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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욱 Jun 05. 2024

21화. 2007년과 현재…‘시간여행’을 마치며

@ 2007 워싱턴 시간여행

“우린 마이너야”     


뉴욕의 한인 고등학생 형제 이야기이다. 2년 터울의 형제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영재 고등학교에 다닐 정도로 우수했다. 형제가 초등학생때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동생이 “비즈니스 최고 경영자가 되거나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하자 형이 단호하게 반박했다고 한다. “우리는 마이너야. 미국 대통령은 될 수 없어.”      


2007년 당시엔 공교롭게도 힐러리 클린턴(여성), 오바마(흑인), 롬니(모르몬교) 등이 서로 다른 ‘마이너’ 배경으로 ‘최초의 00 대통령’을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     


오바마가 흑인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트럼프에 이어  최고령 대통령 바이든 시대로 이어지면서 2024년 현재 미국은 인권과 자유,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에다 백인 우월주의라는 대립적 가치까지 혼재해 있다.


게다가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중 경제 갈등에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까지...거대 담론이 지배하는 워싱턴.

미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

하지만 그 곳을 사는 개인의 생활과 관심사도 거대담론 만큼이나 중요하다.       


2024년 상반기 미국내 한인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면      


“미 비엔나 웨스트브라이어 초등학교 분위기 어떤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ESOL프로그램 운영하는지, 한국 학생은 어느 정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답변 부탁드려요~~~~”     


미국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부모들의 정보전은 눈물겹고,      


“월마트 계산대에서 캐시백 서비스 하면 수수료 얼마나 나가는지 아시는 분 계세요?

데빗 카드일 경우에요”     


살면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줄기차다.


미국 사회의 양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오전 6시, 법원 경비 여럿이 나타나 줄 선 사람들 수를 세기 시작했다.

어느새 비가 그친 오전 6시 30분쯤 자리의 ‘진짜 주인’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커피를 들고 온 뉴욕타임스 기자 셋도 대행업체 직원들과 자리를 바꿨다.”

(조선일보 24년 5월 18일, 줄서기‘알바’까지 동원된 밤샘 오픈런, 뉴욕트럼프 ‘세기의 재판’)   

   

2007 워싱턴 시간여행을 출발할 때 ‘모바일과 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2007년의 워싱턴 모습을 그린다는 게 어떻게 다가갈 지 평가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적응, ‘캐시백’이나 ‘줄서기 대행’ 같이 이 글에서 펼쳐 보였던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2024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2007 워싱턴 시간여행’에서 선보인 20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현재를 사는 '지혜와 통찰'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TOK///  

미 그랜드캐니언 호피포인트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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