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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Nov 10. 2022

리더일기(3)진정에 애정하다


Q: 왜 진정해야 해요? 꼭 진정해져야 할까요?

나도 내 마음을 모르는데 

얼마나 진정해야 진정한 거라고 할 수 있나요?

사회생활이란 게 다 적당히 속고 속이며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 

다들 그렇게 지내는 거 아닌가요? 


A: “진정할 수 없다”에  서면 

점점 더 진정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떠올라요

“진정해야겠다”에 서면 

조금이라도 진정할 수 있는 기회와 영역을 찾겠죠 

내가 본래 갖고 있던 진정성을 되찾기 위해 

저는 이런 것들을 해요 


첫째, 내가 진정하지 않음을 인정해요

“나는 진정한 편이야, 진정하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겠어, 다들 그러고 살지 않나”

이렇게 합리화하면 영영 진정해질 수 없어요

내가 방금 전 미팅에서 어느 영역에서 진정하지 않았지?

내가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참은건 뭐지?

내가 고객사에게 척하고 있거나 감추고 있는게 뭐지?

미세한 영역까지 나의 진정하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스스로에게 드러내요


둘째, 진정하지 않았을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살펴봐요 

내가 속얘기를 하지 않고 피상적으로 대할 때 

내가 그런 것처럼 남들도 그렇겠지 라고 체념하게 되요

남의 말도 잘 안 믿게 되구요 . 

점점 안 하다보니  나중에는 할 수 없게 되요. 용불용설인 거죠.. 

직장에서만 그랬던 게 가족에게도, 친척에게도

친구에게도 점점 빙빙 겉돌아요. 

함께 하는 사람들과 연결감이나 결속감이 없다보니

관계의 충만감도  없고 외로움우 깊어지죠

이 헛헛함과 쓸쓸함을 다른데서 보상받으려 해요

비싼 차, 명품, 옷 등 무언가를 사며 위로받으려 하기도 하고요  

필요이상으로 스포츠나 게임에 몰입할 수도 있어요

인생에 아주 중요한 즐거움을 포기한 만큼 

대체할 만한 즐거움을 찾으려는 

보상심리가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진정함이 없는건 당장 여기 지금에게만 

영향을 주는게 아니란걸 새겨요


셋째, 왜 진정하지 않게 되었나 원인을 찾습니다

어렸을때 엄마에게부터가 시초였던 거 같아요.

“엄마는 내가 힘든 얘기를 하면 더 힘 빠지실거야, 엄마 앞에서는 꿋꿋한 척 해야 하고 괜찮은 척 해야해”

학교에선 “울면 안되, 울면 약해보여, 울면 친구들이 나를 우습게 볼거야”로 진전된 거 같고요

회사에선 “리더는 강해야지, 좋은 얘기만 해야지, 내가 힘빠지는 얘기를 하면 구성원들이 불안해할거야” 라고  굳어졌고요.

비즈니스 모임에선 “괜찮은 척 해야 해, 모르면 안되, 아는 척 해야해, 좋은 척 해야하고, 잘 나가는 척 해야해 “ 로 이어졌어요

제가 어렸을때 엄마에게 있었던  두려움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었더라구요


사실 약하다고 나를 공격하지도 않잖아요

운다고 나를 우습게 알지도 않고 말이죠

오히려 진정하게 나눌 때 사람들은 더 영감 받고 인간적으로 느끼고 

친밀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말이예요 


아.. 내가 이런 생각 습관이 있었구나, 

아.. 내가 이런 두려움이 있었구나, 

사람들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 대신에 벽을 쌓고 척을 하며 

나를 고립시켰구나 라는 것을 되새겨요


넷째, 매순간 진정해지려고 최선을 다해요. 

어디까지 진정해야 진짜 진정한건지 따지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그 순간에 진정하게 임해요 

클라이언트를 만나건, 직장 동료를 만나건, 

딸을 만나건, 글을 쓰건… 

누구에게나  내가 경험하는 진짜를 나누고 

어떤 마음인지, 어떤 감정인지, 

어떤 바램이 있는지 나눠요. 


돌아서서 보면 완벽하게 진정하지 않은 구석이 발견되더라도

그 시간과 공간의 제약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요 


‘완벽하게 진정해지지 않을 바에야 진정해지지 않겠어’가 아니라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대의 진정함’으로 

그 순간을 대해요


그랬더니 놀라운 경험을 한답니다

내가 열면 상대도 열더라구요

내가 진정하게 나누니까 상대도 속얘기를 하고요

내가 진심으로 대하니까 몇번 안 만났는데도 

엄청 친밀감을 느껴요

악수를 할 때도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상대도 손을 내밀잖아요


저는 진정함의 선순환을 믿어요

그래서 계속 좀더 좀더 진정해지려고 훈련중이예요

진정함. 먼 이론이 아니라 가까운 실천꺼리예요

진정함. 안되는 게 아니라 개발이 덜 된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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