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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성찰일지 (3)심심함이 심난함


파키스탄에  홍수 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된다는데

심각하게 염려하지 않는다. 


거센 태풍이 몰려온대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내 일로 체감되지는 않는다. 


강의장에 늦어서 지각하고 

사표 쓰겠다는 직원 면담하고 

귀가하다가 차 긁힌 날도

믿기지 않게 담담하다. 


있는 힘을 다해 마음에 평정심을 이끌어내서 그런가 보다.


오히려 심심한 하루가 심난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이유없이 마음은 오락가락 한다. 

비도 안 오고 태양도 뜨겁지 않은데다

바람도 선선한데 

마음은 폭풍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심심한 하루, 

마음은 심난하고 심각한 하루


결국 무엇이 일어났느냐가 나를 흔들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창조하느냐가 나를 흔든다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나를 뒤흔들기도 하고 나를 움직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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