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웩(SWAG)이 있습니까?
배기바지와 스냅백으로 읽는 예술이야기
SWAG
본래 ‘약탈품’을 뜻하는 단어로, 자기 과시와 자유분방함을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된 단어.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로, 해당 희곡에서는 '건들거리다', '잘난 척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현재는 힙합 문화를 포함해 다양한 곳에서 쓰이며, 래퍼가 화려한 스킬을 과시하며 노래하는 경우 '스웨거'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패션 등의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가볍고 멋진 제품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출처:다음 백과
스웩
참 많이 듣는 단어입니다. 어느새 인가부터 우리 곁에 힙합이란 음악이 가까이 와 있었고 Tv에서도 '쇼미 더 머니' '고등 래퍼'등을 통해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음악만 그런 것이 아니라 문화의 일부분으로 정착 한지도 오래된 것 같습니다, 꼬마와 아빠가 같은 스냅백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니까요
그와 함께 어느새 스웩이라는 단어도 가까이 있습니다.
스웩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1
슬럼가에 자라난 아이들은 코카콜라와 함께 종일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는 배 나온 아빠와 삼촌들의 바지를 물려 입습니다. 기다란 벨트는 덤이지요.
#2
흑인 거주지역에 경찰차의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방송사 헬기는 그것을 따라잡으면서 위험한 질주를 라이브로 중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범인은 차에서 끌려 나와 두 손을 뒤로 묶인 채 바닥이나 차량 본닛 위에 결박을 당합니다.
경찰은 범인의 2차 도주를 막기 위해 바지 벨트를 풀어 버립니다.
#3
팬티가 다 드러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기가 죽을 수 없습니다. 경찰에게 끌려가더라도 쪽팔리게 보일 수 없습니다. 바지가 엉덩이 끝에 걸쳐 있어도 바지를 추켜 세울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눈에 독기는 풀 수 없습니다.
지켜보는 갱스터들과 이웃들 앞에 최대한 멋들어지게 잡혀 갑니다.
배기 바지의 등장입니다, 이 바지는 흑인 수형소의 복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멋있게 잡혀가는 장면 그 장면에
스웩이 있어야 합니다.
텍이 붙어 있는 스냅백. 모자 창이 접히거나 구겨지지 않은 채 신상 그대로인 스냅백. 홀로그램이 빛나는 스냅백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4
가격표, 텍이 붙어 있는 상품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훔쳐야 했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텍이 붙어 있는 상태라야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겠지요
텍이 붙어 있는 스냅백을 쓰는 것. 스웩이 넘치는 일입니다.
#5
힙합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에서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림
고급 승용차, 침대에 늘어놓은 달러. 주렁 주정 매달린 귀금속과 장신구.
그리고, 제왕의 권좌
#6
힙합이 성장한 미국 흑인사회에서는 흑인이 고급 승용차와 돈다발 그리고 귀금속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프로 농구선수, 힙합가수 혹은 그것이 아니라면
마약을 배달하거나 남의 것을 훔치거나.
그렇지만
스웩 있게!
미국의 힙합은 갱스터들의 화약냄새와 함께 자라났습니다. 거리에서 마주치면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거리에서 마주치지 않았기에 디스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스웩은 생존이 방법이고
사회에 대한 저항입니다.
물론, 지금의 우리에게는 마약을 사고파는 길거리 조직들과 갱스터들이 난무하지도 않고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이 미국 사회의 그때 같지도 않습니다.
가끔 문화나 예술은 그 말단의 현상만을 카피하는 것을
유행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힙합이 만들어지던 그 시절 그곳에
스웩은
스웩이 있을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스웩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편견이나 불의 혹은 획일적인 가치관등에 대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항하는 인간의 멋스러움입니다
저항도 없고 저항의 대상도 없고 편견과 불의 도 모르는 사람들의 스웩이란
그저 물 건너온 그것도 수십 년 전의 유행을 따라 하는
유치한 짓거리에 지나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배기바지와 스냅백을 가진 것이 스웩이 아니라
이 시대의 젊은 문화 예술인들에게는
획일과 편견에 맞서는 당당한
진짜 스웩이 필요합니다.
스웩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시대의 우리 스웩이
예술은 저항합니다.
제도와 관습, 편견으로 부터
예술은 스웩이 있어야 예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