 코너는 정말 LP까지 모든 음반이 다 있고 자연스레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아무튼,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는 이 2장의 사진으로 설명이 가능할 거 같은데,
왼쪽은 애견/열대어 취미 코너이고, 오른쪽은 하와이 여행 코너입니다.
왼쪽을 보시면 열대어 코너 옆에 어항과 열대어를 팔고 있습니다. 책을 찾으러 왔다 자연스레 예쁜 어항에도 눈이 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오른쪽은 하와이 여행 코너인데, 아래쪽에 보면 마카다미아 땅콩을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와이말 배우기', '훌라댄스 추는 법', '하와이 식문화의 이해' 등 지역에 관한 여러 교양 도서들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즉, 하와이에 가는 사람들에게 여행 가이드뿐만이 아닌현지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책들도 자연스레 보여주고 있는 셈이죠,
우리 나라 서점의 경우, 도서 분류법에 맞게 각기 다른 코너에 위치하고 있을 책들인데 말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게 책을 찾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서점 입장에서도 고객들이 '연관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즉, 생각지도 않은 책을 보고 '아 하와이에 가기 전 훌라댄스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레 할 수 있게 되고, 책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겠죠.

라이프스타일 제안이란,
어떻게 보면 '연관 상품 제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이것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스무스해야겠죠.
그래서 곳곳에 컨시어지들이 배치되어서, 이런저런 제안을 해 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 가기 전 스타벅스 앞에서 사진 한 장 더.
다음에 시간이 많다면 커피 하나 시켜놓고, 여유있게 좋은 공간에서 책이라도 읽을 텐데...




츠타야의 향후 경쟁자는, 오히려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것을 '큐레이션'하는 데 우위가 있는 기업들이거든요. 콘텐츠에서는 넷플릭스가, 쇼핑에서는 아마존이 데이터를 이용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제 계정으로 로그인한 아마존 홈피. 얼마 전 한국인 셀러 지인 홈피를 찾다 보니, 각종 눈썹 정리도구가..;;)


반면, 츠타야의 경우 아직 오프라인으로만 이를 행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사실 온라인도 있긴 있으나, 대표의 오프라인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한동안 갈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츠타야 T-Site의 진열 방식도 mass 방식으로, 한 사람의 고객이 아닌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고객이 자신이 라이프스타일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게 제안만 한채 한 발짝 물러서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제안을 한다는 것은 이미 데이터를 이용한 마케팅 기술이 우위에 있는 상태입니다.
즉, 기존 츠타야의 방식은 라이프 스타일 제안에서 '1:1 Customization'을 할 수 없는 방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컨시어지들의 '지적자본 큐레이션'으로 승부를 보아야 하는 상황인 거죠.

또한 지적자본론에서 즉시성과 직접성, 편안함이 오프라인이 가질 수 있는 우위라고 표현은 하였으나.. 사실 이런 가치들이 다소 일본에 한정된 아날로그 방식 사고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책을 사러 가지 않는다면,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 머물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서 츠타야를 그렇게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집보다 있고 싶은 공간으로. 이런 공간에서 무언가 제안을 하면 먹힐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츠타야의 next move는 무엇일까요?

현재까지 공간을 기획하는 것으로 계속 승부를 볼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전략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고객이 원하는 바를 바로 제안할 수 있는 기업 둘을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물론 오프라인에 익숙한 5-60대 단카이 세대들이 주 타겟이라 향후 10년은 버티겠지만요.)

결국 온/오프라인을 떠나 인간의 지적자본을 기반으로 한 '제안'수많은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한 '분석'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준비생의 도쿄' 를 따라 떠난 도쿄 여행기 (5)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