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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Jan 28. 2020

해지는 저녁 풍경

  어디서 퍼드득 불편하게 날개 치는 소리. 갑자기 비둘기 한 마리 날아오르고

내 머리 위로 깃털 하나 내려앉는다. 깃털조차 무거워 버리고도 저리도 힘겹게 날아오르는가.

비둘기여

 

 손바닥에 깃털 하나. 남은 체온을 털어 내는 낮은 떨림 내 손안에 조용히 감겨

든다. 버릴 것이 많아 날지 못하는 내 그림자. 떨리는 새의 추억.


  해지는 저녁 풍경 안쓰러워 깃털 하나 보태는가

  비둘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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