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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Nov 10. 2022

리더일기(2)포용력 훈련법


리더로서 키우고 싶은 역량이 부지기수지만 

특히 키우려고 입술을 깨무는 역량이 "포용력"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역량이

"포용력"이예요. 제일 어려워요


후배가 내 기준과 다른 행동을 하면 

'왜 저러지?, 저건 아니지, 이 방법이 맞는데'

라는 마음이 자동적으로 올라와요


후배가 "아"라고 말하면 벌써 "어"까지 진도를 나가요 

후배의 말을 끝까지 듣기가 지루해요. 

후배 업무 속도가 각오한 것보다 느리면

답답하고 초조해요


후배의 폴더 정리,  말하는 습관, 자료 작성 까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내 기준과 다르면

가르치고 싶고 바로잡고 싶어요. 

후배가 말귀를 못 알아듣거나 실수를 하면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보지만 

감정이 다 드러나요. 


무릎을 치면 다리가 자동으로 올라오는 것처럼

자동반사적으로 나만의 정답이 떠오르고

그게 제일 맞는거 같아요

이런 내 마음을 후배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참다 못해 숨기까지 한다니까요. 


저의 포용력은 밑천이 참 빈약해요

저에게 난제인 "포용력"을 키우기 위해

요즘 새로운 훈련법을 실험중이예요.  


첫째, 참지 않고 의심해요

포용심은 내가 옳지만 상대를 봐주는 게  아니예요 

옳고 그름 없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이예요

그래서 요즘 저는 내 방법 자체를 의심 해요

예전에는 내 방법이 맞지만 상대를 맞춰주기 위해 

억지로 참았었거든요. 

이제는 아니예요

그때는 맞았어도 지금은 틀린 경우도 많아요

억지로 참으면 언젠가 터지는데 

내 방법 자체를 의심하니까

상대에게 배우게 되고 

제 3의 방법을 찾게 되요 

정답이 없는 요즘, 해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둘째, 나를 위로하고 달래줘요

자신에게 빡센 리더가 후배에게도 가혹하더라구요

포용심은 남에게만 발휘하는게 아니라 

자신에게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요즘은 

나의 포용심이 바닥을 드러낼때마다 

"빨리 하고 싶구나"

"후배에게 큰 기대가 있구나"

"잘 하고 싶구나"

"후배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구나"

"후배를 돕고 싶구나"

라며 나의 선한 사랑을 알아주고 달래줘요

예전에는 스스로를 구박하고 자책했었는데요.

요즘은 스스로에게부터 포용심을 발휘해요.


"그럴 수 있어, 그 마음 알아"

이 실험이 효험이 좀 있으면 

다시 공유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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