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신차 라인업 강화로 판매 회복세 진입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랫동안 ‘명품 자동차’라는 상징성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그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일부 전기차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와 부품이 탑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에 금이 갔다.
여기에 일부 차량 화재 사고, 허위 광고 논란까지 겹치며 브랜드 철학의 핵심이었던 ‘최고의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벤츠라는 이름만으로 품질을 보증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방증한다.
BMW는 혁신을 앞세운 과감한 시도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동시에 정체성 혼란이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수직으로 거대해진 키드니 그릴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으나, 전통적 팬층의 반발과 신규 고객의 엇갈린 반응을 동시에 불러왔다.
여기에 잦은 리콜 문제가 이어지면서 품질 안정성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스포티하고 세련된 BMW’라는 명확한 이미지가 흐려지며 시장 내 입지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독일 3사 중 가장 큰 부진을 겪었던 아우디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판매 급감과 서비스 문제, 딜러사 관리 실패 등 과거의 오점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신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포르쉐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Q6 e-트론을 선두로, 내연기관과 전동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입증했다.
독일 3사의 상황은 명확하다. 벤츠는 실추된 브랜드 가치를 되살려야 하고, BMW는 혼란스러운 디자인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반면 아우디는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고 제품 경쟁력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면서 시장의 재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독일 3사의 오랜 위계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아우디의 반격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