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워서

함께 한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 ⑦

by yangTV

“촌스러워서.”


아내가 나를 보며, "나의 어떤 점을 보고 사귀려고 했어?"라고 물었을 때, 내가 아내에게 해준 말이다. 나는 나름대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그 말을 듣고 너무 기분이 상했었나 보다. 결혼하고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 가끔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하지만, 내가 촌스럽다고 이야기했던 것은 정말 촌스럽다고 느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언어의 표현력이 부족해서였다. 이제 촌스럽게 느꼈다는 말의 의미를 알려 주고 싶다.


아직도 아내와 처음 봤을 때가 어제처럼 생생하다. 처음 아내를 봤을 때, 아내는 뭔가를 나에게 물어보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저 멀리서 웃음 지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그 순간이 마치 슬로모션처럼 느릿했다. 그 짧은 순간에 나는 아내를 느꼈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5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말은 정말 사실인 것 같았다.


그 순간의 느낌을 표현한 말이, “촌스럽다.”였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표현력이 꽝이다.


아내는 내 말에 많이 서운해했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한 것은, 그 순간 순수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내의 웃음 짓는 표정 속에서 내 아내가 살아온 생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순수함이라는 말로 정의 내릴 수 있는 그런 삶을 말이다.


아내의 순수함,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착한 심성과 배려, 그러면서도 마냥 사람 좋기만 해서 어설프게 당하기만 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답할 줄 아는 강단 있는 모습. 그런 모습을, 아내가 다가오는 그 짧은 순간에 나는 느꼈다.


그런 나의 판단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같이 살아오면서 내가 처음 본 순간 느꼈던 그런 생각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내의 그런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 “촌스럽다”였다.


비록 표현은 마땅치 않을지 모르지만, 내가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은 여전히 “촌스럽다”이다.


아내의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사랑하는 자기야.


너의 순수함, 착한 심성과 배려, 강단 있는 모습.

그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아직까지 난 모르겠어.


표현은 내가 생각해도 엉망이지만,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해.


내가 널 사랑한다는 것.

내가 너의 그 모습을 좋아한다는 것.

너와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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