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와 Stop

두 단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by Sarah story



누군가를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겉보기에는 둘 다 멈춤을 의미하지만,

그 안에는 전혀 다른 마음이 깃들어 있다.


Stay는 떠나지 않고 함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곁에 머물러 주길, 지금의 온도가 식지 않길,

그 자리에서 조금 더 머물러주길 바라는 간절함이다.

반면 Stop은

더 이상 다가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멈추고, 더는 거리를 좁히지 않기를 바라는, 조용한 단념의 언어다.


머무름과 멈춤. 상태를 유지하며 숨을 고르는 것과,

관계를 닫으며 선을 긋는 것은 닮았으나 다르다.

사랑하는 이들이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 차이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짝사랑하는 사람과, 그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의 심장은

각각 다른 단어를 품고 뛴다.

고백하지 못하는 이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Stay가 있다.

그가, 혹은 그녀가 더 이상 멀어지지 않기를.

지금처럼,

또 한때 그랬던 것처럼

내 곁에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반대로, 상대의 호감을 느끼면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의 입술에는 Stop이 맴돈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않기를,

지금 우리가 간신히 지켜내고 있는 선을

넘어오지 않기를.

그렇게 서로의 거리를 조심스레 유지하며,

사랑은 멈추지 않은 채 멈춰 있는 법을 배워간다.


stay와 stop은 단지 서로를 향한 마음의 차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이 두 단어는 참 얄밉게 공존한다.

내가 원하는 부분에서는 stay,

그 자리에 머물러 지켜봐 주길 바라면서도,

내가 원하지 않는 순간에는 stop,

그만하길 바라는 마음이 동시에 발동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혹은 자신을,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맞추려 애쓰며

마음앓이를 반복한다.


움직이지 않는 단 한 행위로도,

마음의 쓰임에 따라

상대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전혀 다른 결로 다가오는 이 두 단어가

요즘 유난히 내 머릿속에 오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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