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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Mar 22. 2017

'퇴사준비생의 도쿄' 를 따라 떠난 도쿄 여행기 (9)

초콜릿 맛을 세분화한 카페, 100% 초콜릿 카페

Tom입니다.

센터 더 베이커리에서 맛있는 아침을 먹고,
5분 거리에 있는 100% 초콜릿 카페로
디저트를 먹으러 갑니다.

(위치 링크)


100% 초콜릿 카페는
일본의 메이지유업(우리나라 매일우유 같은)에서
운영하고 있는 초콜렛 전문 카페입니다.
메이지유업에서 초콜렛을 만든 게
1918년이니... 올해부로 딱 99주년입니다.
일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초콜릿에 대해 자신있는 가게인 것 같아,
메이지 간판을 보고 안심이 됩니다.

메이지 본사 앞이라 지나치기 쉬운데,
저 하늘색 간판이 다행히 앞에 나와 있습니다.

바깥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빛 때문에 뭔가 범상치 않아 보이네요....

들어가자마자 메뉴판을 줍니다.
펴자마자 겨울 시즈널 메뉴가 나오네요.
저는 3종 테이스팅 초콜릿 드링크로 고르고,
테리는 커피로 고릅니다.

그리고 초콜릿을 이용한 기타 메뉴들도 있고,
초콜릿이 들어간 빵도 있습니다.

카운터에 가니 메이지에서 파는
초콜릿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초콜릿은 슈퍼에서도 많이 파는데..
예전부터 저 그래프가 참 인상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남자분들은 옛날 위닝일레븐 선수 그래프
생각나시지 않나요? ㅋㅋㅋ

다른 쪽으로 가니 이 카페가 자랑하는
56종의 초콜릿이 있고,
뒷쪽에는 초콜릿 원액이 있습니다.
어떻게 초콜릿 맛이 전부 다를까.. 했더니
녹차, 홍차부터 우유 대신 두유를 쓴 초콜릿,
고추가 들어간 초콜릿, 싱글빈 초콜릿 등...
개성이 강한 초콜릿들이 참 많습니다.

56가지 초콜릿 그래프입니다.
처음에는 이 그래프를 이용해
맛을 비교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100% 초콜릿 카페 홈페이지 캡처)
1~22번까지는 싱글빈(원산지가 다른 카카오),
23~26번은 감미료, 27~33번은 우유,
34~40번은 일본의 맛, 41~50번은 유럽의 맛,
그리고 51~56번은 고대의 초콜릿 맛입니다.

뭐 녹차 맛은 예사이고...
후추맛이랑 고추맛도 있네요.

바로 초콜릿 음료가 나왔습니다.
전부 싱글빈 초콜릿이 나왔고,
왼쪽부터 가나 / 엘 라모날 / 그레나다입니다.
(엘 라모날과 그레나다는 카리브해 섬이라네요)
그리고 맛을 총 7가지로 분석했는데,
12시부터 시계 방향으로
떫은맛 / 쓴맛 / 너티 / 스파이스 /
플로랄 / 프루티 / 신맛 입니다.
떫은맛과 쓴맛을 구분하는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7가지로 분석이 가능할까요?

제 혀를 테스트해 보았는데...
테리는 어느 정도 성공했고, 저는 실패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초콜릿 음료들 맛이
사실 아주 강한 특성이 있는 3종이 아니라..
이 점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나의 경우 시나몬향이,
엘 라모날은 조금 화사한 맛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아무튼, 초콜릿 맛에 이렇게 심취해 본 적은
살면서 없었던 것 같은데...
참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100% 초콜릿 카페,
작은 매장이지만 볼거리가 참 많은
신선한 카페였습니다.
천장도 심지어 초콜릿 모양이에요 ㅋㅋ

여행하면서 당이 떨어졌을 때,
휴식하면서 당 충전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




센터 더 베이커리와 마찬가지로,
이 곳 또한 '퇴사준비생의 도쿄'가
비교적 잘 분석해 놓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설명도 굉장히 디테일했고요.

일본인들 특유의 세세한 분석과,
특히 초콜릿 맛을 그래프로 묘사하여
도식화 시킨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와인 맛 분석 그래프. 흡사하지 않나요?)

특히, 와인이나 커피는 이런 그래프로
맛을 분석하는 게 흔한 일인데...
초콜릿을 이 분야에 적용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높이 살 만한 것 같습니다.
100년 가까이 초콜릿을 연구했으니깐요.

이런 기회를 통해 고객들이 본인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본인들의 취향 또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더욱 입맛에 맞는 초콜릿을
찾게 될 수도 있겠지요.

다만, 손바닥만한 초콜릿이 220엔이라..
조금 가격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아무래도 초콜릿이 가진 '단 맛'에
미묘한 7가지 맛들이 숨겨져 버려
저 같은 사람들은 맛을 못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하긴 했습니다.
커피의 경우, 우리가 자주 마시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맛이 비교적 뚜렷하거든요.

오랜 기간 초콜릿에 대해 연구해 온 지식을 가지고,
'맛'에 대한 도식화 분석을 통해
고객들의 취향을 찾아내 주는 100% 초콜릿 카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속에,
숨은 내공을 갖추고 있는 카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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