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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하 Oct 17. 2024

전설 속 그날, 停年

회사학원론(시집)_A07

약육강식의 정글 그 황혼 속

한때 사납던 사자의 무거운 포효는

따듯한 축복의 함성과 떠나갔다


코끼리는 그날의 포효를 기억한다

넉넉한 초원의 푸르름과 변함없던 대지

떠나는 이의 후련함, 아쉬움과 그리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들개 무리들은

가장 자리를 물어뜯고, 희망을 갉아먹으며

다시 오지 않을 그날을 몰아냈다


달라진 풍경에 작별 인사를 건낸다

덧없는 신기루의 들판을 떠나는 우리를

감히 비겁하다 욕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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