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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Mar 21. 2017

'퇴사준비생의 도쿄' 를 따라 떠난 도쿄 여행기 (8)

식빵 하나로 승부하는 맛집, 센터 더 베이커리

Tom입니다.

마지막 날 아침,
일어나서 바로 향한 곳은 호텔 근처의 빵집,
센터 더 베이커리(Centre the Bakery) 였습니다.

(위치 링크)


센터 더 베이커리는 원래 Viron이라는 빵집에서 출발한 새로운 가게입니다. Viron은 프랑스산 제빵 기계를 써서 프랑스산 물, 밀가루 등을 직접 수입해서 프랑스에 가까운 빵을 만들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2013년에 '일본산 밀가루를 이용해 최고의 빵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만든 곳이 바로 센터 더 베이커리입니다.
오로지 식빵만을 파는 곳으로, 프랑스산 밀이 아닌 일본/북미산 밀을 이용해 식빵을 만듭니다.

아침 10시에 오픈하는데.... 이 행렬을 보시죠.
참고로 월요일 아침입니다...
가급적 아침 일찍 가서 아침으로 드시는 걸 권장합니다.

다만, 오전 10시에 오픈하자마자 가면
토스트 세트밖에 주문이 안 되는데,
이 점은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11시에 가려면 아예 줄을 서야 되는지라..

11시 메뉴는 주로 샌드위치, 크로크무슈 등
토스트를 이용한 요리가 주력입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샌드위치나 빵 요리마다
사용되는 빵들이 전부 다릅니다.
요리에 맞는 적합한 빵을 찾은 거겠죠?

저녁에는 주스도 팔고..
음료 메뉴는 다양한 편입니다.

가게 인테리어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식빵 파는 가게 같지 않죠?

주방도 제가 좋아하는 오픈 키친으로,
비교적 깔끔하게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힌 빵 만드는 과정까지 전부
볼 수 있게 해 놓은 점이 굉장히 신뢰가 갔습니다.
빵 굽는 냄새가 계속 나서,
빨리 먹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치즈는 치즈 토스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기구로, 여기에 열을 가해

녹은 치즈를 빵에 떨어뜨린답니다.

그리고 레포트에도 소개되었듯이,
수많은 토스터기들이 있습니다.
주문하면 토스터기를 가지고 오라고 얘기해 주고,
사용방법을 알려주고 세팅까지 도와줍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수많은 나라의 토스터기들이 있습니다.
정말 많아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희가 고른 건 이탈리아 산.
역시 주방가전은 이탈리아산이죠.
하지만 어떻게 쓰는지 몰라 좀 헤맸습니다..

자, 드디어 빵 등장!
저희는 잼을 원래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버터와 식빵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이것도 무려 1,100엔...)
사실 2인이시면 버터 + 잼 2개 주문하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빵에 대해 설명하는 종이도 한 장 가져다주는데,
길쭉한 게 영국 스타일(토스트용),
중간에 있는 게 북미 스타일(혼용 가능),
마지막 버터 옆이 일본 스타일입니다. (토스트 X)
그리고 버터 3종은 위쪽부터 프랑스 에쉬레(Echire) 버터 / 홋카이도 비에이 버터 / 국산 버터입니다.

영국 스타일은 토스터기에 집어 넣고..
버터는 확실히 에쉬레가 맛있습니다.
가격이 높을 수록 맛있는 거겠죠?
특히 그냥 국내선 버터는 별로였네요..

토스트가 만들어 질 동안,
일본산부터 먼저 먹어봅니다.
정말 모찌같이 쫄깃한 것이..
이건 그냥 먹는 게 최고입니다.
파리바게뜨 '뜯어먹는 식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 겁니다.
(물론 그것보단 훨씬 쫄깃합니다)

그리고 토스트 세트에는
아이스티와 우유가 포함되는데,
우유 역시 빵과 조합이 훌륭합니다.

영국 스타일 빵이 완성되었네요.
토스터기가 짧아서 다 안 들어간 게 안습..
그렇지만 맛있습니다.
하지만 샌드위치에 제일 잘 어울릴 듯?
그리고 다른 빵에 비해 두께가 얇아요.

마지막은 북미 스타일.
칼로 잘라 사이좋게 나눠먹습니다.
그런데 이게 제일 맛있네요...
그냥 먹어도 맛있을 것 같고, 토스트도 맛있습니다.
딱 전형적으로 맛있는 식빵 맛이네요.

그리고 북미 빵에 올라간 치즈 토스트.
이걸 먹으면서 느낀 게...
저 맛있는 치즈가 이 빵에는 '사족'입니다.
치즈 토스트가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냥 버터가 더 맛있었어요.

사실 테이크아웃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본 빵과 북미 빵은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그냥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정말 긴자에 계시다면

꼭 추천을 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식빵 3쪼가리에 1,200엔이 안 아깝습니다.




자, 이제 레포트와 엮어서 이야기를 좀 해 보면..
사실 레포트에서 강조했던 것은
1. 페어링 - 훌륭한 잼과 버터
(버터는 언급했고, 잼도 고급 6종으로 준비됩니다.)
2. 바른 용도 제안 - 어울리는 빵으로 만드는 요리
3. 보조재 - 저녁에는 식사와 술의 보조재 '빵'
4. 토스터기 선택권의 제공

이 정도인데, 딱히 제가 추가적으로
언급할 분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치즈 토스트와 3가지 버터 * 3가지 빵으로 총 10가지의 방법으로 식빵을 먹었는데..
여기서 토스터기를 다른 걸 쓰고,
잼도 시켜서 발라 먹었다면 엄청나게
다양한 방법으로 식빵을 먹을 수 있었지 않을까요.
그래서 나오면서도 미련이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걸로 먹자고...

아무튼, 이런 가게가 한국에 생긴다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렇게 기본기가 탄탄한 가게는
롱런하기 마련이니깐요.
토스터기를 가져오는 컨셉도 재밌고요.

그리고 이렇게 한 가지 핵심 역량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다른 확장 응용처(샌드위치, 요리 등)들을
찾아서 발굴한 것도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합니다.
어떻게 보면 대만식 카스테라나..
츄로스나.. 결국 지겨우니까 없어지는 거 아닐까요.

도쿄에 다시 간다면 가장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자,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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