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으러 가자!!

힘들지만, 함께해서 즐거웠다 ⑮

by yangTV

어느 날, 퇴근해 집에 왔을 때, 난 청천벽력 같은 말을 아내에게서 들었다.


“오빠, 나 영양실조래.”


아내는 며칠 전부터 몸에 기운이 없었다고 한다. 별일 아니겠지 하면서 참다가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 가 봤다고 한다.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하더니, 아내에게 영양실조 증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은 편식을 하니까 이렇게 영양실조를 겪는 것 아니냐며, 음식을 가리지 말고 앞으로는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했다고 한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담담했던 아내는, 그 말을 나에게 전하면서 점점 더 서러워졌던 것 같다. 울먹이며 나에게 이렇게 말한 것을 보면.


“의사 선생님이 나보고 편식하지 말라고 나한테 화냈어. 난 먹을 것이 없어서 그런 건데.”


난 아내에게서 그 말을 듣는 순간, 앞뒤 가리지 않고 바로 아내에게 말했다.


“우리 오늘 고기 먹으러 가자.”


난 아내의 손을 붙잡고 바로 밖으로 나왔고,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막상 호기롭게 아내와 식당에 왔지만, 내가 주문할 수 있는 것은 이 인분에 불과했다. 더 주문하고 싶어도 난 가진 돈이 없었다. 그렇게 삼겹살 이 인분이 나왔다.


난 고기를 구워서 아내에게 주었다. 아내는 오랜만에 맛보는 삼겹살이어서 그런지, 맛있게 먹어 주었다. 난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한참 먹던 아내는 나보고 먹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먹고 싶어도, 내가 먹으면 그만큼 아내가 먹을 것이 없어진다. 그래서 난 회사에서 많이 먹고 와서 괜찮다고 말하고, 반찬으로 나온 몇 가지만 손을 댔다.


아내라고 내가 그런 말을 한 이유를 왜 모르겠는가. 내 마음을 알기에 아내는 더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게 먹어 주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안쓰럽기도, 고맙기도 했다.





사랑하는 자기야.


항상 너에게 미안하고, 고마워.

흔하디 흔한 말이지만, 이 말만큼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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