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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면지 Sep 02. 2024

반박 불가

반박 불가





돌이켜보니 그랬다.


"맘껏 뛰어놀아~!", "더 빨리 뛰어봐!", "신나게 놀아!" 라는 말은 거의 해준 적이 없으면서 매번

"장난 그만!", "뛰지 마 다쳐!", "뛰면 위험해~!"

 라는 둥의 잔소리 하루에 몇 번씩이 쏟아부었다.


같이 운동장엘 자주 가는 것도, 주말마다 꼬박꼬박 키즈카페를 데리고 가는 것도 아니면서 가장 많이 뛰고 가장 많이 장난치는 게 정상일 나이에 무심코 뱉은 아빠의 잔소리들이 얘짠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을까.

심지어 실컷 놀라고 데리고 간 놀이터에서조차 그 비슷한 잔소리들을 했던 기억이 떠오르니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나도 맨날 장난 못 쳐서 정말 화난다구!"

이따금씩 정확하게 뼈를 때리는 얘짠의 외침처럼 잔소리에 가장 신중을 기해야겠다.


여담으로 누군가 내게 습관적으로, 무심코, 매일매일  "제발 좀 뛰어!" 란 잔소리는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  운동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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