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지시등 깜빡임 횟수 바꿀 수 있다
차선 변경 시 방향지시등 레버를 가볍게 ‘툭’ 건드리면 자동으로 3번 깜빡이다 꺼지는 기능. 거의 모든 운전자가 매일 사용하지만, 이 깜빡임 횟수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차량에는 ‘원터치 방향지시등(또는 컴포트 턴시그널)’이라는 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메뉴 설정을 통해 5회나 7회로 늘릴 수 있다.
기본값인 3회 점멸은 약 2초 남짓. 시속 100km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그 사이 약 55m를 이동한다. 이 짧은 신호로는 뒤따르는 차량이 진로 변경을 인지하고 반응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 결과, 갑작스러운 급정거나 ‘칼치기’로 오인받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 전문가들은 일반도로에서는 4~5회(약 3초), 고속도로에서는 7~8회(약 5초) 정도 점등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
이는 단순히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다.
깜빡임 횟수를 조정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제조사마다 메뉴 명칭은 다르지만 대부분 다음 경로로 설정할 수 있다.
설정(SETUP) → 차량 → 라이트(조명) → 원터치 방향지시등
해당 메뉴에서 기본값(3회)을 5회나 7회로 변경하거나, 원할 경우 기능을 끌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수입차 대부분이 동일한 메뉴 구성을 지원한다. 단 몇 초의 설정 변경만으로도 운전 습관이 한층 안전하고 여유로워진다.
방향지시등은 ‘법적 의무’이자 ‘도로 위의 언어’다. 조금 더 오래, 명확히 신호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예방하고 오해를 줄일 수 있다.
깜빡임 횟수를 5회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안전 투자다. 지금 차를 세우고 설정 메뉴를 확인해보자.
당신의 손끝 터치 한 번이, 도로 위 누군가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5초의 여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