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시즌2> 2화 리뷰를 통해 본 리더십
시킨 일도 제대로 못한다고 선배들이 혼내던 후배가 있었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 보였고, 근면 성실한 노력 말고는 장점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최근 그의 승진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이제 팀을 이끄는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하며, 많은 선후배들에게 인망받는 멋진 리더로 성장해 있었다.
과거 강사 자격 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난 한 친구가 있다. 그때만 해도 ‘강사’라는 직업은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거나, 탄탄한 커리어를 쌓은 사람들만이 설 수 있는 자리처럼 보였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아무 기반도 없던 그녀가 그 꿈을 오래 이어가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작은 강의, 레크레이션부터 시작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꾸준히 기회를 탐색했다. 결국 그녀는 어느 날부터인가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세상에 알렸고, 지금은 마케팅 회사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하반기 공채 동기 중에 유용욱이라는 분이 있었다. 직접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당시 교육이나 행사에서 종종 앞에 서 계셨기에 기억에 오래 남았다. 오랜 기간 SNS를 통해 본 그분의 기록들은 대부분 바베큐 사진이었다. 좋아하는 취미라기엔 너무 지나치게 진심으로 보였다. 당시 고가의 바베큐 장비를 사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꾸준함은 어느 순간 그의 온도를 프로 수준까지 높였고, 최근 그는 ‘흑백요리사2’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10시간 이상 걸리는 바베큐 요리를 단 한시간만에 완벽하게 완성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그의 무대 위를 보며 벅찼고, 동시에 부끄러웠다. 나는 그만큼의 꾸준함이 없었다.
결국 꾸준함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능력이다. 인정받지 못했던 후배의 노력도, 모두가 만류했던 강사의 꿈도, 그저 취미로만 여겨졌던 동기의 열정도 결국은 타인의 평가와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묵묵히 내딛는 그들의 한 걸음이 결국 그들을 성장시켰다.
세상에서 오래도록 빛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은 꾸준함이다. 그리고 꾸준함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인내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반복과 지속의 코어로 만들어진다. 탁월한 리더들도 마찬가지다. 리더십은 천부적 소질보다도, 하루하루의 태도와 일관된 실천 위에서 형성된다. 운과 환경이 따라줄 때 훌륭하다 칭찬받는 리더는 많지만, 꾸준함으로 자신과 팀을 단단히 일으켜 세우는 리더는 시간이 지나도 신뢰를 얻게 되고, 비로소 그들에게 탁월함이라는 단어가 선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