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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서 한 끼

함양 대성식당 소고기국밥

by 여운


가끔 함양으로 출장 갈 일이 생깁니다.

함양 갈 일이 생기면 맘이 설렙니다

지리산에 머리 맞대고 있는 이곳은

느긋한 일상과 풍경이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잠시 틈날 때 걸어보는 "상림"은 정말 좋습니다.

천년 전 최치원이 조성했다는 인공림은 지금은 그때 조성된 규모의 반만 남아

위쪽의 숲 "상림"만 남아있지만

평지에 조성되어 천천히 내 걸음만큼 걸어갈 수 있는 천년의 숲은

너무나 좋습니다.


IMG_7732.JPG 상림의 초입 /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상림은 내가 아는 한 제일 멋진 숲입니다.




가끔 먹는 소고기국밥집이 있습니다.

딱히 미식가도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경남식의 소고기 국밥이지만 의령, 함안 쪽의 국밥과 사뭇 다릅니다.

이 집 국밥이 함양식인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보는. 경남의 소고기국밥이 아닙니다.

수육이 푸짐하고 부드럽고 무도 덜 들어가는 소고기국밥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이곳이 북적 북적합니다

기억에 잇던 가격 보다도 오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TV프로그램 " 전현무 계획"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나만 알던 소중한 무엇이 또 하나 사라진 기분입니다.


KakaoTalk_20151006_145348593.jpg 음식 품평은 각종 사이트에 넘쳐납니다.


가격이 약간 세지만 혹여 들리시면 수육은 드셔보시길

내 기억에 먹어 본 소고기 수육 중에는

제일 부드러웠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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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739 2.JPG 50년 된 식당의 입구


개량된 플라스틱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현재의 외관은

분명 50년 전의 그것은 아니지만

집의 기본적인 모습과 창문 페인트 등은 분명 50년 전의 그것입니다.

내 유년의 기억 속의 집들은 딱 저 색깔의 대청마루와 문짝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국밥집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이미 50년쯤의 배고프지만 맘은 넉넉했던

유년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줍니다.


IMG_7754 2.jpg 식사 후 길에 서서 펜 스케치 하고 돌아와 마무리합니다.


봄이 오는 입구에서

맛있는 추억 여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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