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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pmage Feb 26. 2021

중국, 중국인, 중국자본의 무서움

열두 번째 책 - 『중국뿐인 세상』/ 후안 파블로 카르네날 외 1

이번 서평은 내용이 다소 깁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대화체'를 사용합니다.


1.

2001년  중국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합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중국은 2011년에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세계 2위 수입국으로 크게 부상합니다. 당시 중국 상무부 대외무역사장인 왕소우원은 '중국의 노력으로 서구(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제에 공헌을 했으나, 여전히 WTO는 일부 서구 선진국에 유리하고 중국에게 불리한 정책을 세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제 환경단체와 인권단체는 중국이 교역국의 환경 파괴와 인권 경시를 수반하는 중국식 자본주의 경제를 비판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 중국 상해 주재 스페인 기자 2명이 『중국뿐인 세상(원재: China's Silent Army)』를 출간합니다. 원제가 주는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중국의 조용한 군대. 두 저자는 중국과 교역을 맺은 주요 발전도상국을 약 2년간 오가며 중국의 자본주의 방식을 생생히 탐사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과연 이 책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요?



2.

이 책은 중국의 세계화 방식과 중국식 자본주의를 면면히 비판합니다. 중국을 긍정하는 내용도 있지만 비중이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중국은 당시 이러한 비판 속에서도 중국식 자본주의 방식을 고집했는가?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아편전쟁과 대외개방 역사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조선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근대 역사는 서구 제국주의 열강에 침탈당한 치욕의 역사입니다. 그 치욕의 시작은 '아편전쟁'이었습니다. 영국은 인도를 점령한 후 동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상당한 무역적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도자기(사치품)와 차(茶)는 영국의 수요가 높은 반면, 영국의 상품(모직물, 시계 등)은 중국에 인기가 없었지요. 영국은 적자를 만회하고자 인도에서 만든 아편을 중국 남부에 밀수를 해서 팔았습니다.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중국인 아편중독자의 수가 천만 명을 넘어서게 되자 청나라 조정은 임칙서를 보내 아편을 몰수 및 폐기하고, 아편 거래에 연관된 사람은 사형에 처했습니다. 영국은 아편 몰수를 구실 삼아 인도에 주둔한 해군과 세포이 용병을 청나라에 파병하고 청나라와 전쟁을 합니다. 이것이 1840년에 발발한 '제1차 아편전쟁'입니다. 1842년 청나라는 패하고 영국과 '난징조약'을 체결합니다. 청나라는 영국에게 99년간 홍콩을 할양했으며 상하이, 푸저우, 광저우, 샤먼, 닝보 등의 5개 항구를 개항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전쟁 배상금과 몰수한 아편까지 보상해야 했지요. 이후 '제2차 아편전쟁(1856년)'이 있었지만 다시 패하고 '텐진조약'을 맺게 됩니다. 그 후 중국은 서구 제국 열강의 각축장으로 전략하고 말았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나라를 병탄 당하고 백성이 강제노역과 성노예에 유린당한 역사를 잊지 못하는 것처럼, 중국도 서구 열강에 의해 나라를 강탈당한 기억을 절대 잊지 못합니다. 아마도 대국의 상처가 여전히 쓰라리고 있을 겁니다.


