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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하 Nov 14. 2022

[모두의 팀장] 상사의 언어를 써라

#모두의 팀장

“어느 날 보니 후배가 제가 사용하는 말투와 억양을 따라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총애하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너무 뿌듯했습니다.” 해당 부분은 저희 작가들끼리도 이견이 많았는데요, 확인 결과 의외로 많은 팀장님들이 구성원이 자신을 닮아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우리는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행동을 하거나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 왜인지 모르게 호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닮은 이성이나 2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듯합니다. 상사들도 자신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후배 사원을 의외로 좋아하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임원과 팀장과 코드를 맞추고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해 골프를 시작하는 구성원들이 늘고 있으며, 요즘은 주식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대화에 끼지 못하는 일들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책과 관련된 이야기가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두의 팀장'처럼 말이죠! 권장하고 싶지는 않은 예시이지만 A 팀장은 항상 임원이 출근하는 시간보다 10분 정도 미리 출근하여 임원과 단둘이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 나갔습니다. 결국 그 팀장은 그룹에서 진행하는 인사 전문가 코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현장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인사 부서 임원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리심리학에서 ‘거울 효과’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거울 뉴런(신경세포)과 관련되어 있는 이론으로, 남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할 때와 똑같이 거울 뉴런이 반응한다고 합니다. 거울 뉴런은 특정 행동을 수행할 때, 타 개체가 그와 유사한 행동을 수행하는 것을 관찰할 때 모두 활성화되는 뉴런입니다(TMI. 거울 뉴런은 타 개체의 행동을 모방하거나 타 개체의 행동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거울 효과 테크닉을 제창한 사람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앤드류 멜초프Andrew Meltzoff인데요, 이 이론을 근거로 사이토 이사무는『심리조작 테크닉』이라는 저서 내용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거울 효과 테크닉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예의 바르고 좋은 인상을 준다.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인지는 사실 거울 효과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인사를 하고 명함을 교환할 때, 잡담을 나눌 때 미소 띤 얼굴을 잃지 말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는 좋은 첫인상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2) 상대의 말하는 속도를 관찰한다. 

상대가 빠른 속도로 말하는지, 생각하면서 천천히 말하는지, 수다스러운지 아니면 과묵한지, 서둘러 질문하는지, 주로 질문에 대 답하는지 등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의 대화 습관을 파악하고 맞춰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3) 상대의 감정을 관찰한다. 

기분 좋게 웃고 있는지, 화가 났는지, 슬퍼 보이는지 그때그때 상대의 감정에 맞추는 것이 거울 효과 테크닉의 방법입니다. 특히 상대가 비관적(비평적)인 유형인지 아니면 낙관적인 유형인지를 기민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상대의 몸짓을 관찰한다.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는 행동은 상대를 경계하고 있을 때 나 타나는 몸짓입니다. 상대가 고객이라면 이런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지금 상대가 어떤 심리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팔짱을 풀고 열린 자세로 있는 사람은 느긋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중입니다. 


5) 펜이나 도구를 다루는 방식을 관찰한다. 

어떤 물건을 손에 들고 있다면 그것을 거울 효과 테크닉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펜이나 노트를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 관찰하고 따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6) 음료를 마시는 타이밍을 맞춘다. 

커피나 물을 마시는 타이밍을 알면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타이밍을 상대와 맞출 수 있습니다. 


7) 말하는 속도를 맞춘다. 

충분히 관찰했다면 본격적으로 상대에 맞추기 시작합니다. 먼저 말하는 속도부터 맞춥니다. 상대가 말하는 속도가 빠르다면 자신도 빠르게, 느긋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라면 그 느릿한 속도에 맞춥니다. 


8) 몸짓을 따라 한다. 

상대가 턱을 만지작거리거나 손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갸웃 거리는 몸짓을 하면 마치 거울에 그 모습을 비추듯 상대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도 과하지 않다면 도움이 됩니다. 


9) 따라 하면서 상대를 잘 살핀다.  

만약 과도하게 상대의 몸짓을 따라 하면 상대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거울 효과라 는 심리학 이론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경우 불쾌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상대가 자신의 전략을 눈치챘는지 잘 살피며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10) 감사 메일에도 거울 효과 테크닉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메일을 간결하게 쓰는 사람이라면 짧고 간결하게, 장황하게 쓰는 사람이라면 장문으로 동일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 만난 날 바로 감사 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날의 상개가 사용한 대화 내용을 포함한다거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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