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대단한 사람이야

함께 한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 ④

by yangTV

내 아내와 사귀는 동안 나는 아내에게 “넌 정말 대단해.”, “정말 잘한다.”, “훌륭해.”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그때 아내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아내가 그때의 일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난 그때 오빠가 날 놀리는 줄 알았어.”


그 말을 듣고 나는 잠깐 할 말을 잃었다.


아내는 그때까지 스스로를 대단할 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듯했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아내가 갖고 있는 병이 스스로의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난 그때 아내의 자존감을 높여주려고 빈 말을 했던 것이 아니었다. 내가 그 말을 했을 때는, 진심으로 아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


아내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내와 함께하는 동안 난 여러 번 감탄을 했다. 어떤 특정 분야의 지식이 아내보다 더 높을지는 모르지만, 삶에 있어서의 현명함이나 사물을 보는 안목에 있어서 난 아내에게 비할 바가 못됐다.


나는 집에서는 아내와 가사를 분담해서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결혼한 후 고향집에 내려가면 우리 부모님 앞에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기만 했다. 아내가 밥을 하든, 설거지를 하든, 어머니한테 어떤 말을 듣든지 난 소파에 누워 있거나 아내를 혼자 두고 산책을 가거나 한다. 그리고 부모님과 어떤 대화를 하든지 무관심을 표방한다. 이유는 아내가 원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나의 그런 태도가 아내와 우리 부모님의 사이를 좋게 만들어 주었다. 아무런 가사도 도와주지 않고 애정 표현도 하지 않으니, 어머니는 남편이 참 무심하다면서 오히려 아내를 배려해 주었고, 때로는 같이 내 험담을 하기도 했다. 나에 대한 것이 이야깃거리가 되어 부모님과 아내를 연결해 주었다.


만약 내가 평소에 하던 것처럼 아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애정을 표현하고, 부엌을 들락날락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어머니의 눈에 아내는 곱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며느리는 며느리고, 아들은 아들이니 말이다.


시댁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어른을 대하는 태도, 남을 대하는 태도 등 아내는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현명한 처세를 할 줄 알았다. 그 배경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바탕이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난 생각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난 지식은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과 같이 어울려 살아가면서 가져야 하는 안목은 부족하다. 그런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나에게 내 아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내는 내게 그런 존재다.





사랑하는 자기야.


자기가 대단하다고 말한 것은 절대 놀리려고 한 것이 아니야.

나는 항상 생각해.


자기가 있어서 내가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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