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재학생인 내가 직접 비교하고, 분석했고, 지원까지 했던 학교들
캐나다로 지원 국가를 정하고 난 다음에는 이 나라에 어떤 학교들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막상 가고 싶은 학교가 없으면 다른 국가로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 수집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우선 고려했던 요소는 총 5가지이다.
1) 지역: 말 그대로 어느 주에 있는지, 대도시에 있는지 등등.
2) 과정: 캐나다는 대학교마다 MBA 과정 기간이 다르다. 2년인 학교들이 많긴 하지만, 1년 과정 혹은 18개월 과정도 많다. (1년 과정을 밟게 되면 캐나다 취업 퍼밋이 1년짜리가 나오고, 2년 과정을 밟게 되면 보통 3년짜리가 나온다. 18개월의 경우는 학교마다 조금 상이해서 별도 확인 필요)
3) 졸업생 진로 및 Class size: 내 경우는 MBA 후 어떤 커리어를 밟고 싶을지가 비교적 명확했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 테크 기업 취직), 향후 졸업생들이 이 분야로 취업을 많이 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했다.
그리고 Class size의 경우, 크면 클수록 동문이 많아서 네트워킹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긴 하나 막상 동기들끼리 친해지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고 작으면 그 반대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건 막상 겪어보니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니는 McGill의 경우 Class Size가 72명으로, 매우 작은 축에 속해서 사실 Class에서 얘기를 한 번도 안 해본 친구가 없긴 하다.)
4) 학교 Name Value 및 순위: 나중에 한국에 들어오든, 캐나다에 남든 일단 좋은 학교에 가는 게 우선이다.
5) 등록금: 무시 못할 요소. 참고로 가장 등록금이 가장 비싼 MBA 과정은 U of T(토론토 대학교) Rotman MBA이다. 하지만 Western Ontario University Ivey MBA도 만만찮은데, 이 MBA는 1년 과정이기 때문에 수학 기간 고려 시 여기가 가장 비싸지 않을까 한다.
우선 지원 요소에 따라 학교를 나눠보면,
1. 지역: 사실 가장 선호하던 지역은 토론토였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일자리가 많기도 하며 워낙 한국 교포들이 많아 초기 정착하기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U of T와 York를 우선적으로 생각했고, 그다음 선호 도시는 밴쿠버와 몬트리올이었다.
두 도시가 동일 선상에 있던 이유는 바로 너무 극명한(!) 장단점 때문이었다.
(밴쿠버 - UBC)
장점 - 날씨 따뜻함(별 다섯 개) / 한국이랑 가깝다 / 영어 도시
단점 - 일자리가 그렇게 많진 않다고 들음 / 생활비 매우 비쌈 / UBC MBA의 랭킹이 높진 않음
(몬트리올 - McGill, Concordia, HEC Montreal)
장점 - Tech 쪽 일자리는 많음 / 생활비가 저렴한 편 / McGill은 Top 5
단점 - 많이 추움 / 한국이랑 멀다 / 불어 장벽
이 상반된 장단점 때문에 결국 동일 선상에 놓았으나, 막상 몬트리올에 살아 보니 일자리가 있긴 하지만 구직 시 불어의 장벽이 존재한다는 거..... 뭐 이건 막상 오기 전까진 알 수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사실 위 3개 도시들보다 작은 도시들(캘거리, 에드먼턴 등)이나 온타리오 근처 대학 도시 (캐나다 런던, 킹스턴 등)에는 일자리 걱정 때문에 크게 내키지가 않았다. 생활비는 저렴하겠지만 인터뷰라도 잡히면 몇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지라... (지금 생각해보면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게 원격인데 괜찮았을 수도)
2) 과정: 처음에는 1년 과정이 빨리 끝나서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라고 생각을 했으나, 취업 퍼밋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는 2년 과정이 좋겠다고 판단을 했다. 그리고 등록금과 연결되는 문제지만 기왕이면 비슷한 돈 내고 학교 2년을 다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이건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제 캐나다에 슬슬 적응한 것 같은데 1년 과정을 마치고 바로 구직을 하려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곤 한다.
