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아침 출근길에 스스로 다짐한다.
"오늘은 조금만 더, 괜찮기를."
회사에서 나는 원래 차분하지만 그래도 밝은 사람이었고,
일도 사람도 좋아하는 나였다.
요즘은 어색한 미소로 대답하고, 이내 입을 닫는다.
그래도 오며 가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는 꼭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그냥 꼭 그렇게 하고 싶다.
오후까지 오늘은 크게 별일 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이전 팀장님의 부서와 논의할 내용이 있어
우리 팀장님과 함께 그 팀으로 향했다.
심장이 조금 빨리 뛰었지만,
그래도 우리 팀장님과 함께 있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논의가 길어지고, 감정적인 그 팀장님은
나에게 또다시 시작되었다.
내 말을 듣지 않으려 말을 끊고 무시했고,
그 모습을 보며 우리 팀장님은 말씀하셨다.
"말 끊지 말고 좀 들어봐 주세요."
그 말에 그는 더 화가 났는지
오고 가는 이야기들에 점점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분노가 앞서 막 이야기하는 그 모습.
장난이 아닌 진심으로 어금니를 꽉 깨물며,
손을 움켜쥐고 하는 그 말.
"넌 내 밑이었음 죽었어. 진짜로."
내 옆에 우리 팀장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눈물을 참아보려 두 손을 주먹 쥐고 감정을 억눌렀지만,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절대 일을 잘못하거나,
이상한 이야기를 하거나,
그런 말을 들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
눈물을 참으려 애쓰는 나를 보며,
계속 무례하게 행동하는 그 모습을 보며,
결국 우리 팀장님이 화를 내셨다.
"원래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하세요?"
"제 구성원이에요. 막 대하지 마세요."
얼어붙은 공기에, 나는 정말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이었다.
팀장님은
"자리 먼저 가서 진정하고 있어요"라며 날 보내셨고,
난 바람을 쐬고 진정한 뒤 다시 자리에 앉아 업무에 집중했다.
퇴근 전 팀장님께
"팀장님, 아까 제가 감정 올라오는 걸 못 참았어요.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런데 내가 왜 죄송하다고 했지?
나는 오늘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그렇지만, 나를 지켜주시던 팀장님 모습에,
나를 위해 애써주시던 그 모습에
그냥 죄송했고, 감사했다.
팀장님은 나에게
그 사람의 행동이 비상식적이라는 것을 반복해서 이야기해 주셨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 제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이상하게 울컥했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느라 애썼던 것들이
그 한마디에 스르륵 무너지는 것 같았다.
누군가 내 마음을 이해해 주고,
내가 겪은 시간들을 인정해 주는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처음 알았다.
이렇게 좋은 팀장님과 함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출근은 두렵고,
나다운 삶을 찾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하다.
그래도 누군가 내 편이 있다는 사실 하나로
오늘 하루도 버텨낼 수 있었다.
"나는 오늘도 나를 위해, 하루를 버틴다."
작은 빛 하나 켜듯, 오늘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