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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돌탑영화에 대한 오해들

by 신지승


마을돌탑영화에 대한 오해에 대한 답변

Q1. 마을돌탑영화는 왜 방송이나 영화제에서 보기 어렵나요?

A. 마을돌탑영화는 자본, 스타, 자극적 사건을 축으로 전개되는 기존 영상물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감응의 미학'을 지닌다. 상품이나 작품을 목적으로 만들어 지지 않아야 한다. 상품이나 작품을 목적으로 한다면 마을 내에서도 배제되는 사람이 더 많어진다.오직 한 사람만 필요할 수 있다. 마치 들판의 바람소리나 나무의 떨림을 음악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기존 플랫폼은 시청률과 판매를 중시하지만, 마을돌탑영화는 관계의 기록과 상상 , 삶의 재현, 느린 감정의 파동을 담기에 그 기준과 속도가 다르다.

(상품과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주류 미디어가 놓치는 또 다른 미디어 가치를 마을돌탑영화가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는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21세기형 서사를 위한 아카이브의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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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마을돌탑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극영화이다

A. 마을돌탑영화는 다큐적 삶을 기반 혹으 기초로 한 극영화이다. 대본 없는 즉흥이 아닌, 삶을 재구성한 가상의 장면이다. 이는 현실을 연극적으로 재조합하는 '민중극적 장르'에 가깝다. (이 시대는 AI 대중 창작 시대이며, 누구나 예술가이자 창작자이다. 마을돌탑영화는 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공동의 이야기를 집단으로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창작 행위이다.) 연기자와 인물이 동일할지라도, 그 관계와 사건은 허구의 뼈대를 갖는다. 즉, 실존과 허구 사이의 긴장을 예술로 승화한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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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대본 없이 어떻게 영화를 찍나요?

A. '대본 없음'은 문자 텍스트의 부재이지, 구조의 부재가 아니다. 마을돌탑영화는 구술적 기억과 감정의 흐름을 존중한다. 각 장면은 '시의 리듬처럼 정서의 구성'으로 준비되고, 배우는 자기 말투를 사용한다. (이는 AI 시대의 유연한 창작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정형화된 대본 없이도 돌탑을 쌓아가듯 인간의 감성으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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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마을에서도 끼와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극의 중심이 되어 영화를 독점하지 않나요?

A. 마을돌탑영화는 권력 중심을 해체하고, 관계 중심의 수평적 관계와 스토리를 지향한다. (이는 사회적 문제 해결, 특히 마을내 양극화 해소와 맥락을 같이 한다. 소외된 이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모두가 주체가 되는 공동체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역할은 중요도보다 참여와 정서의 무게에 따라 분배되며, '한 사람 -한 우주'라는 원칙 아래 누구나 주체가 될 수있도록 해야 한다. 중심 인물이 생길 수 있으나, 그것은 권력의 결과가 아니라 이야기 구조의 자연스러운 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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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재미가 없는 건 아닌가요?

A. 이 질문은 '재미'를 속도와 갈등의 연쇄로만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마을돌탑영화의 재미는 느림의 파장, 관계의 미세한 균열, 생활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유머에서 나온다. (자극적인 재미가 아닌, 삶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공감, 그리고 회복의 감정이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조용한 파문 같은 서사의 미학, 체념과 연민, 회복의 감정을 지닌 작가주의 영화에서도 간혹 보이며 마을 정서의 귀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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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주제가 다 비슷비슷한 것 아닌가요?

A. 겉보기엔 유사해 보일 수 있지만, 이야기의 뿌리는 언제나 고유하다. 마을마다의 정서, 인물이 다르기 때문이다.마치 같은 악보로도 연주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악이 나오듯, 마을돌탑영화는 공간과 사람이 다르기에 같은 장르 안에서 전혀 다른 시적 변주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한국 로컬리티의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이다. 각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세계적인 미디어 콘텐츠가 될 잠재력을 지닌다.)

마을돌탑영화의 이야기구조의 예시 ------ https://brunch.co.kr/@top/720 (금광속의 송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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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연기 수준이 낮고 어색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A. 그 '다름'은 오히려 인위적 연기 규범의 틈을 찢고 들어오는 실존의 감정이다. 체플린이 길거리 아이의 몸짓에서 웃음을 발견했듯, 키아로스타미가 시골교실의 뒷자리에서 시를 찾았듯, 마을돌탑영화는 기술보다 당야한 개성 , 뛰어남보다 삶의 다양한 진동을 선택한다. (이것이 바로 AI 대중 창작 시대에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는 것과도 일치한다. 완벽한 기술보다 개성이 담긴 표현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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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주민에 대한 출연료나 보상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A. 마을돌탑영화의 보상은 경제적 이익 분배 이전에 정체성 회복, 집단 감정의 공동화, 삶의 기록화에 가치를 둔다. (이것은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향하고 상업적 성공을 넘어선 공동체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실질적 보상은 시사회, 창작축제, 교류파티 행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앞으로는 '참여기여 점수', '공동체 예술 기금' 등을 통해 제도화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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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감독 혼자서도 찍는다는데, 전문 스태프는 꼭 필요한가요? A.

혼자서도 주민들과의 협력이 있다면 가능하다 단, 그 역할은 공동창작자이면서 기록자, 서포터, 구조 설계자에 가깝다. 주체는 마을이며, 전문가는 공동협력자이다. (이는 권력 중심을 해체하고 관계 중심의 수평적 스토리를 지향하는 마을돌탑영화의 본질을 보여준다. 전문가는 마을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협력자이지, 이야기를 독점하는 주체가 아니다.) 이는 전통 마을 굿에서 무당이 청중을 이끄는 방식과도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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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마을돌탑영화를 볼수 있는 방법은 ? A. 마을돌탑영화는 텍스트 이전에 관계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그 맥락 없이 일부만 소비되면 '공감 없는 관음'이 될 위험이 있다.현재 인제곰tv에서 부분적으로는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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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1. 독자적인 창작미학이 정말 존재하나요?

A. 마을돌탑영화의 미학은 풍속화적 관찰, 패치워크적 이야기 엮기, 별자리적 인물 배열, 재즈적 즉흥 연기로 설명된다. 이는 민중의 서사와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미디어 공동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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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2. 왜 오디션 없이 출연자를 선정하나요?

A. 오디션은 선택과 배제의 시스템이다. 마을돌탑영화는 포용과 발견의 예술이다. 누구나 이야기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이는 가장 낮고, 가장 외롭고, 가장 오래 침묵한 이들을 껴안으면서 다다르는 창작과 축제과정이다) 이는 연극의 캐스팅이 아니라 관계의 구성이다.잘하고 못하고 스타와 엑스트라의 구분은 상품이 만든 질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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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3. 이 영화,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나요?

A. 이 영화의 성공은 영화관 관객 수가 아니라, 마을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저장되고 공유되는 방식에 있다. 마을돌탑영화는 자본이 아니라 존재의 증언, 상품이 아니라 미래 기억의 디지털 돌탑이다. 또한 미래 세대를 위한 창작적 영감의 누에다.개인의 상업적 성공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영감어린 창작이며 새로운 공동체의 생성이다 . 우리사회의 집단적 우울을 극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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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영화는 소수의 영화전문가와 다수 생활인의 콜라보제작이다

유명 배우나 자극적인 스토리가 없는 이 영화의 결과물이 대중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달렸다

오히려 연기를 못하는 ,안 하려는 사람을 찾아가 만들어지는 이 가치 자체가 이 돌탑영화의 핵심이다 .

그렇기에 기존의 영화와 비교하는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별개의 작업과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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