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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일상일기(2) 헛걸음 vs 첫걸음


헛걸음인줄 알았는데 첫걸음이었다


개강인줄 알고 간 교실에 학생들이 아무도 안 온다 

수업시간이 지났는데도 학생들은 커녕 파리 한마리도 없다

오도카니 황당하다

이번주부터 개학이려니 했는데 9월1일부터 개학이란다 

내 첫수업은 9월7일 ..  


이 웬 헛걸음이냐 싶어 스스로에게 짜증이 났다

나의 덜렁거림의 끝은 어디일까 ...

계속 자학하며 스스로를 문책할건가? 다른 의미를 만들건가?

잠시 괴로운 후에 자리를 털었다 


이왕 학교에 온 거, 늘 바빠서 가지 못했던 도서관에나 가자!

4년째 학교 수업을 하면서도 도서관은 처음이다. 

용인 살때는 죽전 도서관 덕분에 굳이 학교 도서관까지 이용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제는 다르다. 횡성도서관에 책이 많지 않다. 


학교 올때마다 책을 빌려야 한다.

신입생마냥 모바일 신분증을 처음 발급하고

도서관 안내서를 보며 분야 위치를 확인하고 

관심도서 목록을 찾아 

빌리고 싶었던 책을 검색한다


낯설은 동선이라 더 헤매고 

그렇게 찾은 책이라 더 반갑다.

언제 짜증 났었냐는 듯 들뜬 마음으로 

수업시간 이상의 시간을 도서관에서 놀았다. 


어제 나는 나의 고질병인 덤벙거림 덕분에 

요즘 그 귀하다는 "처음 본 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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