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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체질의 강서둘레길1코스 후기

[체질 08] 목체질 추천 운동: 동네 뒷산 오르기

by 목양부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날.

운동과 산책 겸 등산길에 오르기로 했다.

마침 강서구 둘레길 조성이 잘 되어있다고.


검색해보니, 코스도 무려 세 가지나 된다.

각각 한 시간에서 두어 시간 소요되는 듯.



음... 어느 코스로 가야 할지 고르지 못하겠으니,

일단 플레인 맛이라 할 수 있는 1코스부터

차근차근 밟아보기로. (1코스가 제일 짧다ㅋ)






강서둘레길 1코스는 개화산 숲길이다. 그런데,

둘레길이 산 초입부터 시작되진 않는 모양이다.

코스까지 가려면 접근로부터 10~20분쯤은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이 더위에...



시작 지점은 산책로 같아 보였는데 산은 산이다.

고거 몇 걸음 올랐다고 숨이 차고 다리가 무겁다.


청바지에 긴팔 후드티, 숄더백 메고 마실 온 나.

당연히 물한병 수건 한 장 챙겨 오지 않았다.

1코스에서 3코스로 넘어가 볼 계획이었는데

당장 샌드위치 사서 집에 가고 싶은 심정이다.






동네 뒷산은 샛길도 많고 이정표도 여럿 갈다.

산에서도 지도 앱을 켜고 길 찾기를 할 줄이야...

파생상품 즐비한 숲 갈래마다 지도를 보고

괜히 딴 길로 새지 않도록 현재 위치

둘레길 동선을 비교가며 이탈을 방지했다.



강서둘레길 1코스의 랜드마크를 어느 정도 지나자,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1코스를 반쯤은 본 것 같은데 그냥 내려가서 점심이나 먹을까? 목마르고 배도 고픈데... 그렇지만 내가 이 길을 또 올라오지는 않을 것 같고... 이대로 집에 가긴 살짝 아쉬우니 평지로 추정되는 3코스로 넘어가면 걸을만하지 않을까?... 아니면, 조금 참고 1코스라도 끝까지 둘러고 갈까?...






목양체질은 땀을 내면 몸이 가벼워진다며?...

청바지와 긴팔 맨투맨에 땀이 스며들자

옷 무게가 2kg은 더 실려있는 것 같다.



1코스 정상 즈음에 3코스와 연결된 길이 있었다.

정상이 굉장히 평평해서 운동장인가 하였는데

헬기 착륙을 위해 다져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날씨도 너무 좋고 시야도 멀리까지 보이고

3코스 지도에 마트가 있어 물도 살 수 있겠고..


한강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 같아서

나는 곧장 3코스 길로 갈아타기로 했다.

아니, 더 솔직히는 이 등산로를 지나 다음에

3코스를 또 오겠다는 다짐을 못 지킬 거라고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었으므로...









목체질은 건강할 때 땀이 많으며

땀을 내면 몸이 상쾌해지고 가뿐하다고 했다.


뭐래? 나는 뽀송한 게 좋지 땀 정말 싫은데.


출퇴근길마다 여름에 땀을 한 바가지 쏟고

메이크업은 무너지거나 얼룩덜룩,

말할 때조차 인중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는 체질.


그런데 목체질이 땀을 안 흘리면

오히려 건강에 이상신호라고 하니,

내 땀을 그만 받아들여야겠다.

평상시 땀이 성가셨지, 운동할 때 작정하고

흘린 땀은 좀 홀가분했던 것 같기도 하다.


땀이 소중한 목체질은 수영이 맞지 않다고.

물에 들어가면 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땀이 아주 자연스럽게 발산되는 오르막길에

맑은 공기를 폐에 주입하는 등산을 추천하며,

사우나를 해서라도 땀을 내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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