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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Nov 10. 2022

말에서 금을 찾다!! 말금(5)위로 같은 위로 아닌.


힘든 일을 당한 분들께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이 무슨 소용인가 싶고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말문이 막힌다.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라더니

표현의 한계로 세계에 갇힌 느낌이다.


말로 할 수 없는 위로지만 

말로 해야 한다면 

좀더 사려깊게 할 필요가 있다 


이 위로의 목적이 

나의 면죄부를 위해서인지, 

상대를 위한 것인지 

세심히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위로에도 작은 차이가 있다


위로를 세가지로 분류해보았다


*축소전환하며 섣부른 해결책으로 위로하기

- 다 잊으세요, 훌훌 털어버리세요 

- 힘내세요 산 사람은 살아야지요

- 이제 다 끝나버린 일이니...편히 보내세요. 

- 고인도 마음 편하게 가려면 힘을 내셔야 해요

- 좋은 마음으로 편하게 보내주세요


*내 기준에서 판단하고 평가하며 위로하기

- 아마 하늘에서 더 빨리 필요했는지도 몰라요. 

- 편한 곳으로 갔을 거에요.

- 시간이 약이예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예요

-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

- 어떤 마음인지 잘 알아요.. 


*곁에 있어주며 아픔을 함께하기

- 정말 안타깝고 애석합니다. 

- 너무 힘드실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 무슨 말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 제가 곁에 있을께요. 

  필요한 거 있으면 무엇이든 말씀해주세요

-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상대의 아픔을 축소전환하며 

섣부르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내 기준에서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지만 

곁에서 함께 아픔을 느끼는 것, 

아픔을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그것이 아픔을 당하는 사람에게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하고 위로가 된다.


진흙탕에 넘어진 사람에게  

' 어서 일어나 나오라'고 말하는 건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 진흙탕에 몸소 들어가 진흙 투성이인 그를 

안아 주는 것이 위로다.


신영복님은 함께 비를 맞는 것이 

진정한 위로라고 하셨다. 


지금 우리의 위로는 함께 아픔을 느끼고 

곁에서 함께 행동하는

' 행함의 위로' 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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