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엔 계단 오르기

남한테 피해는 주지 말고

by 정새봄

아침 뉴스에 어이없는 기사로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펼쳤다. 한 젊은 사람이 밤에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운동을 하는데 같은 라인의 주민인 60세 할아버지께서 센서등이 켜졌다 꺼졌다 해서 공동 전기가 많이 나온다며 관리사무실에 살다시피 하시며 항의를 하셨단다.


관리사무실에서도 난감해하며 이런 항의가 들어왔으니 운동을 자제해 달라고 하였으나 그 젊은이는 충분히 자기도 계단을 오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게다가 할아버지께서는 직접 해당집에 찾아가서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이를 두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었으니 할아버지는 공동 전기로 파워뱅크를 충전을 하는 게 걸렸고, 내로남불 상황으로 묘사되었다.


재밌는 것은 센서등이 켜지는 것에 대한 계산을 전문가들이 해봤는데 센서등이 하나 켜질 때마다 0.001원이 든다고 한다. 각 층에 2개씩 켜진다고 가정했을 때 10층을 5번 오르고 매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 젊은이가

계단을 오른다면 나오는 전기료는 3원이다.


순간 실소가 터져 나왔다. 열심히 뉴스를 보며 때마침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어서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계단 오르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이니 센서등이 켜지지도 않을 테고 출근을 한 집도 있고, 문제가 없어 보였다.


가급적이면 소리 내지 않고 사뿐사뿐 걸으면 될 것 같았다. 우리 아파트는 20층 높이여서 왕복 3번쯤 하면 운동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 왕복을 하니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숨도 가쁘다. 얼마 만에 이렇게 해보는 운동인 건지. 아침에 본 뉴스 덕분에 좋은 운동을 알게 된 기분이다. 눈도 오고 기온 급강하로 몸도 움츠러들었는데 가벼운 운동복 차림에 집도 가까이에 있다는 장점이 많은 운동인 것 같다.


매일 앉아서 공부한다고 급하게 찐 10kg의 살들을 빨리 빼야 할 것 같다. 푸르른 봄이 오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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