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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Jul 16. 2024

뚜벅이의 쉽디 쉬운 국내여행-단양 편

차가 없어도 아이와 함께 국내 여행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차가 없습니다. 차를 사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운전을 즐기는 편이 못된 데다가, 지하철과 버스를 즐겨 타는 편이거든요. 게다가 주위의 다른 차량에 신경 쓸 시간에 책을 읽는 게 더 좋습니다. 이동하면서 내 시간도 가지고 일석이조잖아요.(웃음) 차로 가기 힘든 곳이 궁금한 날도 있었지만, 진짜로 가고 싶은 곳은 렌트를 해서 가면 될 일이라서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많으니깐요.


*차가 없어서 좋은 점*

1. 자동차수리비, 보험 등 절약가능합니다.
2. 운전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단양으로 떠나볼까요?


청량리역에서 단양역까지 KTX로 약 1시간 30분

대중교통으로 단양에 가기 위한 가장 간편한 방법은 KTX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청량리에서 단양역까지는 약 1시간 30분으로 짧은 편에 속하지만, 하루에 3대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세 매진이 되어요. 저희도 급하게 티켓을 구하다가 새벽에 떠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다 따로 앉았어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떠난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뻥 뚫리니깐요.


**단양역에는 자판기와 화장실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먹거리나 선물을 사시려는 분은 미리 사 오셔야 합니다.**


1박 2일 여행자를 위한 단양 여행루트

단양에서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패러글라이딩이지요. 그런데 저희가 간 날은 미세먼지가 좀 심해서 세상이 둔탁했습니다. 그리하여 패러글라이딩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단양 관광지로만 다녔습니다. 단양에 또 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서 행복하네요. 완전 럭키비키네요. (웃음)


1일 차:
스카이워크-잔도-고수동굴(점심: 서울식당)-백산커피-계곡-아쿠아리움-단양시장(저녁: 단양흑마늘닭강정)


스카이워크만큼 인기 있는 어트랙션들

트립어드바이저의 5점 만점 중 4.5를 차지한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유명한 이유는 아무래도 스카이워크에서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라인, 슬라이드, 알파인코스터, 모노레일이 있는데, 모노레일은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어요. 집라인은 몸무게 제한이 있어서 저희는 알파인코스터를 탔습니다. 1인당 18,000원으로 거금이 들어가는 놀이기구여서 잠시 망설였던 점, 인정합니다.

알파인코스터티켓을 타면 바로 타는 게 아니에요.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이 직접 기어를 잡고 속도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교육장으로 이동합니다. 교육 중, 강사님께서 어찌나 겁을 주던지 땀이 나더군요. 저희 아이는 구역질까지 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무섭지 않습니다. 그렇게 겁먹던 아이도 최고속도를 내며 즐겼을 정도니깐요!


구불구불거리는 잔도는 오후가 제격

스카이워크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오면, 첫 번째 정거장이 잔도부근에 있는 주차장입니다. 단양의 잔도를 보지 않고 갈 수 없어서 바로 내렸지요. 잔도로 가는 길에는 두 개의 노상이 있어서 호떡과 옥수수 등을 파는데 주인어르신분들의 인상이 무척 좋습니다. 호떡과 옥수수도 맛있고요.


잔도 또한 스카이워크처럼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고 하여 아침에 갔는데, 햇볕이 제대로 들어오더라고요. 화성에서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오후에 가면 그늘이 진다고 하니 오후에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화성에 온듯한 느낌으로 1200m를 걷다 보면 스카이워크 입구 쪽으로 연결됩니다. 이미 온몸이 불타고 있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이끼터널을 거쳐 고수동굴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두 번 가도 만족할만한 계단천국, 고수동굴

고수동굴의 스케일이 미국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종유석 등을 가까이 볼 수 있으며 위아래 깊숙이 만들어진 동굴을 진짜 탐험하는 것처럼 구조적으로 대단히 신경을 써놓아서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두 번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깐요. 단, 계단이 700개 정도 있으니 무릎 아프신 분들은 비추드립니다.


**고수동굴  근처 먹거리:

먼저 마늘떡갈비로 유명한 서울식당에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백석커피에서 두 살배기 골드리틀리버와 놀다가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계곡에서 잠시 쉬었지요. 계곡에서 제비 뜨기도 하고 여름다운 시간을 맞이한 순간이었어요.


민물고기의 최강자 다누리아쿠아리움

너무 일찍 단양에 온 관계로 시간이 남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고수동굴에서 아쿠아리움까지 걸어보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온 것 같이 뜨거웠지만 걸을만했습니다. 단, 다리의 도보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어요.


드디어 도착한 다누리아쿠아리움은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의 최고봉이라고 자랑할 만큼, 소소하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본 물고기 중에 쏘가리가 가장 많았던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영화로만 봤던 쉬리도 엄청 많습니다. 상어나 돌고래 같은 물고기가 없어도 커다란 메기의 모습에는 모두가 반하니 시간 남으실 때 추천드립니다.


단양의 먹거리는 다 모인 단양 구경시장

단양은 단양 8경으로 유명했는데, 최근에는 단양재래시장을 포함해서 단양 9경으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단, 시장인 만큼 밤 7시 반이 되면 파장분위기가 되니, 되도록 일찍 가는 걸 추천드릴게요.


단양구경시장에 가보면 모두들 들고 있는 상자가 2개 있는데, 하나는 마늘빵이고 나머지는 흑마늘닭강정입니다. 단양이 마늘로 유명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음식에 마늘이 들어갔다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전 마늘빵도 닭강정도 즐기지 않는데, 둘 다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2일 차:
장미정원-단양시장(아침: 충청도 순대)-단양역

일요일은 월요일 전 날이라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빠른 기차를 잡아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소노문 단양에서 묵었는데, 근처에 장미정원이 있어서 잠시 걷고는 버스를 타고 단양 구경시장으로 갔습니다.


충청도 순대의 마늘순대국밥이 백종원식당으로 유명하길래 마늘순대국밥과 마늘순대를 시켜서 먹었어요. 개인적으로 마늘순대가 맛있었습니다. 마늘순대국은 매우 깔끔한 맛으로 부산스타일과는 좀 달라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단양은 날씨가 좋으면 걸어서 이동하기도 좋고, 여차하면 택시를 잡기도 수월하며, 버스도 은근 자주 오니깐 뚜벅이 분들께도 강추드리는 국내여행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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