- 2년 과정: U of T, McGill, York, University of Alberta, Concordia
- 1년 과정: Ivey, Queens, HEC Montreal
- 18개월: UBC
3) 졸업생 진로 및 Class size: 이건 학교 홈페이지를 자세히 찾아보거나, 실제로 Recruiter들을 만났을 때 질문하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구글링을 해도 대략적인 학교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가령 Ivey의 경우, 워낙 Consulting으로 유명한 학교이고 졸업생 대부분이 토론토 Consulting 회사들로 가는 학교이다.
- Consulting: Ivey, U of T
- Finance: U of T
- Enterpreneurship: UBC
- Energy: University of Alberta
그리고 Class size는 U of T와 York의 경우 2~300명 정원의 '일반 MBA'이고 (지원할 때는 몰랐는데 미국 MBA Class Size는 이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UBC의 경우 130명 정도, 그리고 나머지 MBA 과정은 100명 이하의 매우 작은 Class Size이다. 특히 Concordia와 HEC Montreal의 경우 50명도 안 되는 Class Size라서 '아 이건 너무 작은데' 생각을 하기도 했다.
4) 학교 Name Value 및 순위: 나중에 한국에 들어오든, 캐나다에 남든 일단 좋은 학교에 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캐나다 사람들은 약간 인식이 달라서, 그냥 학비와 여건에 따라 진학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랭킹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듯) 어떻게 보면 그냥 동문 많은 학교가 좋은 학교인 것 같다고 해야 되나. 그래도 저 위 3개 학교는 세계적으로 동문이 꽤 많은 학교라 어떻게든 먹고는 살 수 있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다.
여담이지만, 막상 몬트리올에서는 McGill 나온 사람들도 많지만 Concordia 나온 사람들도 엄청 많아서 몬트리올에서 계속 먹고 살 거면 Concordia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잠깐 하긴 했다. 어떤 중국인 할머니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뭐 하냐고 해서 맥길 MBA 다닌다고 했더니 경영대는 콩코디아가 좋은데 왜 거길 갔냐고...
아무튼, 지금 생각해보면 순위보다는 오히려 나중에 거주하고 싶은 지역을 고려해서 학교를 고르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실제로 학교 인터뷰 때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이기도 하고.
5) 등록금: 앞서 말했지만 다소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다. $100K 이상인 곳은 U of T와 Ivey이고 보통 나머지는 $70~80K 정도로 사실 미국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참고로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의 약 3/4이다.)
그리고 Concordia나 HEC Montreal은 $50K 이하로 상당히 저렴한 편으로 소위 가성비 좋은 MBA에 속한다.
결론적으로 지원 순위를 정한 건 아래와 같았다.
1년 과정인 학교들은 취업 퍼밋 문제로 대부분 배제하였고, Consulting이나 Finance 쪽으로 갈 생각이 없어서 가장 랭킹이 높은 U of T 또한 지원하지 않았다. 등록금 문제도 조금 그렇긴 했고. (사실 Essay 질문이 좀 까다롭긴 했고 GMAT 점수가 Competitive 하진 않았다)
1순위: McGill
- 학교 인지도가 가장 높고, 졸업생들이 다양한 Industry/Role로 취업을 함.
- Class Size 사이즈가 조금 작지만 괜찮을 것 같았음.
- 그러나 퀘벡에 있다는 게 약간 걱정은 되었음.
- 그리고 무엇보다 2017년 여행에서 실제로 방문했던 학교였기 때문에 관심이 더더욱 가는 점 또한 있었다.
2순위: UBC
- 학교 인지도가 마찬가지로 높고, 졸업생들이 Start-up과 Tech로 간다는 점 또한 매력적.
- Class Size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수준.
- 밴쿠버라서 좋긴 한데 생활비 걱정은 다소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긴 했음.
3순위: York
- 한국에선 학교 인지도가 낮긴 하나, 캐나다에선 Top 5 정도로 인지되는 것 같음.
- Class Size가 큰 점은 조금 아쉬웠음. 졸업생들도 다양한 분야로 진로를 정함.
- 토론토인 것은 매우 장점이었음.
학교들을 정했으니, 이제 입학 담당자들과 만나서 얘기를 한 번 해 볼 차례다.
다음 글은 몬트리올 도시에 대한 대략적 소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