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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불가

반박 불가

by 이면지




돌이켜보니 그랬다.

"맘껏 뛰어놀아!"

"더 빨리 뛰어봐!"

"신나게 놀아봐!"

이런 말은 거의 해준 적이 없으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장난 그만."

"뛰지 마, 다쳐!"

"뛰면 위험해~!"

같은 잔소리만 쏟아부었다.


같이 운동장에 자주 가주는 것도, 주말마다 키즈카페에 꼬박꼬박 데려가는 것도 아니면서,

가장 많이 뛰고, 가장 많이 장난쳐야 할 나이에 무심코 뱉은 잔소리들이

얘짠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을까.


심지어 실컷 놀라고 데려간 놀이터에서조차 비슷한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 떠오르니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나도 맨날 장난 못 쳐서 정말 화난다구!"

가끔 얘짠이 뼈 때리는 한마디를 할 때마다, 잔소리에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여담이지만,

누군가 내게도 습관적으로, 무심코, 매일매일

"제발 좀 뛰어!"라고 잔소리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운동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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