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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Nov 10. 2022

말에서 금을 찾다!! 말금(4) 반성문 대신 계획서

가슴에 시멘트를 발라 놓은 것처럼 딱딱하고 쓰라리다. 

빨간 약을 바르듯이 허겁지겁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사후생]을 펼쳐 들었다


죽음 연구가이자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5단계를 거친다고 했다 


1단계 맨 처음에는 충격을 받아 

           현실을  부정하고 실감을 못하다가

2단계 비로소 분노한다

3단계 현실에서 상처를 제일 덜 받는 범위에서       

           타협안을 찾고

4단계 이 상황이 오게 된 원인에 대해 

           자책하거나  우울해한다

5단계 종국에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수용한다


우리는 지금 어느 단계인가?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이 이론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지침을 주고자 하신 걸까?


지금 우리는 환자가 아니다. 보호자다.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다. 

분노만 해서도 안되고 

우리 아이들이 아니니 다행이라 여기며 

훌훌 털 수도 없으며  

이런 상황을 만든데 일조한 어른으로서 

자책하고 우울해하는 것도 사치다. 

죽음은 운명이려니 여기며 

각자 조심하자는 체념도 안된다...


보살펴주는 역할을 한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그 사실을 수용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도록 

각 단계를 알아차리고 받아주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피해자와 목격자의  분노를 들어주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두눈 부릅뜨고 확인해야 한다

다시 재발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피해자들이 자책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도록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종국에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겠지만 

그것이 체념이 아니라 

수용과 승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도처에 허무가 널려있어도 

중심 잡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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