아편전쟁 후 약 120년 후, 중국은 모택동의 공산주의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모택동의 계획경제 실패로 인해 중국은 피폐한 상태였습니다. 1976년 모택동이 사망하고 등소평이 1978년에 국가 주석에 취임합니다. 등소평은 중국을 복구하기 위해 선부론(先富論;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먼저 부자가 되어라, 그리고 낙오된 사람을 도와라)과 흑묘백묘론(黑猫白猫;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다) 주창하면서 중국 체제를 개혁하고 실용주의 경제노선을 선택하며 대외개방을 실행합니다. 중국은 동남연해 5곳과 연해도시 14곳에 경제특구를 세우고 각종 혜택으로 해외기업을 유치했습니다. 해외 기업들도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에 매료되어 중국에 몰려들었습니다. 이렇게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되었습니다. 이후 중국은 매년 연평균 10% GDP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은 여러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도시와 농촌의 극심한 빈부격차, 지역 간 경제격차 심화, 임대료 상승, 물가 폭등, 식료품 부족, 일자리 부족, 학비 부담 등으로 중국 인민의 불만이 고조되었습니다. 결국,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천안문에 모여들었고 중국 공산당은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가 총과 전차로 인민들에게 무차별 발포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서구 열강에 침탈당한 중국의 역사는 그들에게 있어 가장 부자연스러운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에게 자연스러운 상태는 무엇일까요? 책에서 하버드 대학교의 판카즈 게마와트 경제학 교수가 언급한 내용을 보면 '중국 입장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는 중국이 모든 면에서 가장 우월했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며,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닌 오래된 중국의 결단이었다'라고 합니다. 중국은 모택동의 계획경제 실패로 힘든시기를 보냈지만 등소평이 등장하면서 오래된 결단을 위해 과거 식민지 경제로 자신들을 수탈해 성장했던 서구의 자금과 기술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몸을 낮추고, 숨을 죽이며, 시비를 구하지 않고 힘을 길러왔습니다. 그것이 과거 식민지 경제로 자신을 수탈해 성장했던 서구를 누르고 진정 우월한 세계 일국(世界一國)이 되는 길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던 중에 예상치 못한 천안문 사태가 발생합니다.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위기이죠. 중국이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중국 내부의 사회적 안정이 중요했습니다. 책에서는 중국이 사회적 안정을 위해서는 최소 연 8% 이상의 경제성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합니다. 네, 중국 공산당은 천안문 사태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중국 인민의 애국주의 교육과 함께 매년 연 8% 이상의 GDP 성장 유지가 필요했습니다.




3.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은 1992년 최고점(14.2%)에 찍고 매년 내리막길을 타더니 1999년에 8% 이하(7.6%)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 시기 즈음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준비합니다. 당시 중국은 서구(미국, 유럽)와의 무역통상 마찰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외 투자를 더 유치하여 다시금 8% 이상의 경제성장을 위해 WTO 가입이 필요했을 겁니다. 이때 미국은 중국을 WTO에 가입시키기 위해서 막후까지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아마도 미국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켜 확실한 미국의 영향력 하에 두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중국 시장의 빗장을 우선 열고 점진적으로 완전개방으로 몰고 가 중국 시장을 손에 넣으며, 정치적으로는 중국이 완전 자본주의화되면 내부의 정치적 변화와 민주화 요구로 인해 제2의 소련처럼 되기를 바랐던 것이 아닐까요? 어쨌든 중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에 경제성장률을 1992년 수준인 14.2%로 올려놓습니다. 정말 대단한 저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 블랙록. 중국의 GDP는 하락해도 세계 GDP 비중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4.

2011년 당시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은 지난 30년 동안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충실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장은 그냥 운영되지 않습니다. 회사가 돈을 가지고 땅을 사서 공장을 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사람을 구하고 재료를 조달해야 합니다. 물론 기술력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절대적으로 중국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석유, 곡물, 광물 같은 1차 원재료 등이었습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세계의 공장을 돌리려면 엄청난 양의 조달이 필요했을 겁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2011년 중국은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세계 2위 수입국이었습니다. 중국은 국내에 부족한 원재료는 국외에서 수입했습니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벌크로 조달했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저자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간단히 세 가지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중국과 거래하는 대부분의 발전도상국은 정치적으로 불안하거나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는 국가들입니다. 이란,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앙골라, 모잠비크,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미얀마 등을 그렇습니다. 이들 국가 대부분은 공공재와 제조업 기반을 닦을 기술과 자금이 부족합니다. 중국은 이들을 상대로 절대 거부할  없는 차관 조건과 인프라 무료 건설을 제안하며,  대가로 채굴권 또는 원재료 현물을 발전도상국에 불공정한 계약 조건으로 상환받습니다. 그런데  과정에서 뇌물과 부패 등의 불법이 난무합니다. 해당 국가의 정치인과 관리의 부패가 심하기 때문에 교역 국가의 기업을 상대로 뇌물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중국이 매우  활용합니다. 중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터뷰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코스타리카  주중대사 '안토니오 부르게스 인터뷰를 이렇게 인용합니다.


