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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커 Feb 11. 2024

주말 오전엔 헤엄을 치기로 했다

주말의 헤엄일지 #0

최근 몇 년 동안 건강검진 때마다 아차! 하는 경험을 했다.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숨이 찰 만큼의 운동을 하나요?" 0번. 한 5년은 그렇게 답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은 하지 않았다. 세상에 내가 해야 할,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운동까지. 그건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실 운동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 시간에 드라마 한 편을 더 보지. 그 시간에 책을 한 자 더 보지. 그 시간에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 내가 주말 아침마다 수영을 하기로 했다.


아저씨가 된 후로 팔로우하는 아저씨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나와 비슷한 일을 하고, 그 일을 잘하고, 가정에서 또한 나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심지어 그것마저 잘한다. 어느 날 문득, 그들의 공통점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생활 체육을 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것마저 잘하고 있었다. 내가 팔로우하는 아저씨 중 한 명인 무빙워터님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생활 체육의 중요성..이 아닌 필수성에 대해 말했다. 40대가 된 후로 딸리는 체력으로 인해 하는 일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육아에서도 마찬가지라 했다. 그 후로 조깅을 시작했고, 조깅의 순기능에 대해 말해주었다. 다른 생각 없이 오롯이 다음에 내가 갈 길과 숨쉬기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그러고 보니 존경하는 브랜드 디렉터이신 장인성님도 달리기를 하신다. 좋아하는 이지보이님도 헬스를 본격적으로 한 지 3년이 넘었다고 했다. 이렇게 다들 생활 체육을 하고 있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그들을 따르는 팔로워인 내가. 그들보다 시간도 많이 남는 내가. 그들보다 아직은 좀 어린 내가. 그들도 열심히 하는 생활 체육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어떤 걸 해볼까 생각을 하다가, 언젠간 제대로 해보고 싶은 수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네이버 지도를 켜고, '수영장'을 검색했다. 주말 가장 이른 시간에 강습을 받을 수 있는 수영장을 골랐다.


그렇게 매주 토, 일 오전 8시 ~ 8시 50분 수영 강습을 시작했다.


수영 강습을 받고 난 후, 1분 정도 그 자리에 앉아서 짧은 메모를 남겼다. 오늘 한 영법에 대한 설명과 받은 피드백을 기록했다. 그리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짧은 생각들도 남겼다. 그 기록들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기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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