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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keSummer Dec 07. 2023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지하에서 밖으로 나온 소감 

출처: 픽사베이

1. 커피를 끊었어요.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위가 편해요. 그런데 인생은 재미가 없어요. 지음과 인스트로우를 가지 않아요. 지음사장님과는 원두얘기하면서 “사장님, 엘살바도르 원두에서 자몽향이 나요. 콜롬비아 원두에서 초콜릿향이 나요. 사장님 저 생각보다 커피 잘 내려요.” 이런 얘기를 나눴던 게 먼 기억이 됐어요. 찬장에는 원두 기름때에 전 수동 그라인더가 덩그러니 놓여있고요. 칼리타 드리퍼와 미세플라스틱 안 나온다는 필터가 있어요. 더 이상 찬장에서는 커피 향이 나지 않아요. 내게도 향이 나지 않아요.  


2. 수친자가 수영에 미친 자라면서요? 네, 수영에 미쳐서 지냈죠. 9월과 10월 매일 강습을 나가고, 일요일에 연 수영장을 찾아서 킥판 등에 메고 버스 환승하면서 다녔어요. 비록 유아풀 신세지만 물속에서는 호흡 못하는 인어공주랍니다. 수영장에서 윤슬을 볼 수 있는 거 알아요? 바다는 아름답지만 바로 뛰어들 수 없어요. 수영장은 락스냄새가 진동하지만 바로 몸을 던질 수 있답니다. 만지고 감탄할 수 있어요. 수영은 그렇게 미치게 되더라고요. 물을 가질 수 있다는 그 느낌. 


3. 자신 있는 반찬이 늘었어요. 특히 콩나물무침을 잘해요. 아삭하게 삶은 콩나물에 다진 마늘, 다진파를 넣어요. 고춧가루 조금, 액젓 두 스푼, 들기름 한 스푼과 참기름 한 스푼으로 마무리해요. 손으로 살살살 섞어주면 돼요. 레시피를 보지 않고 하는 반찬이 늘면 기분이 좋아요. 그 순간으로 들어가면 헤어 나오기 싫어요. 왜냐하면 제일 자신 있고 제일 예쁘고 제일 능력 있는 순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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