중국인들에겐 전략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왼손(불법)을 쓰든 오른손(합법)을 쓰든 안 하는 게 없습니다.
 

결국, 국부가 사유화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국가의 국민들이 받습니다.


둘째, 중국은 매우 조직화된 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 은행, 국영기업의 삼각구조가 그것이며 책에서는 이를 ‘삼두체제’라고 지칭합니다. 중국은 일당(One-Party) 공산주의 국가이기에 이해 효율의 관점에서 보면 ‘삼두체제’는 가장 효율적인 구조입니다. 그러나 중국 내에 이러한 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반대 야당, 이익단체, 시민단체는 없지요. 또한 중국이 제공하는 차관은 중국 인민의 예금에서 나옵니다. 책에 따르면 당시 복지제도가 부족한 탓에 중국 인민은 수입의 40%를 상업은행에 저금했습니다. 그리고 상업은행은 인민의 예금을 이용하여 중국의 국책은행인 중국 수출입은행과 중국 개발은행의 채권을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이 채권이 차관의 출처가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인민의 예금 수익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예금 이자율 – 물가승상률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되어도 더 나은 이익을 찾아 예금을 옮길 수 없습니다. 즉, 인민의 예금으로 자금을 아주 싸게 조달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인민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중국은 2016년 해외송금 규제, 2017년 해외여행 중 인출 보고 의무화, 2018년 해외 인출금액 제한 규제) 또한 '삼두체제'가 제공한 일자리에 중국 인민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며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나섰습니다. 국가와 가족에 대한 무한한 자기희생이었지요. 하지만 적은 임금으로 장시간 노동과 최대 생산성만 고집하는 탓에 중국 노동자들은 착취당했으며, 인권과 환경의 개선은 더디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의 방식이 고스란히 해외 현지 노동자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셋째, 중국인은 배타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인의 공동체 연대의식은 다른 유교권 국가의 사람들보다 매우 강합니다. 중국 이주민들은 혈연, 출신 등으로 형성된 대중화회(Great Chinese Lodge)를 통해 사업자금을 융통하거나 받고, 비자와 인가를 얻는데 협력하며, 사업의 소유와 거래도 중국인과만 거래합니다. 이렇게 중국인이 보여주는 놀라운 응집력과 배타적인 네트워크는 현지 기업과 상인들과 경쟁하는데 유리한  포지션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를 기반으로 중국 상인은 현지국의 법규를 지키지 않고 불법과 부정을 스스럼이 없이 자행합니다. 책에 소개된 단적인 사례가 아르헨티나의 슈퍼마켓 시장인데요. 책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중국인 슈파마켓 소유주들은 소유권을 서로 나눠 가지고, 탈세를 저지르고, 세금을 내지 않으며, 위생 법규를 준수하지 않으며. 이런 식으로 시장을 야금야금 장악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판만 하지 않습니다. 중국인이 성공하는 덕목과 비결로 국가와 가족에 대한 자기희생, 뛰어난 사업 감각,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경비를 줄이는 재능, 절약 성향, 신중한 천성을 뽑습니다.



5.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 서구의 비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없었을 겁니다. 책은 중국이 과거 서구의 식민지 수탈 경제를 발전도상국에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점령의 방식이 총칼이 아니라 매혹적인 차관일 뿐입니다. 사실 과거 식민지 수탈로 먼저 성장한 것은 서구입니다. 서구 제국주의 열강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에 대한 비열한 정치적 결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한 과거 영국은 식민지 플랜테이션 유지를 위해 미얀마 땅에 원주민을 내쫓고 로힝야 족을 이주시켜 농장을 관리시켰고, 이는 미얀마의 로힝야 난민 탄압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방식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과거 서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밟아온 그 길을 고스란히 걷고 있을 뿐입니다. 미국이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유럽 국가에 차관을 제공하여 영향력을 확대한 것처럼, 중국도 미국의 방식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서구 또한 중국의 혜택을 입은 수혜자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에 서구 선진국은 낮은 물가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값싼 상품 덕분에 선진국의 소비자는 이전에 가질 수 없었던 소비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 수요와 단기 고용창출에 시달렸던 서구에 중국은 필요한 자금을 제공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서구가 요구한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했는데, 이제 와서 과정을 비판하니 억울했을 겁니다. 마치 서구는 되고, 중국은 안되다는 논리로 중국은 받아들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 같은 수탈을 경험했던 피식민지 입장에서는 서구와 중국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도와 방식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행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6.

