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있는 곳,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다는 건 객관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고 고뇌하며,
어떤 사람은 갓 내린 커피 향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밀려드는 후회와 자책에 괴로워하며,
어떤 사람은 실타래처럼 엉킨 머릿속을 비우려 몸부림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런 이들을 온화하고 평온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저 사람은 돈이 많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여유로울 수 있지.”
맞는 말일 수도 있다.
돈이 있어야 생각도 여유로워지고, 느긋해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정말 돈 때문만일까?
우리는 돈이 많아도 여유롭지 못하고, 느긋하지 못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만난다.
“저 사람은 시간이 많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여유로울 수 있지.”
이것도 맞는 말일지 모른다.
시간이 충분해야 ‘생각’이라는 걸 할 여지도 많아지니까.
하지만 정말 시간 때문만일까?
시간이 많이 있어도 항상 쫓기고, 다급하고, 성급한 사람들을 우리는 자주 본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아마 이 카페에서 갓 내린 커피 향조차 온전히 즐기지 못할지도 모른다.
카페에서 커피 향을 음미하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소통하고,
가을에 색이 바랜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계절을 느끼는 것.
이미 일어났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삶이 주는,
긍정적이고 단단한 힘을 온전히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