이 책은 출간된 지 이미 10년이 지났습니다. 따라서 이 책으로 중국을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중국뿐인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이 발전도상국을 넘어 선진국까지 닿고 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 주에는 '케스윅'이라는 섬이 있습니다. 천혜 환경을 즐길 수 있는 휴양섬이며 국립공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섬의 20% 지역을 중국 부동산 회사가 99년간 장기 임대했습니다. 그리고는 표지판을 세워 길을 막고, 항공기와 보트의 출입을 차단했으며, 야생동물 서식지를 파괴하고, 원주민을 내쫓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직 중국인을 위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의 제주도는 이미 중국 자본의 홍역을 치렀습니다. 중국 자본이 제주의 토지와 건물 가격을 폭등시켰고, 제주 중간산은 중국 관광객을 위한 리조트로 파헤쳐졌습니다. 중국인의 현지 부동산 시장 교란은 호주에도 있었습니다.


<출처: Property Wall>

호주 부동산은 2008~2017년간 주택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했는데 중국 규제를 피해 에셋 파킹(Esset Parking)을 한 중국 자본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호주 정부는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외국인의 대출 금지와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2020년 5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거래 현황을 보면 전체 2만 3167건에서 중국인의 거래 건수는 1만 3573 건으로 전체 비중의 약 58%입니다. 대부분 강남, 서초, 송파에 있는 고가 아파트입니다. 문제는 중국인 집주인의 자금출처가 불분명하고 세금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국내 외국인이 국내 금융기관의 아파트 담보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려 중국인은 더 많은 아파트를 구매했습니다. 사실문제는 우리에게 더 있습니다. 호주처럼 법을 재정비하고 있는데 지연되고만 있습니다. 작년 국회에 외국인 부동산 투기 제한 취지의 법안이 발의됐으나 상호주의 위배를 근거로 폐기했지요. 호주도 하는데 왜 우리는 안될까요? 그리고 중국이 한국에 제대로 된 상호주의를 지킨 적이 있었던가요? 현실적으로 우리만 지켜야 하는 상황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출처: 머니투데이>

최근 중국 정부와 중국인은 한국의 복식, 음식, 음악, 게임, 기술, 인물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문화가 중국의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왜곡된 사실과 거짓된 주장을 여러 세계적 플랫폼과 매체를 통해서 퍼트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종대왕, 윤동주, 이봉창 같은 한국의 역사적 위인도 조선족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BBC는 중국의 Z세대인 '주링허우(1990년대생)'과 '링링허우(2000년대생)의 잘못된 민족적 자부심과 집단성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들은 1989년 천안문 시위 이후 태어난 세대로 학교에서 강화된 애국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윗세 대보다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역사와 사상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러한 왜곡 활동을 SNS을 통해 집단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유튜버의 한복은 한푸에서 베꼈다고 주장하며 한복 챌린지 하는 영상>
<중국 게임사 페이퍼 게임즈에 어이없는 한복 논란으로 서비스 종료>


<중국 Z세대의 말도 안 되는 주장에 피해를 본 BTS>

참 아이러니합니다. BTS를 열광하면서 동시에 한국 문화를 왜곡하니까요. 어느 유튜버의 중국인 영상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눈이 가려져 있고, 중국의 장점만 보지 단점은 보지 않으며, 어렸을 때부터 잘못된 역사 교육을 받고 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게 이런 왜곡된 주장을 일삼는 걸까요? 저의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한국을 보여주기 외교전략으로 이용하면서 문화를 합병해 경제수익을 보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미중의 강대강 싸움에서 보여주기 외교로 활용된 적이 자주 있습니다. 특히 미중은 한국과의 관계 조절을 통해 양국의 힘겨루기를 보여왔습니다. 미중 입장에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신흥국 중에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을 잡으면 다른 나라는 쉽게 다룰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여러 나라에 있었을 때 일본은 유독 한국만을 WTO에 제소했다가 패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맥락으로 한국의 문화를 합병하면 다른 문화의 합병도 쉬울 거라는 오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이익 독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정부, 기업, 민간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 노력한 결과로 한국의 K문화는 점점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의 수요는 경제적 이익과 직결됩니다. 최근의 예로 한국의 김치 및 만두 해외 수출량이 몇 배로 늘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중국과 중국 자본은 돈이 되는 것에는 왼손, 오른손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한국의 김치를 중국의 파오차이에서 베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야 중국이 만든 김치를 수출하여 세계 김치시장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와 문화의 상호 연관성이 있었다는 점을 이용하여 무조건 중국의 것이라고 왜곡하는 것이라 추측합니다. 근데 이게 과연 먹힐까요?



7.

네, 먹히고 있습니다. 이 서평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기사와 영상을 지난 한 달 동안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국의 이러한 거짓 주장을 외국인이 사실로 받아들이는 댓글(Comment)을 봤고 경악했습니다. 사실 일반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도 다른 나라의 역사를 속속들이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이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주장은 근거를 두고 하기 때문에 언뜻 보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근거가 잘못되었고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자료를 인용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외국인들은 그냥 논거의 정합성만 보고 한국이 중국 문화를 베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도둑국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되는 수준까지 온 것 같습니다. 우리도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우리의 것이라고 당당히 세계에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아마도 우리는 ‘중국뿐인 세상’의 어느 한 소수민족으로 남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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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자료

-중국 상식사전 (이승진 저자/ 출판 길벗)

-중국의 엘리트 – 마오쩌둥에서 제5세대 지도자들까지 (주장환 저자 / 출판 살림출판사)

-중국의 WTO 가입과 한국 경제 (서울대학교 정영록 교수)

-중국 WTO 가입 10년의 명과 암

-서구 국가의 욕심이 지금의 중국 만들었다 (국방일보)

- [눈앞으로 다가온 팍스차이나 시대] (3) 확산 중화주의.. 불안한 국제사회

-중국의 못믿을 통계 세가지…실업률·자산투자·개인소득4

-[ON 세계] '코로나19 운명 바꾼 중국 부실 대응 폭로' BBC 다큐

-BBC 54 Days China and the Pandemic 720p

-코로바 바이러스에 대한 생각(My-Thoughts-Coronavirus-ray-dalio)’

-호주의 가장 아름다운 섬들을 중국이 사들이면 벌어지는 일들..

-무주택자 울리는 중국인의 서울 땅 투기 어떻길래?

-[단독]작년 외국인 ‘K부동산 쇼핑’ 최고…중국이 51.3% 쓸어 담았다

-자본력 불분명 중국발 대규모 투자유치 신중론

-[사설]강원도, 실제 투자 없는 中 자본 유치협약은 왜 했나

-알루미늄 업계 “中 밍타이의 한국 진출 반대"

-광양 세풍산단에 알루미늄 공장 착공…외국인 투자기업 1호

-김치 한복 손흥민 왜 다 중국거라 우기냐고 ~

-한복에서 중국의 한푸를 느낄까 외국인 눈에는 어떨까

-한국이 중국 문화 다 훔쳐 간다고 주장하는 중국인들 / 스브스뉴스

-동북공정 논란, 이제는 한국의 '갓'이 중국의 전통 복장?

-[와이즈맨] 중국이 한국문화 다 뺏어가려는 이유 / YTN

-중국의 제2차 겜북공정: 한복 - 김치 - 다음 타겟이 드러났다

-https://www.blackrock.com/us/individual/literature/whitepaper/bii-2021-global-outlook.pdf

-BTS '한국전쟁' 발언에 격앙하는 '중국 Z세대'는 누구?

- [카드뉴스] 최근 심상치 않은 중국콘텐츠 안의 문화 동북공정

-세종대왕·김구·윤봉길 모두 "조선족"…도 넘은 중국 / SBS / 뉴스딱

-  https://propertywalls.blogspot.com/2019/10/can-chinese-buy-property-in-australi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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